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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발영화이야기] 또다시, 새롭게 되풀이될 것이다 또다시, 새롭게 되풀이될 것이다 (1961) | 감독 : 신상옥 / 주연 : 최은희, 김진규 | 107분 1960년에 개봉한 유현목 감독의 처럼 전후 당시 메마르고 어려운 삶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 ‘네오리얼리즘’ 계열의 영화들이 있었고, 한편으로 힘든 삶에 약간의 판타지와 대리만족을 채워주는 영화도 있었다. 그런 면에서 신상옥 감독의 은 과는 정반대에 있는 영화라 할 수 있다. 한국영화가 양적으로 폭발했던 60년대. 신상옥 감독의 (1961)과 홍성기 감독의 (1961)이 같은 해 동시 개봉되면서 ‘핫이슈’가 됐었다. 상업영화에 관객평점이 중요한 건 변함이 없다. 두 감독 모두 ‘춘향전’으로 승부를 걸고, 고가의 ‘총천연색’ 필름으로 영화를 제작한다. 당시 흥행감독 ‘홍성기 프로덕션’과 ‘신예감독 신상.. 2023. 4. 11.
[요요와불교산책] 윤회는 있지만 윤회하는 자는 없다 윤회는 있지만 윤회하는 자는 없다 수행승들이여, 이 윤회는 시작을 알 수 없다. 무명에 덮인 뭇삶들은 갈애에 속박되어 유전하고 윤회하므로 그 최초의 시작을 알 수 없다. 『(쌍윳따니까야』 15장 『시작을 알 수 없는 것의 쌍윳따』) 수많은 어머니의 죽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100일이 다 되어 간다. 지금도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이 생생하다. 마치 잠을 자는 것처럼 편안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았을 때 나도 모르게 깊은 안도의 한숨이 흘러 나왔다. 2년이 넘도록 어머니의 심신을 갉아 먹고 있었던 그 모든 고통이 끝난 것에 대한 안도였다. 그러나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동시에 스스로도 주체할 수 없는 울음이 터져 나왔다. 어머니의 야윈 몸을 끌어안고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뺨에 얼굴을 비벼대며 마치 어린아이처럼 목.. 2023. 4. 10.
[읽지못한소설읽기] 달에서 무슨 일이 달에서 무슨 일이 앤디 위어, 『아르테미스』, 남명성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2021 영화 을 본 이래로, 앤디 위어는 나에게(다른 여러 사람들에게도) 몹시 중요한 작가가 되었다. 여기서 ‘중요한 작가’의 기준은 특별한 것은 아니고, 인터넷 서점의 ‘신간 알리미’가 신청되어 있는지 여부가 기준이다. 이 목록에 들어간 ‘작가’들은 몇 되지 않는다. 나의 경우 이 목록에는 꼭 소설가만 들어가 있다. 왜냐하면, 서점의 분류법을 기준으로 인문, 자연과학, 역사 등은 대체로 일주일에 두서너 번 정도는 꼭 들어가서 신간 또는 신간은 아니지만 미처 체크하지 못한 책들을 ‘장바구니’에 담아두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바구니가 늘 100권 정도의 ‘아직 사지 못한 책들’로 채워져 있곤 한다. 그 중에는 아마 끝까지 사지 않.. 2023. 4. 7.
[내인생의주역시즌2] ‘기다림’으로 찾은 항심 ‘기다림’으로 찾은 항심 水天需(수천수) ䷄ 需 有孚 光亨 貞吉 利涉大川. 수괘는 내면에 꽉 찬 믿음이 있어서 빛나고 형통하며 올바름을 지키고 있어 길하니, 큰 강을 건너는 것이 이롭다. 初九 需于郊 利用恒 无咎. 초구효, 교외에서 기다리는 것이니 항상됨을 지키는 것이 이롭고 허물이 없다. 九二 需于沙 小有言 終吉. 구이효, 모래사장에서 기다리는 것이니 구설수가 조금 있지만 끝내 길하리라. 九三 需于泥 致寇至. 구삼효, 진흙탕에서 기다리니 도적이 이르도록 자처한다. 六四 需于血 出自穴. 육사효, 피를 흘리며 기다리는 것이니 스스로 안전한 곳에서 나온 것이다. 九五 需于酒食 貞 吉. 구오효, 술과 음식을 먹으며 기다리니 바르고 길하다. 上六 入于穴 有不速之客三人 來 敬之 終吉. 상육효, 편안한 곳으로 들어.. 2023.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