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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은 ‘함께’ 지지고 볶고 공부한다! ― 『다른 이십대의 탄생』이 출간되었습니다! 청년들은 ‘함께’ 지지고 볶고 공부한다! ― 『다른 이십대의 탄생』이 출간되었습니다! 난 고졸 목수였고, 고은이는 대학생이었고, 동은이는 백수였다. 여느 설문조사 ‘직업란’에나 쓸 법한 이런 대분류에서마저도 공통점이 없는 우리는 그야말로 너무나 다른 삶들을 살고 있었다. “왜 말을 그런 식으로 하냐?”고 싸우고, “왜 나를 이해해 주지 못하느냐”며 울고, 감정이 상할 땐 급기야 “표정이 왜 그러냐?”고 막말을 해댔다(물론 이건 좀 과장이 섞였다). 함께는 더 이상 세계가 요구하는 당위가 아니었고, 서로를 차단할 이유는 여전히 수만 수천 가지였다.(김지원, 『다른 이십대의 탄생』 9쪽 ‘프롤로그’ 중에서) 고졸 목수, 대학생, 백수―아무런 접점이 없어 보이는 이십대 청년들이 용인 수지에 있는 마을인문학공동.. 2019. 5. 22.
[쿠바리포트] 멕시코시티, 나를 시험하다 멕시코시티, 나를 시험하다 반짝 여행, 멕시코​벌써 이 주 전이다. 멕시코에 갔다 온 지가 말이다. 쿠바에서는 4월마다 4월 15일이 끼어 있는 한 주를 통째로 쉬는데, 혁명 직후 쿠바 남쪽으로 몰래 침입해 들어온 미군을 물리친 플라야 히론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서다. 이때를 틈 타, 나는 짧은 외도를 했다. 목적은은 멕시코시티에 있는 한국대사관과 쿠바대사관에서 서류를 공증 받아오는 것이었다. 그러나 공증 받아야 할 서류를 맨 마지막에 가까스로 챙길 정도로, 내 정신은 딴 데 팔려 있었다. 나의 몸과 마음은 멕시코시티에 있는 한인마트로 향하고 있었다. 된장, 고추장, 간장, 미역, 참치, 스팸...... 아! 드디어 (일주일이지만) 쿠바를 떠난다!​ 쿠바에 있다가 남미 여행을 하고 다시 쿠바로 돌아온 한국.. 2019. 5. 21.
[불교가좋다] '내려놓는 것'과 '열심히 하는 것' '내려놓는 것'과 '열심히 하는 것' 질문1. 감정을 내려놓으면 에너지를 발동시키지 못하게 되는 게 아닐까요?​ 질문 : 감정이 부정적으로 작동할 때도 있고 긍정적으로 작동할 때도 있는데. 예를 들자면, 시험을 잘 보고 싶은 아이는 시험에 무심한 아이보다 불안 강도가 높지만 좋은 성과를 거둘 가능성도 높지 않나요? ‘감정을 내려놓아라.’ ‘흘러가게 두어라’, 하는 것은 할 수 있는데, 그 상황에서도 에너지를 발동시킬 수 있는 원리가 궁금합니다.​스님 : 욕망은 가장 기본적인 생의 에너지 중의 하나에요. 욕망을 내려놨다고 하는 말은 욕망 그 자체가 소멸했다는 말이 아니에요. 욕망이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만드는 쪽으로 가는 일을, 그렇지 않는 쪽으로 가도록 한다는 거예요. 욕망의 크기나 감정은 똑같은데 운전.. 2019. 5. 20.
밥 먹이기 밥 먹이기 우리 딸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먹는 걸로 고생시킨 적이 없다. 요즘들어 부쩍 밥을 남기는 횟수가 늘고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잘 먹는 편이다. 최근엔 인형들이며, 아빠며 할 것 없이 '입'이 달린 모든 것들에게 밥을 먹여주는 시늉을 하며 논다. 아빠 입에 숫가락을 집어넣고 휘저을 땐 괴롭긴 하지만, 그렇게 먹을 걸 떠 넣어주는 모습이 참 예쁘다. 2019. 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