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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와불교산책]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행복하라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행복하라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행복하라. 성냄 때문에, 또는 미움 때문에 서로의 고통을 바라서는 안 된다. 위로 아래로, 옆으로, 장애없이, 원한없이, 증오없이, 온 세상에 대하여 한량없는 자애의 마음을 닦아야 한다.((『숫타니파타』 『자애경』)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어 서서 영주 부석사를 좋아한다. 산 중턱에 세워진 부석사는 일주문에서 법당에 이르기까지 계단식 구조로 되어 있다. 마지막 계단을 올라 안양루를 통과하면 그때 무량수전이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부석사에는 무량수전만이 아니라 떠 있는 돌, 부석(浮石)이 있다. 그 돌과 함께 당나라 여인 선묘의 의상대사를 향한 절절한 사랑의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내가 부석사를 좋아하는 이유는 천년의 사랑 때문도 아니고, 역.. 2022. 12. 28.
[청량리발영화이야기] 함께 그러나 불안정하고 모호한 함께 그러나 불안정하고 모호한 결혼이야기 Marriage Story(2019) | 감독 노아 바움백 | 주연 스칼렛 요한슨, 아담 드라이버 | 137분 | 통상적으로 ‘가족’은 결혼으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주거와 생계를 유지하는 단위로서의 ‘가구’와는 달리 가족은 혈연이나 혼인 등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혼자 사는 1인 가구는 가족을 구성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가구와 가족의 구별은 사적 사회구성의 서로 다른 형태일 뿐, 그 구성원(들)의 밀도나 결속력을 나타내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내밀함’에 어느 정도 차이가 있지 않을까. 쉽게 말해, 현관문을 열면 바로 방이 보이는 ‘원룸’구조와 현관문, 중문, 방문, 전실을 통해 들어가야 하는 ‘안방’이 다르게 배치되는 이유다. 가족이라.. 2022. 12. 27.
지금 만드는 중입니다 ― 『쿠바와 의(醫)생활』 ― 쿠바를 통해 바라보는 의(醫), 그리고 의(醫)를 통해 바라보는 쿠바 이야기 지금 만드는 중입니다 ― 『쿠바와 의(醫)생활』 ― 쿠바를 통해 바라보는 의(醫), 그리고 의(醫)를 통해 바라보는 쿠바 이야기 지금 북드라망에서 편집에 들어가 만들고 있는 책은 김해완 선생님의 책 『쿠바와 의(醫)생활』입니다. 김해완 샘은 뉴욕에서 남미문학을 공부하러 쿠바에 갔다가 돌연 의대에 진학하게 되었고, 또 팬데믹의 여파로 그곳을 떠나 지금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의대에서 공부하는 중입니다.(자세한 사연이 궁금하신 분은 ‘백미토크’ 영상을 참조하세요. ⇒ 클릭) 북드라망의 애독자 분들이시라면 올해 초 저희가 출간한 『돈키호테, 끝없는 생명의 이야기』의 저자라는 걸 아시겠지요. 『쿠바와 의(醫)생활』은 김해완 샘이 쿠바에서 있었던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쿠바에서의 경험을 담은 책입니다. 하지.. 2022. 12. 26.
공부하는 삶 공부하는 삶 동양고전 공부를 내 전공으로 삼겠다는 뜻을 가상하게 여긴 우응순(나의 고전공부 사부님) 샘과 문탁 샘이 매달 장학금을 챙겨 주셨다. 학교 다닐 때도 못 받아 본 장학금이었다. 검증할 성적도 공부의 결과도 따지지 않는 장학금이었다. 그 장학금은 때로는 생활비로 충당되었고, 또 어느 해는 중국으로 떠났던 수학여행 경비가 되기도 했다. 2017년에는 그리스로 수학여행을 떠날 기회가 있었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선뜻 마음을 내지 못했다. 어느 날 문탁 샘이 부르더니 그리스 가서 많이 보고 배우고 오라며 여행 경비를 챙겨 주셨다. 너무 뜻밖이라 어쩔 줄을 몰랐지만 딱히 거절할 명분도 없었다. 난생처음 친구들과 보름 동안이나 그리스를 싸돌아다닐 기회를 놓치고 싶지도 않았다. 그 덕분에 오래오래 추억.. 2022.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