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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일: 2007~2008년 이랜드홈에버 여성노동자들의 저항과 연대』가 출간되었습니다! ‘아줌마 점원’이 아닌 ‘여성노동자’가 있음을 알렸던 510일의 시간! 『510일: 2007~2008년 이랜드홈에버 여성노동자들의 저항과 연대』가 출간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북드라망 독자님들. 이번에는 지난 4월에 출간했던 김애령 선생님의 철학책 『듣기의 윤리』에 이어 오랜만에 ‘봄날의박씨’에서 새 책이 나왔습니다. 라는 영화와 이라는 만화+드라마 등을 통해 익숙한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바로 2007~2008년 510일 동안 파업을 하며 ‘마트에도 사람이 있다’는 걸 널리 알렸던 이랜드홈에버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510일』(전2권)입니다. 『510일』(전 2권)은 벌써 10여 년의 시간이 흘러 과거의 일이 되어 버린 이랜드홈에버 여성노동자들의 파업을, 역사로 다시 쓰기 위한 작업이었습니다.. 2020. 11. 11.
[왕양명 마이너리티 리포트] 귀주… 어서와, 유배는 처음이지? 귀주… 어서와, 유배는 처음이지? - 괴상하고 쌩뚱맞고 지각불가능한 의식주 혁명 - 호변(虎變), 표변(豹變), 혁면(革面) 용장은 오늘날의 귀양시(貴陽市) 기준으로 보면 북쪽 방면에 위치한, 수문현(修文)현 지역입니다. 당시 여정을 일별해 보면 양명은 귀주성의 동남 방면에서 귀주성을 들어가 몇 곳의 지역 현청들을 지나, 당시로선 서북 방면에 위치한 수문현 용장역에 도착하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사진 참조) 양명이 거치며 들어가고 또 거치며 돌아 나온 귀주성의 곳곳엔 오늘날에도 묘족과 동족 등 중국 소수민족들의 거주지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중국이지만, 만나는 이들마다 복장이며 생활 방식이 한족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새소리. 언어가 통하지 않는 것은 말할 것도 없구요. 양명은 그들의 말이 새소리처.. 2020. 11. 10.
[동화인류학] 대지를 놀래키는 완두콩의 큰 웃음 대지를 놀래키는 완두콩의 큰 웃음 냉장고 앞에서 내가 카프카의 시골 사람도 아닌데 냉장고 앞에서면 매번 「법 앞에서」라는 작품이 연출된다. 돈까스를 튀겨야 하는데 오늘은 고기가 없군. 달걀말이를 해야 하는데 오늘은 달걀이 없군. 된장을 지져야 하는데, 아흥! 된장밖에 없군. 냉장고 앞에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지금은 안 돼!” 우리는 지금에서만 살 수 있는데 시골사람에게 지금은 늘 ‘금지’만 작동하는 시공간이었다. 그런 난처한 상황에서 발버둥쳐야 하는 시골 사람처럼 나는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항상 ‘지금은 만들 수 없는’ 요리만 떠오른다. 재료는 늘 없고, 재주는 원래 타고나질 못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존재는 저마다 타고난 능력을 누린다. 능력은 매순간 할 수 있는 만큼의 끝까지 자신을 표현.. 2020. 11. 9.
『논어』, 절대언어와 역사화 사이(4) - 절대언어 『논어』, 절대언어와 역사화 사이(4)- 절대언어 경전과 절대언어 유학에서는 중심이 되는 주요 텍스트를 경전(經典)이라 부른다. 경학을 연구하는 학문을 경학(經學)이라 한다. 경전과 경학의 성립은 한(漢)제국의 발전과 나란히 진행되며 적어도 명분상으로 경전과 경학은 제국을 운영하는 기준으로 공고화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경(經)이란 말은 기준·중심·표준이란 의미를 품고 있기에 경전은 참조하고 의지해야 하는 고귀한 텍스트였다. 정치뿐 아니라 문화, 역사 등 사회 전반에 중추기능을 하게 된다. ‘이데올로기화되었다’라고 치부하고 넘어가기엔 간단하지 않은 역할을 맡은 것이다. 이런 까닭에 이전까지는 오래되었거나 훌륭한 책들로 전해진 존재들이 새롭게 권위를 입게 되어 상서(尙書)는 서경(書經)이 되고 구전가요 묶음.. 2020. 1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