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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246

애니메이션 <아리테 공주>와 자기배려 애니메이션 와 자기배려 탑에 갇혀 자신을 구해줄 누군가를 기다리는 공주. 위험을 무릅쓰고 그녀를 구하는 기사와 해피엔딩… 그런데 전혀 다른 스타일의 탑 위의 공주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아리테. 보물을 찾아오는 용감한 기사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다. 힘겹게 보물을 찾아왔지만 결혼하기로 결정나지 않아 애가 탔던 기사가 공주가 있는 탑으로 몰래 그녀를 만나러 간다. 공주의 아름다움에 대해 찬사를 늘어놓는 기사, 그런데 창 쪽으로 다가온 공주는 그가 상상했던 모습이 아니었다. 그래도 꿋꿋이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 노력한다. 장미를 선물하면서 의기양양하게 아프리카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자 아리테는 이 꽃은 동쪽화단에서 가꾸는 꽃이라며, 창문을 닫아버린다. 아리테가 관심있는 건 결혼도, 보물도 아니었다. .. 2014. 5. 26.
우리는 언제부터 이렇게 ‘매너’있었을까? -세련된 도시인의 탄생 우리는 언제부터 이렇게 ‘매너’있었을까? “그 사람 매너가 참 좋아” 혹은 “매너 없네~” 이런 표현 혹시 자주 듣고 자주 쓰는가? 평소에는 의식하지 않다가 가끔씩 튀어나오는 이 단어. 그런데 깊이 들어가면, 매너가 뭔지 잘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너 좋다=예의바르다’는 의미는 어쩐지 통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갑자기 궁금해졌다. 우리는 언제부터 이렇게 '매너'를 챙겼을까? 일단 『위생의 시대』를 지도삼아 언제부터 매너가 이렇게 중요해졌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오늘은 우리가 또 조선 사람들을 위하여 몸 가지는 법을 말하노라 조선 사람은 매양 길에 다닐 때에 입을 벌리고 다니니 이것은 남이 보기에 매우 어리석어 보이고 또 사람의 몸에 대단히 해로운 것이 숨을 입으로 쉬면 공기가 바로 부화로 들.. 2014. 5. 21.
“선생님, 메마른 나무에 불을 지르지 마세요” 『연애의 시대』와 함께 읽어요 “메마른 나무에 불을 지르지 마세요” ― 20세기판 ‘열녀함양박씨전’ 영화 “아저씨, 계란 좋아하우?”라는 명대사를 탄생시킨 1961년 신상옥 감독의 영화 를 저는 참 좋아합니다. 가끔 명절에 특선 한국영화로 방영되거나 EBS ‘고전영화극장’ 등을 통해 한 서너 번은 족히 본 것도 같은데 일단 한번 보기 시작하면 채널을 돌리기가 어려운, 참 이상하게 사람을 끄는 영화입니다. 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옥희 역의 아역을 떠올리지만 저에게는 가장 인상적인 배우는 희대의 헤로인 최은희(존칭은 모두 생략하겠습니다)나 지금 봐도 헉 소리가 절로 날 만큼 잘 생긴 김진규보다, 계란장수 역의 김희갑입니다. 영화의 원작 단편소설에서 계란장수는 사랑방 손님에 대한 어머니의 연정을 간접적으.. 2014. 5. 19.
삼국통일의 황산벌 전투의 아우라에 대한 유쾌한 전복, <황산벌> 『계몽의 시대』와 함께 읽는 영화 은 고구려와 백제, 신라를 비롯해 당나라의 천자까지 4자 회담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하고 계백의 죽음으로 마무리된다. 우리는 알고 있다. 이 전투로 인해 백제는 망하게 된다는 것을. 이후 고구려도 망하고 신라로 통합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인데도 불구하고 영화 은 보는 이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다.(다시 봐도 재밌다!^^) 2편 격인 은 신라와 고구려와의 전투를 그리고 있다고 한다. 아직 보지는 못했는데, 궁금하신 분들은 함께 봐도 좋을 것 같다. 첫번째 키워드: 사투리 가장 먼저 관객의 시선을 붙드는 건 그들이 주고받는 말들의 억양이다. 당나라 황제는 촐싹거리는 중국어 발음으로, 연개소문은 평안도 사투리로, 김춘추는 경상도 사투리로, 의자왕은 전라도 사투리.. 2014.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