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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희씨가 들려주는 동의보감 이야기] 열 시간 운전, 그리고 심호흡 열 시간 운전, 그리고 심호흡 “인체란 허무한 것이어서 단지 돌아다니는 기만이 존재할 뿐이니, 기를 호흡하는 데 그 이치를 얻는다면 온갖 병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섭생을 잘 하려는 사람은 기를 고르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허준 지음, 『동의보감』, 동의문헌연구실 옮김, 법인문화사, 2012, 249쪽) 『동의보감』 ‘기(氣) 편을 죽 읽다가 이 대목에서 눈길이 멈췄다. 첫 구절 “인체란 허무한 것어서” 라는 구절에서 불경 이야기가 퍼뜩 스쳐갔다. 당연히 부처님 말씀처럼 절세미인의 몸 안에도 박색의 몸과 똑같이 똥, 오줌 등 온갖 오물이 가득하고 벌레들이 득시글거리니 욕정을 불태우며 기를 혼란스럽게 만들지 말라는 말을 하려니 했다. 그런데 이어서 “단지 돌아다니는 기만이 존재할 뿐이니” 라는 구절.. 2023. 1. 26.
고미숙 선생님의 저작이 큰글자본으로 출간되었습니다! 고미숙 선생님의 저작이 큰글자본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북드라망 독자님들! 설 연휴 잘 보내셨나요? 예년보다 이르게 온 설을 보내고 나니 이제 본격적(?)으로 새해가 된 느낌입니다. 새해 북드라망의 첫 소식은 바로 고미숙 선생님의 저작들 중 5권을 뽑아 큰글자본을 만들었다는 소식입니다. 그 5권은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청년 붓다: 바람과 사자와 연꽃의 노래』, 『두개의 별 두개의 지도: 다산과 연암 라이벌 평전』,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고미숙의 글쓰기특강: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입니다. 큰글자본을 보는 것이 편한 나이가 되면서, 새삼 책을 만들 때도 글자 크기에 이전과는 다른 이유로 더욱 관심을 기울이게 됩니다. 이전에는 가독성과 미적인 부분을 염두에 두면서.. 2023. 1. 25.
계묘년(癸卯年), 토끼처럼 지혜로운 설 보내셔요~! 계묘년(癸卯年), 토끼처럼 지혜로운 설 보내셔요~! 안녕하셔요. 북드라망-북튜브 독자 여러분! 2023년이 된지도 벌써 20일 정도 지났습니다. 매해 연말이면 그 다음 해의 숫자가 어색하지만, 신기한 것은 매년 다음 해가 그 전보다 ‘빠르게’ 또 ‘금방’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이건 나이가 들기 때문일까요?(호호) 충분히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응?) 이렇게 어느새 익숙해진 2023년의 설을 앞두고 있습니다. 2023년은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이죠. 하지만 아직, 진정한 계묘년은 시작되지 않았는데요, 왜냐하면 ‘입춘’(2월 4일)을 기준으로 해가 바뀌기 때문입니다.(헷갈리시겠지만 음력 기준이 아닙니다!) 『절기 서당』을 섭렵하신 북드라망 독자님들이라면 이미 알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계묘년(癸卯年).. 2023. 1. 20.
[판 스토리] 음악 추천 – 취향이란 무엇인가? 음악 추천 – 취향이란 무엇인가? ‘취향’이란 무엇일까? 사전을 보니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경향, 또는 방향'이라고 뜻풀이가 되어 있다. 사전적인 의미는 그렇고, 나는 일단 '취향'이 결국은 일종의 '무능력'이 아닐까 생각하는 편이다. 그러나 반대로 그것은 '능력'의 표지이기도 하다. 여기엔 일종의 변증법 비슷한 게 있다. 그러니까 '취향'이란 어떤 점에서는 '다른 것'을 변별해내는 능력이지만, 어떤 점에서는 '선호'에 종속되는 무능력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취향'은 극복될 필요가 있다. 어떤 것이 주어지든지 즐거울 수 있다면, 다시 말해 주어진 모든 것과 기쁨의 변용을 할 수 있게 된다면, 그때 '취향'은 능력과 무능력의 구분을 넘어서게 되는 것이다. 이게 바로 '취향의 변증법'이 아닐까.. 2023. 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