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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하오 공자, 짜이찌엔 논어』 - 지천명, 順하게 살라는 가르침 지천명, 順하게 살라는 가르침 예컨대 지천명 같은 말에서 ‘천명을 안다’라고 말할 때, 이것은 하늘로부터 이 세상에서 부여밭은 사명을 안다는 것뿐만 아니라 그 사명을 내가 수행해 나아갈 때 그 결과는 어찌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는 의미가 함께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 명이란 어찌할 수 없는 것이고, 또한 그 결과 역시 어찌할 수 없는 것입니다. 세상 일이란 게 의도대로 되질 않죠. 의도가 좋다고 반드시 당장에 좋은 결과로 귀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문성환, 『닌하오 공자, 짜이찌엔 논어』, 290쪽 ‘의도’에 따른 행동과 그에 따른 결과를 연결짓는 것은 습관이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보자면 ‘인과율’이란 하나의 가상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어떤 원인이 필연적으로 어떤 결과를.. 2017. 7. 17.
프란츠 카프카 읽기 - 인디언이 되었으면! 프란츠 카프카 읽기 - 인디언이 되었으면! 그가 쓴 모든 글은 투쟁의 기록입니다. 프란츠 카프카. 그는 왜 투쟁이라는 화두를 마음에 품게 되었던 것일까요? 그리고 그 투쟁은 왜『성』에서처럼 자기와의 내적 투쟁이어야 했을까요? 카프카는 1883년 프라하에서 유태인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1924년 죽기 전까지 프라하를 삶의 터전으로 삼았는데요. 그곳에서 체코인들의 독일에 대한 독립 투쟁을 지켜보았고, 1차 세계대전도 겪었습니다. 청년 시절 김나지움에서는 많은 책을 읽었고, 체코인도 독일인도 아닌 유태인으로서의 자신과 그의 민족에 대한 공부도 많이 했습니다. 시오니즘, 무정부주의, 사회주의 그의 지적 호기심은 끝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카프카의 왕성한 지적 편력은 어느 정도 그가 놓인 프라하에서의 위치 .. 2017. 7. 14.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마세요』 - '마음'을 바꾸는 일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마세요』 - '마음'을 바꾸는 일 감정 등의 지각은 자신의 역사와 생명의 역사가 응축되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감정축의 배선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도 이해하시고, 매일매일 조금씩 새로운 감정회로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곧 지금의 감정선을 지닌 자신을 잘못됐다고 여기지 마시고, 그럴 수밖에 없는 배경을 이해하면서, 새로운 내부이미지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화 지음,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마세요』, 272쪽 운동이 그러한 것처럼 마음을 바꾸는 것도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일주일 운동으로 체중계의 눈금이 극적으로 떨어지지 않는 것처럼, 일주일 마음을 고쳐먹는다고 욱하는 성미가 사라지는 일은 절대로 없다. 현대 사회는 그야말로 상품의 집적으로 만들어진 세.. 2017. 7. 13.
『태양 아래 걷다』 - 걷기, 오롯이 혼자의 힘으로 스스로의 몸뚱이를 옮겨놓는 활동 『태양 아래 걷다』 - 걷기, 오롯이 혼자의 힘으로 스스로의 몸뚱이를 옮겨놓는 활동 중력은 지구의 6분의 1. 크기는 지구의 49분의 1. 한 바퀴 자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 29.5일. 볕을 받아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15일간의 길고 뜨거운 낮이 지나면, 혹독히 추운 14일간의 긴긴 밤이 시작되는 곳. 대기가 없어 아무런 침식도 풍화도 일어나지 않는 땅. 누군가는 그 표면에서 사람의 얼굴을, 누군가는 방아 찧는 토끼 한 마리를 보지만, 그 모두가 사실은 45억년 무수한 운석 충돌의 역사가 차곡차곡 성실하게 기록된 흔적인 곳. 지구의 위성이라지만, 큰 질량비 때문에 차라리 형제 행성이라 보아도 무방한 지경인 곳. 여기로부터 대략 38만 4400km 너머에 있는 곳. 어쩌면 닮았지만, 아주 작은 변수에도 취약.. 2017. 7.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