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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3

[토용의 서경리뷰] 우임금이 구현한 상상 속의 천하 우임금이 구현한 상상 속의 천하 토용(문탁 네트워크) 신화와 역사의 경계에서 2019년 가을 한문강독 세미나는 중국 성도로 수학여행을 갔다. 그 때 갔던 곳 중 하나가 도강언이었다. 도강언은 2200여년 전 진(秦) 소왕(昭王) 때 이빙(李氷) 부자가 세운 수리 시설이다. 민강의 범람으로 살기 힘들었던 사천지역은 도강언 덕분에 곡창지대로 바뀌게 된다. 사천은 이로써 토지가 비옥하고 물산이 풍부한 지역을 뜻하는 천부지국(天府之國)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강 가운데에 있는 물고기 부리 모양 같이 생긴 어취(魚嘴)는 물을 외강(外江)과 내강(內江)으로 나누는 역할을 한다. 보기엔 그렇게 대단하게 보이지 않는데 이거 하나로 물줄기를 바꾸어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했다니 새삼 놀라웠다. 마침 당시 『서경書經』을.. 2025. 9. 2.
소서, 음탕(?)하게 놀아보자 소서, 음의 벡터를 따르라 송혜경(감이당 대중지성) 한 남자가 머리 위 태양을 이고 걸어가고 있다. 땀은 비 오듯 하고 목은 갈증으로 쩍쩍 갈라지고 눈의 초점은 풀려간다. 피부는 시커멓게 익어버렸다. 애써 그늘을, 물을 구하려하지만, 이글거리는 태양만이 정수리 위에서 그를 노려보고 있을 뿐. 이 상황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글자가 ‘더울 서(暑)’다. ‘날 일(日)’과 ‘놈 자(者)’. 글자 안에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다른 뭔가는 없다. 그런데 갑자기 비구름이 몰려들더니 비가 후두둑 떨어진다. 아! 이 남자 살았다. 그래, 아직 큰 더위는 아니다. 그리하여 이 시기 절기 이름은 소서(小暑). 그런데 아까 그 장면을 ‘다시 보기’ 해보자. 이상하다. 이 무시무시한 더위에 예상치도 못하게 웬 비구름이 몰려온 .. 2012. 7. 7.
우리가 모르는 식물의 역동적인 라이프! 활발하게 움직이는 식물들의 이야기 박영대(남산강학원 Q&?) 식물은 움직이지 않는다? 동물과 비교해서 식물이 답답하게 느껴지던 때가 있었다. 동물들은 자신의 보금자리를 스스로 만들고 먹이도 찾아 나선다. 새가 둥지를 짓고 호랑이가 사냥을 하는 것처럼. 하지만 식물은 그렇지 못한 듯 보였다. 비가 내리길, 비옥한 땅에 심겨지길 마냥 기다린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자신이 살아갈 장소를 그저 운에 맡기는 것이 답답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식물도 자기 자리를 ‘만들고’ 있었다. 그것도 굉장히 활발하게. 자연경관을 바꾸는 식물들 식물들이 주어진 물과 토양에서 살아가는 건 아니다. 식물들은 직접 물과 토양을 바꿔가면서 자신들이 살아갈 환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 놀라운 과정들을 살펴보자. 나무가 사.. 2012.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