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91 천지가 토해내는 사자후 - 중뢰진 천지가 토해내는 사자후, 중뢰진 조선왕조 500년의 정수가 녹아있는 『조선왕조실록』의 한 장면을 보면서 오늘의 주역 서당을 시작해보자. 여러 신하들이 첫눈을 축하드리려 하니,세종 : “겨울에 천둥과 지진이 있었으니, 첫눈을 어찌 족히 축하하리오.”여러 신하들 : “신들이 첫눈을 축하드리려 하옵되, 상감께서 겨울에 천둥과 지진이 있었다 하여 받지 않으시니, 신들은 상감께옵서 재앙을 만나 두려워하심을 깊이 기뻐하나이다. 생각하옵건대 상감께서 재앙을 만나 이미 두려워하시기로 하늘에서 상서로운 눈을 내리신 것이옵니다.” ─『조선왕조실록』 , 세종 1권, 즉위년(1418 무술 / 명 영락(永樂) 16년) 10월 27일(계묘) 5.. 2015. 9. 24. 밥 짓는 것과 다스림에는 균형이 필요하다 - 화풍정 ‘밥 짓는 것’과 ‘다스림’에는 균형이 필요하다-화풍정- 오늘 살펴볼 화풍정은 어떤 괘일까? 「서괘전」을 먼저 살펴보자. 「서괘전」은 64괘의 순서를 설명한다는 뜻이다. 井道 不可不革 故 受之以革 革物者 莫若鼎 故 受之以鼎(정도 불가불혁 고 수지이혁 혁물자 막약정 고 수지이정)우물의 도는 가히 바꾸지 않을 수 없음이다. 그러므로 혁괘로 받았고, 사물을 바꿈은 솥만한 것이 없다. 그러므로 정괘로 받았고… 井(정)은 ‘수풍정’괘를 뜻한다. 우물의 도는 바뀔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변혁의 때인 ‘택화혁’괘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물을 바꾸는 데는 鼎(정)만한 것이 없기 때문에 ‘화풍정(火風鼎)’으로 그 뜻을 받았다는 의미이다. ‘鼎’이 대체 뭐길래 사물을 바꿀 수 있는 것일까? 『봉선서』에는 오제 중의.. 2015. 9. 10. 혁명의 계절에 듣는 주역의 지혜 - 택화혁 택화혁, 혁명의 계절에 듣는 주역의 지혜 지난 23일, 가을의 두 번째 절기인 처서가 지났다. 아직 낮은 무덥지만 아침과 저녁은 제법 쌀쌀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열대야로 잠을 이루지 못했는데 이제는 새벽에 이불을 덮지 않으면 춥다. ‘모기도 처서가 지나면 입이 삐뚤어진다’더니 여름내 단잠을 방해하던 모기도 처서가 지나자 급격히 쇠약(?)해진 모습이다. 이런 작은 변화의 기미들이 하나둘 보이는 지금 우주는 대변화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여름의 작열하던 화기가 가을의 서슬 퍼런 금기에 제압당하는 때가 바로 이때다. 계절을 오행으로 풀어보면 봄은 목(木), 여름은 화(火), 가을은 금(金), 겨울은 수(水)다. 이 사계를 매개해주는 환절기를 토(土)라고 한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목에서 화로 가는 .. 2015. 8. 27. 더운 여름날을 식혀줄 차갑고 시원한 우물의 지혜 - 수풍정 더운 여름,차고 시원한 우물의 지혜 어떠세요? 어릴 적, 학교 가는 길에 우물 하나가 있었다. 탱자나무로 둘러 쌓여있는 작은 우물이었는데 식수용이 아니라 동네 아주머니들이 빨래하거나 청소를 하는 데 쓰는 것 같았다. 가끔 호기심이 일어서 우물 밑을 내려다보면 바닥은 보이지 않고 검은 물만 고여 있었다. 물속에서 무언가(?)를 찾으려고 한참을 째려보다가 누군가가 등 뒤에서 밀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에 지레 놀라 뒷걸음질 쳤던 기억이 난다. 사람이 자주 찾지 않는 오래되고 낡은 우물의 음산한 기운 탓이 아니었을까? 아니면 우물을 배경으로 나왔던 한 공포영화의 영향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내게 우물은 어둡고 음침한 장소로 남아있다. 하지만 그 옛날 우물은 사람들에게 생명수를 제공하는 고마운 존재였다. 물을 긷.. 2015. 8. 13.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