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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7

서양 별자리와 동양 별자리, 그 기원은 어떻게 다를까? 동양 별자리 28수 이야기 동양 별자리는 왜 복잡하고 지루한가 2주라는 시간은 대체 어떻게 흐르는 건지, 어느덧 마감이다! 원고는 아무리 해도 제자리걸음이고, 나의 전담 편집자인 류도사는 원고를 팽개치고 휴가를 떠나버렸다. 이 총체적인 난국의 상황에, 왜 나의 손은 키보드 자판이 아니라 마우스로 향하는 것인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면 나는 손가락을 까닥거리며 웹툰이나 스포츠 뉴스 따위를 클릭하고 있다. 방금 전에는 네이버의 별자리 점을 클릭하고 있는 날 발견하고 소스라쳤다. 이게 될 말인가! 동양 별자리 연재를 맡은 작자가 원고는 안 쓰고, 서양 별점 타령이라니. 그런데 그 잠깐의 순간에 탄복할만한 일이 벌어졌다. 황소자리, 8월 15일 운세, 거기 이렇게 나와 있었던 것. “요즘의 당신은 도무지 해결.. 2012. 8. 16.
누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는가! 동양 천문(天文)이 국가학이 된 사연 손영달(남산강학원 Q&?) 천문의 아득한 역사 나카자와 신이치의 책 『신의 발명』에는 한 인류학자가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의례에 참가하는 장면이 나온다. 돌마토프라는 이름의 이 학자는 원주민들과 함께 의례에 사용하는 환각제를 마시고 무아경에 빠진다. 그가 본 것은 강렬한 빛의 율동. 깨어나고 나서 그가 환각상태에서 마주한 기묘한 형상들을 그려내자,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놀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당신은 은하를 본 겁니다. 우리와 함께 은하까지 날아갔던 거죠.”(나카자와 신이치, 『신의 발명』, 동아시아, 43쪽) 은하를 여행하고 돌아왔다니, 이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그렇다면 그가 본 빛의 정체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니 이건 나 어릴 적에 동네에서 본드 불던 아이들.. 2012. 5. 10.
우리가 누구인지, 별들에게 물어봐~ 하늘의 무늬를 읽다 손영달(남산강학원 Q&?) 고대인들은 왜 하늘을 올려다보았는가 ‘서울 밤하늘이 되살아났다!’ 얼마 전 서울 시정을 보도하는 기사에 나붙은 기사다. 매연과 먼지로 뒤덮인 서울 하늘. 희뿌연 빌딩의 경계 너머로 별을 잊고 산지 십 수 년이 넘은 오늘, 명절 귀경길에서나 간간이 볼 수 있었던 밤하늘의 별이 다시 돌아왔다. 현란한 도심의 조명 속에서도 고개를 들면 이따금 별이 빛나고 있다. 되살아 난 서울 하늘, 돌아온 밤하늘의 별들. 하지만 우린 이미 별과 동떨어져 살아온 지 오래다. 밤하늘의 별을 보고 때와 방위를 읽던, 정화수 한 사발에 하늘의 별들을 담아 마음 속 간절한 염원을 빌던 옛 삶의 방식은 이미 잊힌 지 오래. 신문과 인터넷에는 매일 그날의 별자리 운세가 올라오고 사람들은 어.. 2012. 4.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