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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 백수 1세대, 성호 이익] ④ 백성을 사랑하는 타고난 유자(儒者) 남인 백수 1세대, 성호 이익이 사는 법 ④ 성호 이익의 세상을 향한 외침! 난치병 고치는 의원, 반계 유형원 성호의 멘토는 반계 유형원(1622-1673)이었다. 성호는 유형원의 학문을 추숭하고 곱씹으며, 문물제도, 행정제도의 개혁을 사유하는 것으로 일생을 바쳤다. 유형원은 외삼촌 이원진에게서 수학했는데, 이원진은 성호 이익에게는 종백부가 된다. 이렇게 조선시대의 당맥, 학맥은 혈맥과 불가분리다.^^ 유형원의 『반계수록』은 대대적인 국가개조론을 담고 있는 실학서의 상징이다. 유형원 식의 학문과 글쓰기는 산림학자가 국가경영에 참여하는 하나의 새로운 길이었다. 성호는 유형원에게서 학문하는 선비의 전형을 찾아냈다. 학자는 난치병을 살리는 의원과 같은 존재여야 한다. 성호가 보기에 조선은 여기저기 난치병에 걸.. 2014. 7. 8.
편집자가 읽어주는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① 건강과 지혜 편집자가 읽어주는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01. 건강과 지혜 ― 인문학, 의역학을 만나다 > 여러분들은 책을 읽을때 어떻게 읽으시나요? 눈으로 조용히 글자를 따라가며 읽는 경우가 가장 많겠죠. 하지만 내용이 어려운 철학서나 고전 같은 책들은 눈으로만 읽어서 그 의미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때 할 수 있는 있는 좋은 공부법이 바로 낭송입니다. 내용을 소리내어 읽는 것은 공부와 신체를 일치시키는 가장 좋은 방편입니다. 내용으로 환원되지 않는 문장의 호흡이나 리듬을 익힐 수도 있지요. 그런 의미에서! 편집자가 직접 책을 읽어드리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북드라망의 유명한(?) 화분 킬러, 편집자 k가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을 한 꼭지씩 읽어드립니다. (다는 아니고 여덟 꼭지만요. 기..대.. 되시.. 2014. 7. 7.
[근대소설극장] 삶은 진창이다, 그래도 나는 살 것이다! ― 한설야의 「이녕」 한국근대소설, 등장인물소개로 맛보기 8삶은 진창이다, 그래도 나는 살 것이다! 맛볼 소설 : 한설야, 「이녕」(泥濘; 진창), 『문장』, 1939년 5월 시놉시스 1930년대 ○○ 청년회의 활동으로 4년간의 옥살이를 한 민우는 출감한 지 벌써 반년이나 되어가지만 아직 취직자리를 찾지 못했다. 고만고만한 나이의 아이가 다섯이나 있는 터라 민우의 처는 늘상 민우에게 “살아갈 연구”를 하라고 말을 하고, 아내와 생김도 성격도 판이하게 다른 민우는 이런 아내와 툭하면 이웃 아이들에게 맞고 들어오기 일쑤인 자신의 아이들이 못마땅하기만 하다. 민우에게는 남을 때리기보단 맞는 쪽인 아이들이 늘상 남에게 물쩡해 보이고 어리숙해 보이는 자신과 겹쳐져 볼수록 울분이 쌓이는 것. 한편 보호관찰소에서 민우의 일자리가 논의된다.. 2014. 7. 4.
내 몸의 소리를 관통하라 - 풍지관 내 몸의 소리를 관통하라, 내 몸의 정치학 - 풍지관 지난 주 몸살을 심하게 앓았다. 봄부터 이어져온 피로가 한계치에 도달한 듯 병은 급작스럽게 닥쳤다. 몸은 천근만근 무겁고, 억지로 일어나 걸으려고 하니 무릎이 삐걱거렸다. 허리도 아팠다. 이렇게 잘 움직이지 못하는 신체가 되자, 몸은 침대와의 뜨거운 포옹을 학수고대한 듯 잠이 쏟아졌다. 자고 먹고 싸기만을 한지 삼일 째, 시리던 무릎에 물기가 차오르고 다리에 힘이 붙었다. 식은땀이 흐르던 몸도 온기가 돌면서 순풍이 불었다. ‘격렬한 몸살’로 몸이 한 매듭을 짓고 리셋된 것이다. 이제 내 몸은 예전의 내 몸이 아니다. 가깝게는 올 봄을 마무리 짓고 닥쳐올 여름을 통과할 몸으로, 좀 더 멀리 보면 사십대 후반, 인생 장년기를 통과할 몸으로 리셋된 것이다... 2014. 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