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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다시 쓰기, 다시 읽기 붐을 일으켰던 그 책―고전평론가 고미숙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20주년 기념 리커버판이 출간되었습니다! 고전 다시 쓰기, 다시 읽기 붐을 일으켰던 그 책 ―고전평론가 고미숙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20주년 기념 리커버판이 출간되었습니다! 북드라망의 독자님들은 고미숙 선생님의 직업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시지요? 아직 우주 유일의 직업 ‘고전평론가’입니다. 그러면 고미숙 선생님께서 직접 이 직업을 만드는 계기가 된 책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실학자로만 알려진 ‘연암 박지원’을 근대의 경계마저 가뿐히 뛰어넘은 노마드로, 유머와 패러독스의 달인으로 새롭게 불러온 저작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입니다. 이 책은 지금으로부터 꼭 20년 전, 2003년에 세상에 나왔습니다. 켜켜이 쌓인 고전의 먼지를 털어내고 새롭게 ‘지금, 여기’의 현실 및 사유와 만나는 기획으로 출발했던 ‘리.. 2023. 12. 18.
[공동체지금만나러갑니다] <감이당> : 무식하다고 혼나는 게, 실수가 들통나는 게 좋은 사람들 : 무식하다고 혼나는 게, 실수가 들통나는 게 좋은 사람들 감이당에 도착하니 만나기로 한 세미나실 안에서 선생님들이 계셨다. 자세히 보니 오늘 인터뷰하기로 한 희진 쌤, 경아 쌤, 주란 쌤 외에도 몇몇 분이 더 계신다. 유리창 너머로 꾸벅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세미나실 문이 열리며 나를 향한 인사와 서로를 향한 말이 엇갈려 문밖으로 튀어나왔다. “어서 오세요!” “우리 얘기 더 해야 돼!” “일찍 오셨네요.” “아직 얘기 다 안 끝났어.” 자못 진지하고 심각한 얼굴들이라 나는 걱정 마시라고, 위층에서 쉬고 있겠다고 말씀드리고 어서 자리를 피해드렸다. 그땐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조금 걱정했는데, 이제 와 보니 그리 큰일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인터뷰하며 이분들이 이렇게 머리를 맞대고 공동체.. 2023. 12. 15.
[미야자키하야오-일상의애니미즘] 잃어버린 마법을 찾아서 《마녀 배달부 키키》 ②사건편 잃어버린 마법을 찾아서 마녀 배달부에게 일어난 가장 큰 사건은 마법을 잃었다가 되찾는 일이다. 키키의 마녀 수련기는 우리 각자가 자신의 타고난 조건과 어떻게 관계 맺으며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키키가 마법을 잃는 계기, 그 능력을 회복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 마지막으로 힘을 되찾기까지를 차례로 살펴보자. 날지 못하는 마녀 키키는 스스로 솔직하고 씩씩한 아이라고 생각한다. 부모와 따로 의논도 없이 단호하게 수련의 출발일을 정할 정도이니 말이다. 낮에 결심하고, 저녁에 짐을 챙겨, 밤에 바로 날아오를 수 있을 정도로 자신감과 독립심이 있다. 그림 동화 속 아이들처럼 조실부모해서 집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서, 그 당참이 낯설지만 후련하다. 그런데 따지고보면 키키가 명랑할 수 있.. 2023. 12. 14.
[불교가 좋다] 생각에 새로운 길을 내기 생각에 새로운 길을 내기 질문자1: 한량처럼 편안하게 살고 싶은데 전혀 그렇지 못해서 고민입니다. 정화스님: 저렇게 살면 인제 괴로운 인생입니다. 여러 가지 조건에 따라서 삶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맞이할 수 없게 원래 되어있어요. “나는 한량처럼 살겠다.”는 것은 목표라고 할 수는 있어요. 그러나 그 일이 이루어지는 것은 나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가끔 얘기하는 것이 있습니다. 종로를 지나갈 때 혼자 차를 운전하고 있고 아무 신호도 없고 내가 마음대로 밟아도 부딪힐 데도 없고 하면 혼자 마음대로 차를 가지고 다닐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거기에 예기치 못한 일이 계속 일어나니까 규율이 생기고 규칙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인생이 똑같습니다. “나는 종로로 가겠다.”는 말이나 “한량으로 살겠다... 2023.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