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3486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8) 『노자』의 비유(1) - 암컷[牝], 골짜기[谷], 물[水] 이전 글 보러가기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8) 『노자』의 비유(1) - 암컷[牝], 골짜기[谷], 물[水] 이제 『노자』에 집중해 노자의 비유를 자세히 들여다볼 차례가 되었다. 노자의 주요 비유는 다섯 가지다. 암컷[牝], 골짜기[谷], 물[水], 갓난아이[嬰], 통나무[樸]. 1. 암컷[牝]·골짜기[谷] 암컷과 골짜기의 비유가 제일 먼저 보인다. 제6장 전체가 이를 다룬다. “골짜기의 신령스러움은 죽지 않는다. 이를 그윽한 암컷이라고 한다. 그윽한 암컷의 문, 이것을 천지의 뿌리라고 한다. 끝없이 이어져 실제 존재하는 것 같으며 아무리 생산해도 수고롭지 않다.”[谷神不死, 是謂玄牝, 玄牝之門, 是謂天地根. 緜緜若存, 用之不勤.] ‘빈 것’의 신성함 골짜기[谷]와 암컷[牝]은 ‘비었.. 2021. 4. 9.
[발굴!한서라는 역사책] 기원전 81년의 시국 대토론회, ‘소금·철 논쟁’ 기원전 81년의 시국 대토론회, ‘소금·철 논쟁’ 수구세력과 신진세력의 대격돌 기원전 81년! 대신들과 60여 명의 신진 관리들이 장안의 궁궐로 호출되었다. 어린 소제가 등극한 지 6년, 조정에서는 각 제후국에 조서를 내려 덕행이 뛰어난 선비[賢良]들과 학문이 뛰어난 선비[文學]들을 천거케 했다. 말하자면 각 지역의 숨은 인재들을 추천받은 것이다. 추천받은 인재 중 60여 명을 선발하여 조정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는 이들 신진 관리들과 대신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시국 대토론회를 벌였다. 주제는 백성들이 고통을 겪는 이유와 그 해결 방안이었다. 중국 역사상 유례가 없는 시국 대토론회! 분명 전무후무한 아주 특별한 사건이었다. 이것이 그 유명한 ‘염철(鹽鐵) 논쟁’ 즉 ‘소금과 철의 전매에 관한 논쟁’이다.. 2021. 4. 8.
[청년 주역을만나다] 택견과 주역의 콜라보 택견과 주역의 콜라보 어느 날 택견수업 영상을 찍고 쉬려고 나왔는데 석영누나와 곰쌤이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매우 즐거운 분위기여서 나도 그 얘기에 끼어들었다. 이야기의 주제는 바로 낭송콘테스트였다. 『내 인생의 주역』 이라는 책 출간 기념으로 열리는 이벤트였다. 당연히 상금도 준비되어 있었다. 곰쌤이 나보고 “너는 무조건 해야 해! 택견으로 한 번 잘 만들어봐” 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나는 상금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이미 어떻게 영상을 찍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마침 바로 옆에 나한테 택견을 배웠던 석영누나도 있어서 그 자리에서 바로 팀을 만들었다. 나중에 다영누나까지 섭외를 해서 3명이서 택견을 이용해 주역영상을 찍기로 했다. 그런데 누나들이 너무 바빠서 팀을 만들고 일주일 뒤에나 첫 회의를.. 2021. 4. 7.
[니체사용설명서] 창조적인 삶, 새로운 이름 붙이기에서 시작된다 창조적인 삶, 새로운 이름 붙이기에서 시작된다 삶의 무덤이 된 학교와 가족 삶은 생생(生生)한 것, 즉 창조적인 것이다. 그런데 이 삶이 많이 훼손되었다. 특히 학교와 가정에서의 관계가 삶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의 관계와 가정에서의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창조적인 삶이 가능한 관계가 아니라고 아우성이다. 그 속에서 모두들 힘들어한다. 학교가 힘들어 떠나는 아이뿐만 아니라, 학교가 힘들어 떠나는 교사들도 많다. ‘근대 학교’와 ‘근대 가족’이란 것의 태생이 원래 창조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으니 이곳으로부터 빨리 탈출하는 것이 생생하고 창조적인 삶을 위해 더 낫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이다. 한마디로 학교와 가정이 삶의 무덤이 되어 버린 것이다. 학교와 가정은 정말 답이 없는 곳인가? .. 2021.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