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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76

만우절 특사(?), 북드라망 출간 예정 도서! 오늘은 만우절입니다. 만우절은 장난이나 거짓말을 해도 허허허~하고 웃으며 넘어가는 날로 알려져 있죠. 만우절을 딱히 챙기거나 하진 않지만,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니 이런 날은 뭔가 오프닝 소재로 활용할 수 있어서 좋네요. 후후~ 그런데, 오늘이 만우절이라 오늘 포스팅이 ‘뻥’이 아닐까 생각하신다면? 그건 아니됩니다. 오늘은 상반기에 출간 예정인 책 세 권을 소개할 예정인데요, 월요일이 그냥 4월 1일인 것뿐…특별한 의도가 없음을 미리 밝히는 바입니다. ^^; 4월 활보 활보: 초보 장애인활동보조의 좌충우돌 분투기 ‘장애인 활동보조’라는 직업을 아시는지. 줄여서 ‘활보’라고도 한다. 이 책은 ‘활보’인 저자가 활동보조를 하는 제이(j), 에쓰(s)와 활보(闊步)하며 생긴 이야기들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활보.. 2013. 4. 1.
'밖에'와 '같이'와 '뿐'-어려운 띄어쓰기 무작정 따라 하기 한글 맞춤법과 관련해 일을 하거나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글쓰기에서 가장 어려운 걸 꼽으라 할 때 단연 ‘띄어쓰기’라고 답할 것이다(또 하나를 들라면 나는 사이시옷을 들겠다!!). 영어처럼 모든 단어를 띄어쓰기 하거나 일본어처럼 모든 단어를 붙여 쓰면 간단했을 터인데, 비슷해 보이는 조사, 접미사, 의존명사 등이 막 뒤섞이다 보면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맞춤법 관련 일을 업으로 삼은 사람으로서 또 한 가지 띄어쓰기에서 ‘미치게’ 만드는 것은 ‘보조용언’인데, 이것은 맞춤법 규정에조차 “보조용언은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경우에 따라 붙여 씀도 허용한다”라고 되어 있다(진심, 그냥 정해주면 좋겠다.ㅠㅠ). 아무튼 북드라망 블로그에는 글을 쓸 일이 종종 있는 분들이 많이 찾아오시는 걸로 알고 있기에,.. 2013. 3. 27.
다른 언어를 갖는다는 건, 다르게 산다는 것?! 저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합니다. 예전에 사진 캠프 비스무레한 것으로 1박 2일로 전주와 군산에서 사진을 찍고 온 적이 있습니다. 누구나 사진을 두 컷씩 제출해야 하는 미션이 있었지요. 재미있었던 점은 같은 공간에 같은 시간 동안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으라고 한 미션에서 단 한 장의 사진도 같은 사진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피사체가 같아도 앵글에 따라, 찍는 사람에 따라 너무 '다른' 사진이 되었습니다. 같은 주제로 글을 써도 똑같은 글이 없는 것처럼, 사진도 자신의 고유한 말하기 방법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나 쉽게, 조작법만 익히면 간단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사진, 특히 인터넷과 찰떡궁합인 디지털 사진은 양과 속도가 엄청납니다. 그런데, 그렇기에 한편으로는 그 흐름에.. 2013. 3. 18.
벤야민의 『문예이론』에서 베껴두었던, 글쓰기와 삶에 관한 생각들 최근에 ‘직업적 글쓰기’를 접겠다고 한 고종석은 내가 좋아하는 에세이스트이자 소설가다. 소설을 많이 쓴 편은 아니지만, 그의 단편들(『제망매』와 『엘리아의 제야』로 묶여져 있다)은 나름의 맛이 있는 좋은 작품들이었다(고 기억한다). 얼마 전 그의 ‘마지막 소설’이라는 광고문구를 단 『해피 패밀리』 속 한민형의 다음과 같은 말은 글쓰기와 그 주체에 대해 잠시 상념에 잠기게 만들었다. '글이 사람'이라는 말은 확실히 과장된 격언이다. 글쓰기는 그 주체를 미화하기 마련이다. 이것은 심지어 자학적 글에서도 마찬가지다. 자학적 글의 저자는 그 자학으로서 자신을 미화한다. 자기혐오를 제 윤리성의 증거로 내세우는 것이다. 글을 보고 반한 사람은 많지만, 만나본 뒤에도 여전히 매혹적인 사람은 좀처럼 없었다. 거의 예외.. 2013.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