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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인문의역학! ▽434

추남(秋男), 가을남자의 감초타령 약방의 감초 풍미화(감이당 대중지성) 섭씨 34도를 오르내리던 무더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에어컨과 먹거리가 함께 있는 동네 도서관을 전전하던 여름이 지났다. 바야흐로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가을이 도래했는데, 가족들은 아직도 입맛이 돌지 않아 입 짧은 소리를 가끔 한다. 뭐 먹을 거 없어? 이런다. 눈앞에 먹을 거 뻔히 보면서. 삼계탕과 생맥산으로 여름을 간신히 넘겼지만, 아직도 지친 심신은 회복되지 않고 있다. 팔팔한 초딩 딸은 덥거나 말거나 뭐든지 먹을 것만 많으면 만사 오케이지만, 중년의 한가운데를 넘어서고 있는 남편은 역시나 여름을 넘기고 나서 힘든 기색을 보인다. 소심한 남편이 차마 보약 타령은 못하고 있지만, 밥상 위에 고기반찬이라도 올라가야 간신히 젓가락을 움직인다. 뭔가를 찾아서 먹여.. 2012. 10. 4.
닥별! 닥치고 별 좀 보자~~^^ 양자리와 루수와 위수 -가을철 별자리를 찾아서③ 손영달(남산강학원 Q&?) 양자리 혹은 호랑이 등짝 남산에서 별을 보았다! 유난히 하늘이 맑던 엊그제 밤. 귀뚜라미 우는 가을 숲길을 혼자 터덕터덕 걷다가 고개를 젖혔는데, 머리 위에 선명한 네모 모양의 별자리가 반짝이고 있지 뭔가! 지지난 회 차에 연재했던 가을철의 대사각형, 실수(室宿)와 벽수(壁宿)였다. 야심한 남산 소나무 숲을 퇴근길 삼아 다닌 지 1년 만에 드디어 알아먹을 수 있는 별자리가 나타난 것이다. 남산 중턱에서 운명처럼 마주친 네 개의 별은 뜨거운 화인(火印)처럼 나의 가슴속을 파고드는 듯 했다. 실물이 나으시네요, 라는 말을 이럴 때 써도 좋을지.^^ 사진과 그림 속에서 죽은 도형들로 익힌 가을철 별자리들이 살아있는 심장처럼 저 하늘위에.. 2012. 9. 27.
미친 존재감, 공부에서 시작된다? 왕초보 육친 5 왕초보 육친의 마지막 시간! 오늘은 ‘인성’을 공부해보겠습니다. 인성은 일간인 나를 낳아 주는 기운이다. 나의 존재감을 높여 주는 무형의 베이스라 생각하면 된다. 관성의 혹독한 마디를 넘어야 인성에 도달한다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모든 오행이 그렇지만 관성 역시 이중적이다. 나를 극하면서, 동시에 나의 베이스이자 모태인 인성을 낳아 주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관성의 단계를 제대로 밟지 못하면 인성을 생성시킬 수 없다. ─고미숙,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139쪽 인성은 관성을 거쳐 나(일간)에게 오는 힘입니다. 만약 자신의 일간이 목이라면 목-화-토-금의 네 단계를 거치고 오는 마지막 오행 수가 인성이 됩니다. 오행의 관계로 보면 물은 나무를 살리죠? 수생목! 그런데 일간에도 음양이 있.. 2012. 9. 26.
일상우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己土 - 지루한 오후, 우주선이 필요해 오후 2시, 이따금씩 소곤거리는 전화 소리만 들릴 뿐, 모든 것이 고요하다. 사람들도 오늘까지 해야 할 업무들에 말없이 열중할 뿐이다. 왼쪽 중간 벽에 얼룩을 뒤로하고 휑하니 걸려있는 시계는 아무도 보지 않는 초침을 톡톡 묵묵히 돌리고 있다. 계단 옆 엘리베이터도 위 아래로 두어번 움직이지만, 내리는 사람은 드물다. 청소 아줌마만 쓰레기통을 들고 이리 저리 휩쓸리고 있는 먼지들을 쓸어 담고 있다. 저기 구석에는 누가 흘려났는지, 물이 홍건이 젖어 있다. 30분 전부터 지난해 사업계획 자료만 여러 부 뽑아내고 있는 컬러프린터는 어제 들여온 예쁜 복사기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도 않고, 걱걱, 똑같은 소리만 토해낸다. 누가 이 자료를 뽑아내고 있는지 둘러보아도 아무도 눈짓.. 2012. 9.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