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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지금만나러갑니다] 취업을 포기한 문탁네트워크의 세 청년 취업을 포기한 문탁네트워크의 세 청년 인문학공동체 문탁네트워크(이하 문탁)에는 공부방 회원이라는 정회원 개념이 있는데, 그중 청년은 셋이다. 나와 동은, 우현. 우리가 공부방 회원이 된 경위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길드다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한다. 나와 동은이 문탁에서 생활한 지 각각 6년, 4년이 되던 2018년에 청년인문학스타트업 길드다가 만들어졌다. 당시 선생님 한 명과 청년 네 명으로 꾸려진 길드다는 2년 차에 주위를 맴돌던 래퍼 우현을 영입했다. 3년 차 여름에 동은이가 나가게 되었고, 4년 차인 2021년 1월 1일 내가 급성 간염으로 앓아누운 데다 코로나로 타격을 입어 여름부터는 자체 쇄신을 위한 회의를 시작했다. 같은 해 겨울에 결론적으로 길드다를 정리하기로 한 뒤, 다른 친구 둘은 뉴스레터 .. 2023. 5. 15.
“출발-입문-귀환”, 내면으로 향하는 경로 Why&How 인문학 강의 4세션 ‘종교와 신화’ 수강 후기 “출발-입문-귀환”, 내면으로 향하는 경로 Why&How 인문학 강의 4세션 ‘종교와 신화’ 수강 후기 2023년 상반기, 북드라망과 북튜브 출판사가 야심차게 준비한 ‘Why&How 인문학 강의’가 김영 선생님의 ‘종교와 신화’ 강의로 모두 끝이 났습니다.^^ 서양철학(강사 : 정승연), 인류학(강사 : 오선민), 동양고전(강사 길진숙) 강의에 이어 김영 선생님께서 열띤 강의로 유종의 미를 거두어 주셨네요. ‘종교와 신화’라는 주제로 강의를 해주신 김영 선생님은 최근 북튜브 출판사에서 나온 『바가와드 기타 강의』, 그리고 『여섯 가지 키워드로 읽는 인도 신화』라는 책을 통해 인도의 신화와 고전에 대한 지혜를 나누어 주신 바 있습니다. 선생님은 14년 동안 인도에서 산스크리트어와 팔리어를 전공하고 비교신화.. 2023. 5. 11.
[내인생의주역시즌2] 글 고치기의 어려움, 영원한 미완성 글 고치기의 어려움, 영원한 미완성 火水未濟 (화수미제) ䷿ 未濟, 亨, 小狐汔濟, 濡其尾, 无攸利. 미제괘는 형통하다. 어린 여우가 과감하게 강물을 건너는데 그 꼬리를 적시니, 이로울 것이 없다. 初六, 濡其尾, 吝. 초육효, 꼬리를 적셨으니 부끄럽다. 九二, 曳其輪, 貞吉. 구이효, 수레바퀴를 뒤로 잡아끌 듯이 하면 올바르게 해서 길하다. 六三, 未濟, 征凶, 利涉大川. 육삼효, 미제의 때에 나아가면 흉하지만 큰 강을 건너는 것이 이롭다. 九四, 貞吉, 悔亡, 震用伐鬼方, 三年有賞于大國. 구사효, 올바름을 지키면 길하여 후회가 없어지니, 강한 힘을 써서 귀방을 정벌하면 3년 만에야 큰 나라에서 상을 받는다. 六五, 貞吉, 无悔, 君子之光, 有孚吉. 육오효, 올바르게 행해서 길하여 후회가 없으니, 군자.. 2023. 5. 11.
[아기가왔다2] 아기가 왔다, 신이 왔다 아기가 왔다, 신이 왔다 나는 평소 신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아주 가끔(?) 찾을 때가 있는데, 결혼한 지 5년이 지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을 때가 그랬다. 무관성-무식상 부부여서 그런 건지, 그냥 뭘 해도 안 생겼다. 이쯤 되니 할 수 있는 건 기도뿐이더라. 그러길 5년, 아내도 마흔 살이 되자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는지, 시험관이라도 하자며 대치 중이었는데 그 무렵 갑자기 아이가 왔다. 그날 그 감동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는데, 그때 가장 먼저 내뱉은 말이 뭐였는지 아는가. “하느님 감사합니다.”였다. 신기할 노릇이다. 신을 믿지 않는 내가 그 감동을 하늘에 돌리다니. 그 순간 내가 떠올린 하늘은 분명 예수도 붓다도 아니었다. 그냥 막연한 하늘, 하느님이었다. 스피노자는 우리가 완전한 존재, 전능.. 2023. 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