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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연재_육아일기) 아기가 우리에게 오면, 우리는 그 아기를 함께 키운다_엄마편 엄마 아빠가 따로 또 같이 쓰는 육아 이야기 연재를 시작합니다. 40대 중반, 만으로 마흔넷에 아기를 자연임신-(유도분만)자연분만 하고 육아에 들어선 엄마와 아홉 살 연하 아빠가 어느 날 찾아온 아기를 맞아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원했지만 정말 생길 줄은 몰랐던 아기를 함께 키우며 느끼고 생각하는 이야기들을 풀어 보려 합니다. 하나의 사건에 대한 엄마-아빠(여성 입장 –남성 입장)의 다른 시선을 볼 수 있는 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아기가 우리에게 오면, 우리는 그 아기를 함께 키운다 _ 엄마편 아이들과 함께 지낸다는 건 기쁜 일은 더 기뻐지고 슬픈 일은 더 슬퍼지는 일이 되는 것이다. 아내와 나는 지금 그 한가운데 서 있었다. 세상 모든 아이들에게, 그들의 부모에게, 그리고 슬픔에 빠져 있는 부모들과.. 2017. 8. 4.
양생(養生), 자연의 결대로 살기 양생(養生), 자연의 결대로 살기 1. 너무나 인간적인 것들에 대한 회의 자연을 거스르고 자연을 자신에게 맞추는 것, 이를 인위라고 한다. 장자가 보기에 바로 이 인위가 자연의 산물들을 부자연스러운 죽음으로 몰아간다. 특히나 인간들은 자신을 최고라 간주하며 혹은 자신의 자리를 완성된 상태라 여기며 다른 존재들에게 '인간적 은혜'를 베푼다고 착각한다. 물론 타자들에게 들씌워진 이 은혜는 너무나 인간적인 '굴레'에 불과하다. 무엇을 하늘의 자연[天]이라 하고, 무엇을 사람의 작위[人]라 합니까? 북해약이 대답했다. "소와 말에게 각기 네 개의 발이 있는 것, 이것이 하늘의 자연이오. 말 머리에 고삐를 달고 쇠코에 구멍을 뚫는 일, 이것이 사람의 작위요. 그래서 '인위로 자연을 파멸시키지 말라. 고의로 천성을.. 2017. 8. 3.
카프카의 일기 : 굶기의 예술 카프카의 일기 : 굶기의 예술 일기는 자신이 노출되어 있는 위험스러운 변신을 예감할 때, 작가가 스스로를 되돌아보기 위해서 작성한 일련의 지표들이다. 그것은 여전히 나아갈 수 있는 길, 다른 길을 들러 살펴보고 때로는 앞지르는 일종의 순찰의 길이다. 떠돎이 끝없는 임무가 되는 다른 길.(모리스 블랑쇼,「‘일기’에의 의지」,『문학의 공간』) 1. 어느 단신 광대 카프카는 후두 결핵으로 죽기 직전에 아무 것도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 최후로 교정을 보고 있던 작품집이 『어느 단식 광대』(1924)이지요. 이 안에 수록된 작품 「어느 단식 광대」에는 굶기에 도전하는 예술가가 나옵니다. ‘매 순간’ 굶음으로써 그 누구도 도달하지 못했던 곳에 이르려고 했던 단식 광대. 먹음을 벗고, 의복을 벗고, 인간으.. 2017. 8. 2.
『닌하오 공자 짜이찌엔 논어』―내 삶에 브레이크가 되어 준 이 내 삶에 브레이크가 되어 나를 살게 한 사람들 평소에는 비록 실수도 많고 부족한 점도 많지만 굽히지 않고 솔직하고 정정당당하게 묻고 배우는 제자였습니다. 그렇기에 자로는 비록 건달 출신의 비천하고 미천한 인물이었음에도, ‘사람은 이런 배움이나 이런 계기를 통해서 얼마든지 다른 인물이 될 수 있다’라는 사실을 실증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자로 삶의 처음과 끝은 공문이 한 사람을 얼마나 큰 스펙트럼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가, 하는 그런 의미를 환기시키는 실제 사례이기도 한 것입니다. (……) 또 바로 그런 이유로, 스승에게조차도 자기가 배운 것과 다를 때면 끝까지 마음에서 설복될 때까지 뜻을 굽히지 않을 수 있는 불굴의 정신을 가진 그런 사람이 자로라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자로는 어떻게 그런 활동이 가능했을까.. 2017.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