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607 심복과 기혈로 움직이는 나라 - 中 심복과 기혈로 움직이는 나라 - 中민약이 이루어짐에 땅[地]이 변하여 나라[邦]가 되고 인(人)이 변하여 민(民)이 된다.민이란 중의(衆意)가 서로 결합되어 몸을 이루는 것[成體]이다.이 몸은 의원(議院)을 심복(心腹)으로 삼고 율례(律例)를 기혈(氣血)로 삼아그 의사를 펼치는 것이다.─나카에 조민(中江兆民), 『나카에조민전집(中江兆民全集)』1권, 92쪽 심복(心腹)과 기혈(氣血)이라는 은유전통에서도 신체를 가지고 정치기관을 은유하는 비유는 있어왔다. 특히 심복(心腹)이나 고굉(股肱) 등과 같은 말로 군주를 보좌하는 의미로 사용되어 왔다. 그렇다면 조민이 심복으로 의원(議院)을 유비할 때, 전통적인 논의 속에서 국회를 신하의 자리에 바꿔 넣은 것이었을까? 그러나 법령을 기혈(氣血)에 비유한 것은 전통.. 2018. 7. 12. "더 친해지길 바라~ 공부로~" "더 친해지길 바라~ 공부로~" 曾子曰 君子 以文會友 以友輔仁증자왈 군자 이문회우 이우보인 증자(曾子)가 말했다. “군자(君子)는 학문으로써 벗을 모으고, 벗으로써 인(仁)을 보충한다.” - 〈안연(顔淵)〉 24장 =글자풀이= =주석풀이= 혼자서 가는 여행은 그렇게 힘들지 않다. 누군가에게 맞추지 않고 자기 혼자 다니고 싶은 대로 다니면 된다. 셋 이상이서 가는 여행은 더 쉽다. ‘나’는 잊고 다른 사람들이 하자는 것에 맡기기만 하면 어떻게든 즐거운 분위기에 휩쓸려 다닐 수 있다. 하지만 둘이서 가는 여행은 다르다. 온전히 서로에게 집중된 상태에서 자신의 반응을 숨길 수 없다. 생각해보니 그동안 여자친구 말고는 누군가와 단 둘이 여행을 가본 적이 없었다. 한 달이라는 긴 시간을 보낸 적은 더더구나 없었다.. 2018. 7. 11. 고향, 태어난 곳이 아니라 살아온 곳의 이름 고향, 태어난 곳이 아니라 살아온 곳의 이름 1492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순간부터 오늘날 인류는 홈-리스라는 공통운명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지난 500년 동안 우리는 방방곡곡 연결된 세계 속에서 차례차례 집을 잃어버렸고, 조상이 살던 땅에서 뿌리 뽑혔다. 그래서 오늘날 인간다운 삶을 위한 키워드는 두 가지다. 첫째는 내가 태어난 땅이 여러 세대가 삶을 지속할 만큼 풍요로운가이고, 둘째는 낯선 땅으로 옮겨 갔을 때 새로이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이다. 이 두 조건 중 하나라도 갖추기 위하여 우리는 모두 필사적으로 살고 있다. 언어를 배우고, 비자를 얻고, 노동을 팔고 있다.- 김해완, 『뉴욕과 지성』, 79쪽 우리 아버지는 1950년 1월 서울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자라셨다고 한다. .. 2018. 7. 10. 이반 일리치 『전문가들의 사회』 - 겁내지 않고 살아가는 길 7월 덮은책다시보기는 쉽니다. 6월 당첨자 발표도 8월 문제와 함께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이반 일리치 『전문가들의 사회』 - 겁내지 않고 살아가는 길 1년 전쯤에 집으로, 엄청 두꺼운 서류뭉치가 배달되어 온 적이 있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엄마가 분양을 받은 상가와 관련된 소송 서류였다. 서류 제목이 무엇이었는가 하면, '소유권 확인 및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이었는데, 그 '상가'와 관련된 사연은 일단 뒤로 하고 어찌나 무서웠는지 모른다. 피고인 50여명에 대해 청구된 '부당이득금'이 무려 2억 얼마였던 데다가, 서류에는 읽으면 읽을수록 '소송 서류는 왜 한국말로 안 쓰는거야' 싶을 정도로 해독하기 어려운 법률용어가 난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처음에는 우리가 피고인지도 몰랐다. '부당이득.. 2018. 7. 9. 이전 1 ··· 454 455 456 457 458 459 460 ··· 9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