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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고전 이야기 ▽214

[복희씨가 들려주는 동의보감 이야기] 방광염과 ‘백 명의 의사’ 방광염과 ‘백 명의 의사’ 궁하면 통하는 법! 2018년 겨울 어느 날 아침,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다가 순간 나도 모르게 입을 틀어막았다. 비명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휴지에 피가 묻어나왔고 변기에도 피가 흥건했다. 변기에 이미 물이 있어서 더 심각하게 보이는 줄은 알았지만 혈뇨를 본 건 처음이라 놀랐다. 가끔씩 앓던 방광염이구나 싶었지만 평소보다 통증이 너무 심했다. 아침을 먹자마자 늘 다니던 병원 비뇨기과에 진료 예약을 했다. 대학병원이라 오후 마지막 차례에나 진료가 가능하단다. 달리 방법이 없어서 그 시간에라도 가겠다고 했다. 그런데 걱정이 됐다. 진료 시간까지 화장실에 가지 않을 수는 없을 텐데 통증을 어떻게 참나 싶었다. 절박했다. 어떻게든 통증 완화법을 찾아야 했다. 침이나 뜸을 뜨면 병원에.. 2023. 2. 16.
[내인생의주역시즌2] 에세이 포기자의 곤경 탈출기 [내인생의주역시즌2] 에세이 포기자의 곤경 탈출기 澤水困 택수곤 ䷮ 困, 亨, 貞, 大人吉, 无咎. 有言不信. 곤괘는 형통하고 올바를 수 있으니 대인이라야 길하고 허물이 없다. 말을 해도 믿지 않을 것이다. 初六, 臀困于株木. 入于幽谷, 三歲不覿. 초육효, 밑둥만 있는 나무에 앉아 있으니 곤란하다. 어두운 골짜기로 들어가서 3년이 지나도 볼 수 없다. 九二, 困于酒食, 朱紱方來, 利用亨祀, 征凶, 无咎. 구이효, 술과 밥에 곤궁하지만 붉은 무릎가리개를 한 구오의 군주가 올 것이다. 제사를 드리는 것이 이로우니 나아가면 흉하여서 탓할 곳이 없다. 六三, 困于石, 據于蒺蔾. 入于其宮, 不見其妻, 凶. 육삼효, 돌에 눌려서 곤란하고 가시풀에 찔리며 앉아 있다. 그 집에 들어가도 아내를 볼 수 없으니 흉하다. .. 2023. 2. 15.
[복희씨가 들려주는 동의보감 이야기] 열 시간 운전, 그리고 심호흡 열 시간 운전, 그리고 심호흡 “인체란 허무한 것이어서 단지 돌아다니는 기만이 존재할 뿐이니, 기를 호흡하는 데 그 이치를 얻는다면 온갖 병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섭생을 잘 하려는 사람은 기를 고르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허준 지음, 『동의보감』, 동의문헌연구실 옮김, 법인문화사, 2012, 249쪽) 『동의보감』 ‘기(氣) 편을 죽 읽다가 이 대목에서 눈길이 멈췄다. 첫 구절 “인체란 허무한 것어서” 라는 구절에서 불경 이야기가 퍼뜩 스쳐갔다. 당연히 부처님 말씀처럼 절세미인의 몸 안에도 박색의 몸과 똑같이 똥, 오줌 등 온갖 오물이 가득하고 벌레들이 득시글거리니 욕정을 불태우며 기를 혼란스럽게 만들지 말라는 말을 하려니 했다. 그런데 이어서 “단지 돌아다니는 기만이 존재할 뿐이니” 라는 구절.. 2023. 1. 26.
[내인생의주역시즌2] 거친 양(陽)들과 함께 사는 법 거친 양(陽)들과 함께 사는 법 雷天大壯(뇌천대장) ䷡ 大壯, 利貞. 대장괘는 올바름을 굳게 지키는 것이 이롭다. 初九, 壯于趾, 征凶, 有孚. 초구효, 발에서 장성한 것이니 나아가면 흉하게 될 것이 틀림없다. 九二, 貞吉. 구이효, 올바름을 굳게 지켜 길하다. 九三, 小人用壯, 君子用罔. 貞厲, 羝羊觸藩, 羸其角. 구삼효, 소인이라면 강한 힘을 쓰고 군자라면 상대를 무시한다. 그 상태를 고수하면 위태로우니 숫양이 울타리를 치받아서 그 뿔이 다치는 것이다. 九四, 貞吉, 悔亡, 藩決不羸, 壯于大輿之輹. 구사효, 올바름을 굳게 지키면 길하여 후회가 없어진다. 울타리가 터져 열려서 뿔이 다치지 않으며 큰 수레의 바퀴살이 강한 것이다. 六五, 喪羊于易, 无悔. 육오효, 양들을 온화하게 대하여 힘을 잃게 하면 .. 2023.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