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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민의 진료실인문학] 괴로워요! 멈추지 않는 기침 괴로워요! 멈추지 않는 기침 68세 남자분이 계속되는 기침으로 괴로워서 병원에 왔다. 진료 끝에 이런 말을 했다. “몇 달 전 대학병원에 가서 폐 CT를 찍었다. 기침이 멈추지 않아서 그랬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다. 기침 멈추는 약만 1달 치 주었다.” 이 경우처럼 멈추지 않는 기침으로 대학병원에 가는 환자가 많다. 내과 학회를 할 때 이런 환자분들에게는 기침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교육을 하라고 했다. 이게 무슨 뜻일까? 그리고 우리는 왜 기침할까? 기침, 폐의 반사 기전 일차진료 기관인 나의 의원에 오는 흔한 증상 중 하나가 기침이다. 2019년 가을부터 인류에게 이름을 알린 코로나의 증상 중 하나도 기침이다. 하여 사람들은 요사이 기침하면 코로나를 연상한다. 격리가 필요한 코로나로 오해받기 싫어서.. 2023. 9. 8.
[내인생의주역시즌2] 도반들이 열어준 여우 사냥터 도반들이 열어준 여우 사냥터 雷水解(뇌수해) ䷧ 解, 利西南, 无所往. 其來復吉, 有攸往, 夙吉. 해괘는 서남쪽이 이로우니 나아갈 필요가 없다. 와서 회복하는 것이 길하니 나아갈 바를 둔다면 서둘러 하는 것이 길하다. 初六, 无咎. 초육효, 허물이 없다. 九二, 田獲三狐, 得黃矢, 貞吉. 구이효, 사냥하여 세 마리 여우를 잡아 누런 화살을 얻으니 올바름을 굳게 지켜서 길하다. 六三, 負且乘, 致寇至, 貞吝. 육삼효, 짐을 져야 할 소인이 수레를 타고 있는 것이라 도적을 불러들이니 올바르더라도 부끄럽게 될 것이다. 九四, 解而拇, 朋至斯孚. 구사효, 너의 엄지발가락을 풀어 버리면 벗이 이르러 이에 진실로 미더우리라. 六五, 君子維有解, 吉, 有孚于小人. 육오효, 군자만이 오직 풀 수 있어 길하니 소인들의 .. 2023. 9. 7.
[요요와 불교산책] 허스토리, 고대 인도의 여성 수행자들 허스토리, 고대 인도의 여성 수행자들 마음이 잘 집중되어, 최상의 진리를 보는 자에게, 지혜가 항상 나타난다면, 여성의 존재가 무슨 상관이랴. (『테리가타』 3장 「쏘마 장로니의 시」) 고대 인도의 여성철학자들 기원전 4세기, 헬레니즘문명과 인도문명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전쟁을 통해서였다. 당시 평화조약 체결을 위해 인도에 온 메가스테네스는 『인도견문록』에 ‘인도에는 여성 철학자들이 있어서 남성들과 난해한 것을 당당하게 논의한다’는 기록을 남겼다. 고대 그리스의 민주주의는 남성 시민들의 민주주의였고 철학도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 고대 인도에서도 여성들은 결코 존중받는 존재가 아니었다. 여성은 바라문교의 성전 『베다』를 학습할 수도 없었으므로 지식에 가까이 갈 수조차 없었다. 여성은 남성을 유혹하는 위험한.. 2023. 9. 6.
[월간 이수영] 칸트의 ‘물자체’로 무엇을 할 것인가 칸트의 ‘물자체’로 무엇을 할 것인가 월간 이수영 2022년 10월호 칸트는 ‘물자체’의 철학자로 유명합니다. 물자체란 우리가 알 수 없는 총체로서의 ‘사물 그 자체’를 말합니다. 칸트는 초월성이나 신적인 대상을 고민하는 과정에서가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물자체 개념을 도출해냅니다. 물자체: 주체의 시작 칸트 이전의 형이상학은 감성의 영역을 무시했었습니다. 오직 지성만을 중요시했던 것이죠. 하지만 칸트는 인간은 감성이라는 조건을 통해서만 세상을 경험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우리는 시간과 공간이라는 감성적 필터에 의해서만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정보를 지성이 종합하고 구성하는 방식으로 세상을 인식하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가 시공간이라는 감성적 조.. 2023.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