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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와불교산책] 나는 세상과 싸우지 않는다 나는 세상과 싸우지 않는다 나는 세상과 싸우지 않는다. 세상이 나와 싸운다. 진리를 설하는 자는 세상의 누구와도 싸우지 않는다.(『쌍윳따니까야』 22:94) 바람이 움직이는가 깃발이 움직이는가 깊은 산에 있는 사찰은 본당에 이르기까지 여러 개의 문을 거쳐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 문들 중 첫 번째 문이 일주문(一柱門)이다. 기둥 하나로 지붕을 받치고 있기 때문에 일주문이라고 한다. 일주문의 현판에는 보통 산 이름과 절 이름이 쓰여 있다. 그런데 역사가 오랜 절에 가보면 일주문에 앞서 사찰의 존재를 알리는 돌기둥이 있다. 바로 당간지주(幢竿支柱)다. 본래는 두 개의 돌기둥 사이에 높이 솟은 당간이 세워져 있었다. 당간이란 당(幢)이라고도 하고 번(幡)이라고도 하는 깃발을 거는 기둥이다. 당간지주의 용도는 .. 2022. 12. 9.
칼과 바다, 정치사상가 한비자 읽기 (12) : 정치사상가로서의 탁월성 ① 칼과 바다, 정치사상가 한비자 읽기 (12) : 정치사상가로서의 탁월성 ① 노자에서 한비자로 : 도가와 법가 사마천은 「노자한비열전」의 평가하는 글[贊]에서 이렇게 말했다. “노자가 귀하게 여기는 도는 허무로, 무위(無爲)하면서 사물에 따라 응대하고 변화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글의 언어가 미묘해 알기 어렵다고 하겠다. 장자는 도덕을 폭넓게 해석해 마음껏 논의를 벌였는데 요체는 역시 저절로 그러한 상태[自然]로 귀착한다. 신자(申子, 신불해)는 부지런히 애써 명칭에 따라 실상을 따지는 일에 주장을 펼쳤다. 한자(韓子)는 법률을 가져와 일의 실정에 들어맞도록 했으며 시비를 밝혔으나 극단에 이르러서는 잔인하고 각박해 은혜가 적었다. 이들은 모두 도덕이라는 뜻에 뿌리를 두고 있었지만 노자가 심원했다.”[老子所貴.. 2022. 12. 8.
[메디씨나지중해] 첫 번째 마무리 첫 번째 마무리 끝이 안 날 것 같던 학기도 끝이 났다. 내심 마음을 졸였던 재시험도 걸리지 않았다. 이제 나는 공식적으로 UAB의 ‘재학생’이 되었다. 마지막 시험을 치르고 집에 돌아오자 제프리가 말했다. 세수도 안 한 것 같은데 보이는 얼굴인데 어째 빛이 난다고. (세수 안 한 건 사실이었다.) 학기 동안 종종 툭 튀어나와 불거졌던 이마의 정맥도 (해리포터의 이마 흉터를 연상시켰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져 있었다. 그날 점심을 먹고 늘어지게 낮잠을 잤는데 어찌나 달았는지 모른다. 끝을 내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났는데, 아침의 흥분은 벌써 사라져 있었다. 시험공부처럼 재미없는 고행(?)을 할 때는 그 끝에 찾아올 자유를 상상하게 된다. 모든 할 일을 마치고 시간을 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을 때 그 .. 2022. 12. 7.
[불교가 좋다] 어떤 선택이든 그저 좋아하는 연습 어떤 선택이든 그저 좋아하는 연습 질문자1 : 직장에서 적응이 잘 안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그 2년차 직장인인데요. 직장을 너무 그만두고 싶고 때려치우고 싶어서… 조직이 원하는 어떤 상이 있어요. 저는 자기주장도 강하고, 순간순간 제 마음에 들어오는 대로 일을 하는 스타일인데 조직에서 그런 게 좀 적응이 안 되더라고요. 그런 게 힘들어서 스님께 한 번 물어보려고 왔습니다. 정화스님 : 일단 3년차에서 직장을 나오는 사람이 1/3이예요. 저기가 이상한 게 아니고 젊은 사람들이 좋은 직장이든 나쁜 직장이든 상관없이 평균적으로 3년 안에 1/3이 다 나온다. 직장이 문제가 있을 경우가 많은 거예요. 왜냐면 저런 세대들, 요즘 밀레니엄이니 Z세대니 등등 해가지고 사건과 사물을 보는 눈이 우리시대 부.. 2022.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