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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퍼거증후군7

[아스퍼거는 귀여워] 양가 부모님과 베트남에 간 이야기 양가 부모님과 베트남에 간 이야기 베트남에 갔다. 한국인 관광객이 거의 90%는 될 거 같은, 일명 경기도 냐짱. 여행을 자주 가는 편이지만 이번 여행은 조금 특별했다. 왜냐하면 양가 가족, 즉 나의 엄마, 아빠, 남편의 엄마, 아빠와 감자의 엄마(나) 아빠(남편), 양가 3대가 같이 가는 여행이었기 때문이다. 우리 집은 양가 어른들이 친하게 지낸다. 매년 여름 휴가도 같이 보내고, 가을이면 함께 김장도 한다. 어찌 모든 게 좋을 수 있겠냐마는, 그래도 평균 이상으로는 가족관계가 평온한 편이다. 나이도 비슷하고 다들 술을 좋아하시기 때문에 처음부터 어렵지 않은 관계였다. 그래서 차라리 나는 양가 부모님을 함께 보는 게 편하다. 뭐, 한방에 효도를 해치우는 기분이랄까. 이러 저러한 이유로 10년 전에 우.. 2025. 5. 13.
[아스퍼거는 귀여워] 어둠의 속도 어둠의 속도 모로(문탁네트워크) 올해부터 일리치 약국에서 일하고 있다.열심히 쌍화탕을 달이며, 공부와 삶이 연결될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귀여운 것을 좋아하고,어떻게 하면 좀 더 재미있게 살 수 있을까 항상 궁리중. 루는 반짝이는 것을 좋아한다. 루는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한다. 루는 패턴을 읽고, 파악하는 것을 좋아한다. 루는 정직하다. 루는 매일 매일 정해진 일과를 정확하게 수행하는 것을 좋아한다. 루는 우주를 사랑하고,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다. 엘리자베스 문의 sf소설 의 주인공인 루는 자폐인이다. 소설의 배경은 어릴 때 초기 개입으로 대부분의 유전병을 없앨 수 있는 시대다. 태어났거나, 아니면 뱃속에 있을 때 발견된 질병들은 적절한 개입을 통해 ‘정상화’된다. 물론 이미 성인이 되어버린 사람은.. 2025. 4. 15.
[아스퍼거는 귀여워] 사춘기를 부탁해! 사춘기를 부탁해!   모로(문탁네트워크)올해부터 일리치 약국에서 일하고 있다.열심히 쌍화탕을 달이며, 공부와 삶이 연결될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귀여운 것을 좋아하고,어떻게 하면 좀 더 재미있게 살 수 있을까 항상 궁리중.   멀리서부터 감자가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는 소리가 들린다. 쿵쾅쿵쾅, 급하게 비번 누르는 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리자마자 가방을 집어 던지면서 들어온다. 무슨 일이지?  “엄마~ 엄마~ 내가 어디서 콘돔이라는 걸 봤는데, 생각해보니까 책에서 본 거 같더라고요?”감자는 책장으로 달려가 책 하나를 꺼내 든다. 그러곤 나에게 바짝 다가와서 그림을 보여준다. 내가 얼마 전에 사준 성교육 책 비스무리한거다. “엄마, 콘돔은 얇은 고무 주머니처럼 생겼는데, 이걸 음경에 덧씌우면 정자가 여성의 질.. 2025. 3. 11.
[아스퍼거는 귀여워] 촌철살인 감자 촌철살인 감자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 에피소드를 먼저 말해볼까 한다. 몇 년 전 진지하게 감자의 대안학교를 알아보러 다니던 때가 있었다. 초등학교 생활을 코로나로 시작해 무려 3년을 제대로 된 상호작용을 하지 못하고 학년이 올라가 버린 감자는, 또래 관계와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나는 고기동에 있는 수지꿈학교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입학설명회를 신청하고 온 가족이 방문했었다. 학교도 둘러보고, 같이 사는(?) 야생 닭도 구경하고, 이야기도 나누었다. 나는 이만하면 보내도 되지 않으냐는 생각이 들었고, 전학을 가는 게 어떨지 감자에게 넌지시 물어봤다. 감자 왈. “꿈학교를 가도 그렇게 재미있을 거 같지 않고, 손곡초를 그대로 다녀도 재미없을 거 같은데, 그럴 거면 가까운 데로 가는 게 .. 2025.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