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79 나를 안다는 것, 내 삶을 안다는 것 - '불편한 진실'과의 조우 예전에는 친구와 다툴 때 곧잘 “넌 날 잘 몰라”라는 말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이면에는 ‘난 이러이러한 사람인데 넌 사람 볼 줄 모르는구나?’하는 마음이 숨어 있었지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저도 저를 잘 몰랐습니다. 애니어그램, 별자리, 혈액형, 동물점 등등. 당시 유행하는 심리 테스트는 꼭 해봐야 직성이 풀렸고 점성술에 관심이 많아 타로 카드 책을 사서 공부하기도 했지요. 그런데도 여전히 ‘나’라는 존재를 설명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저는 제 자신을 마주하고 싶다며 일년 과정의 공부를 호기롭게 시작했습니다. 수업에는 매번 암기를 해오는 쪽지시험이 있었지요. 1등은 못해도 상위권은 따 놓은 당상인 줄 알았는데(이것이 바로 몹쓸 환상이죠-_-) .. 2011. 11. 17. 너무나 일상적인, 너무나 실용적인! - 갑자서당 봄은 바람을 타고 오며 그 바람은 사람의 간(肝)에 영향을 미치고 간은 신맛과 연결된다. 그리고 이것은 모두 목(木)의 작용이다. 언뜻 보면 서로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들을 늘어놓은 것 같은 배치. 하지만 그것이 음양오행의 세계다. 이 음양오행의 세계로 들어가면서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던 기존의 사유와 결별해야 한다. 그러나 걱정할 것은 없다. 음양오행의 세계는 이미 우리들의 일상 깊숙한 곳에서부터 작동하고 있으니까. 달력을 한번 보라. 거기에서 일월(日月)은 음양에 해당하고 화수목금토는 오행을 의미한다. 즉,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는 음양오행의 끝없는 순환에 의해서 구성된 것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음양오행이니 의역학이니 하는 용어들은 아주 생소하고 낯선 것이 되어 버렸다. 대신 우리는 서양의.. 2011. 11. 14. 『동의보감』과 허준 몸과 우주의 근원적 일치 탐구한 ‘자연철학자’ 고미숙(감이당 연구원) 허준을 모르는 한국인은 없다. 모르면 간첩이라는 농담도 안 통한다. 그만큼 범국민적 인물이라는 뜻이다. 물론 친근한 것 이상으로 신비화되어 있기도 하다. 고난에 찬 삶의 역정, 라이벌들의 비방과 음모, 예진 아씨와의 지순한 사랑 등등. 물론 하나같이 소설과 드라마가 만들어낸 이미지다. 이 이미지들로 인해 허준은 400여년의 시간을 가로질러 명의의 대명사가 되었지만, 그 화려하고 강렬한 이미지들로 인해 그의 진면목은 봉쇄되어 버렸다. 허준이 ‘허준’이 된 까닭은? 먼저, 허준의 라이벌 역할을 담당한 양예수는 실제로 허준의 스승뻘이자 당대 최고의 명의였다. 동의보감 편찬 프로젝트에도 참여했지만 정유재란 이후 빠졌다. 다음, 많은 이들이 지.. 2011. 10. 27. 이전 1 ··· 17 18 19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