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3565

[읽지못한소설읽기] 달에서 무슨 일이 달에서 무슨 일이 앤디 위어, 『아르테미스』, 남명성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2021 영화 을 본 이래로, 앤디 위어는 나에게(다른 여러 사람들에게도) 몹시 중요한 작가가 되었다. 여기서 ‘중요한 작가’의 기준은 특별한 것은 아니고, 인터넷 서점의 ‘신간 알리미’가 신청되어 있는지 여부가 기준이다. 이 목록에 들어간 ‘작가’들은 몇 되지 않는다. 나의 경우 이 목록에는 꼭 소설가만 들어가 있다. 왜냐하면, 서점의 분류법을 기준으로 인문, 자연과학, 역사 등은 대체로 일주일에 두서너 번 정도는 꼭 들어가서 신간 또는 신간은 아니지만 미처 체크하지 못한 책들을 ‘장바구니’에 담아두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바구니가 늘 100권 정도의 ‘아직 사지 못한 책들’로 채워져 있곤 한다. 그 중에는 아마 끝까지 사지 않.. 2023. 4. 7.
[내인생의주역시즌2] ‘기다림’으로 찾은 항심 ‘기다림’으로 찾은 항심 水天需(수천수) ䷄ 需 有孚 光亨 貞吉 利涉大川. 수괘는 내면에 꽉 찬 믿음이 있어서 빛나고 형통하며 올바름을 지키고 있어 길하니, 큰 강을 건너는 것이 이롭다. 初九 需于郊 利用恒 无咎. 초구효, 교외에서 기다리는 것이니 항상됨을 지키는 것이 이롭고 허물이 없다. 九二 需于沙 小有言 終吉. 구이효, 모래사장에서 기다리는 것이니 구설수가 조금 있지만 끝내 길하리라. 九三 需于泥 致寇至. 구삼효, 진흙탕에서 기다리니 도적이 이르도록 자처한다. 六四 需于血 出自穴. 육사효, 피를 흘리며 기다리는 것이니 스스로 안전한 곳에서 나온 것이다. 九五 需于酒食 貞 吉. 구오효, 술과 음식을 먹으며 기다리니 바르고 길하다. 上六 入于穴 有不速之客三人 來 敬之 終吉. 상육효, 편안한 곳으로 들어.. 2023. 4. 6.
[행설수설] 윤회와 환생 – 14대 달라이라마의 환생 윤회와 환생 – 14대 달라이라마의 환생 *이 글은 강의의 일부 내용입니다. 윤회와 환생의 차이 1935년 7월 6일 아침에 어느 마을에서 아이가 태어났어요. 달라이라마가 환생한 거죠. 그런데 우리가 환생이라고 하는 건 모든 삶을 과정으로 보는 거잖아요. 불교는 신을 믿는 종교도 아니고 천상에 태어나서 끝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끊임없는 과정이 있을 뿐인 삶을 말해요. 그러면 지금의 우리 삶도 어디서 끝장을 보려고 하면 안 되는 거죠. 끝이 있는 게 아닌 거예요. 그러니까 이 아기는 ‘처음 시작하는 게 아니라 어떤 생의 한 과정 속에 또다시 인간의 몸을 갖고 등장했다.’ 이렇게 해석해야 돼요. 근데 우리는 그 과정에 있는 걸 모르니까 내가 ‘몇 월 며칠 몇 시에 태어나서 그때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그.. 2023. 4. 5.
사심 없이, 허세 없이, 편견 없이 읽기 혹은 살기 “글을 읽어 크게 써먹기를 구하는 것은 모두 다 사심이다” 사심 없이, 허세 없이, 편견 없이 읽기 혹은 살기 ▶사심 없이 글을 읽어서 크게 써먹기를 구하는 것은 모두 다 사심(私心)이다. 1년 내내 글을 읽어도 학업이 진보하지 못하는 것은 사심이 해를 끼치는 때문이다. (박지원, 「원사」(原士), 『연암집』(하), 심호열, 김명호 옮김, 돌베개, 2007, 372쪽) ▶허세 없이 독서를 할 때 허세나 부리고 글을 정밀하게 보지 않는다든가, 억지로 어떤 구절을 뽑아내어 생각없이 입에서 나오는 대로 의문을 제기한다든가, 대답하는 말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관심을 딴 데로 돌린다든가, 한 번 묻고 한 번 대답하는 것으로 그치고 다시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이는 더 알려고 하는 데에 뜻이 없는 자이니, 더불어.. 2023.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