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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당387

[나의 은퇴 이야기] 어느 23년차의 퇴사 감행기 어느 23년차의 퇴사 감행기 이세경(감이당) 퇴사 1년차, 백수로 산다 작년 봄 회사를 나왔다. 23년간 무던하게 다닌 회사였고 퇴직도 13년 남은지라 주변 이들에게는 조금 의아한 퇴사였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익숙한 일자리를 그만두니 말이다. 하지만 나는 졸업을 앞둔 학생처럼 주어진 과정을 모두 마친 기분이었다. 그래도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이라 이런 저런 감정들이 교차했는데 가장 큰 것은 고마운 마음이었다. 그간 회사 덕분에 잘 지냈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자립도 했으니 말이다. 상황이 허락하는 만큼 동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마지막 퇴근을 했다.퇴사 전날까지 부탁받은 일을 하느라 바쁘게 지냈는데 그래서인지 퇴사 후 첫 주는 몸살로 보냈고 기운을 차린 후부터 감이당으로 출근(?)을 .. 2025. 6. 16.
[우. 세. 소.] 감이당의 <어바웃 러시아> 세미나를 소개합니다 감이당의 세미나를 소개합니다 김희진(감이당) 우리 ‘어바웃 러시아’세미나는 아직 채 한 살이 되지 않았다. 2024년도 2월에 감이당의 프로그램들의 시작과 함께, 나(세미나 매니저)의 한 해 공부의 동반자가 되어 줄 세미나를 함께 기획했던 것이다. 본 매니저는 긴 호흡으로 한 우물을 파는 진득함이 부족하여 뚜렷한 전공 분야 없이 여러 영역을 넘나들며(! 전전하며?) 다양한 세미나를 열어왔던 터다. 2024년을 시작할 때, 바야흐로 나의 공부거리는 20세기의 성자, 톨스토이였다. 톨스토이는 간디의 비폭력운동에 큰 영향을 주었고, 폭력으로 점철된 20세기에 한 줄기 빛처럼 사람들의 마음에 등대가 되어주었다. 나는 이라는 타이틀의 대중지성을 이끌며 그 지성 중 한 명으로서의 톨스토이를 맡아 공부하기로 한 것.. 2024. 10. 28.
길을 열어주는 책을 만나고 싶을 때―북넷릴레이를 보셔요! 길을 열어주는 책을 만나고 싶을 때―북넷릴레이를 보셔요!  북드라망-북튜브 독자님들, 안녕하세요. 역대급 폭염을 어떻게들 나고 계신가요? 폭염도 나기 힘든데, 요즘 각종 사회 지표들과 상황들도 안 좋아, 사회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힘든 시기를 보내는 분들이 많을 듯합니다. 갈 길이 잘 보이지 않는 이럴 때 괜히 ‘운세’도 한번 보게 되고 하는데요. 운세보다 더 확실한(?) 내가 갈 길을 알려 주는 책들을 만나는 건 어떨까요? 북드라망 유튜브에서 절찬리에 공개 중인 ‘북넷릴레이’에는 공부공동체에서 공부하시는 선생님들께서 여러 키워드로 책들을 소개해 주고 계신데요, ‘여름에 읽으면 등골이 서늘해지는 동화책’, ‘공부의 길을 선물해 주는 책’, ‘예수와 바울의 철학적 의미를 해석한 책’, ‘출구를 찾고 싶을 때.. 2024. 8. 19.
[내인생의주역시즌3] 천화동인, 야(野)! 울타리를 치지마! 천화동인, 야(野)! 울타리를 치지마!  ䷌ 天火同人(천화동인) 同人于野, 亨, 利涉大川, 利君子貞. 동인괘는 사람들과 함께하기를 넓은 들판에서 하면 형통하니, 큰 강을 건너는 것이 이롭고, 군자가 올바르게 행동하는 것이 이롭다. 初九, 同人于門, 无咎. 초구효, 문을 나가서 사람들과 함께하니, 허물이 없다. 六二, 同人于宗, 吝. 육이효, 자기 집안에서만 사람들과 함께하니, 부끄럽다. 九三, 伏戎于莽, 升其高陵, 三歲不興. 구삼효, 병사를 수풀에 감추어 두고 높은 언덕에 올라가서 엿보지만 3년 동안 일으키지 못한다. 九四, 乘其墉, 弗克攻, 吉. 구사효, 담장에 올라가지만 구오를 공격하지 못하니 길하다. 九五, 同人, 先號咷而後笑, 大師克, 相遇. 구오효, 사람들과 함께하는데 먼저 울부짖다가 나중에 웃.. 2024. 6.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