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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불교10

[다람살라 유학기] 티벳 글을 배우다 티벳 글을 배우다 박 소 담 문법 공부의 시작 최근 새롭게 티벳어 문법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티벳어야 이전부터 배우고 있었고, 그중에서 문법적인 내용을 배우지 않았던 것도 아니었지만, 멘찌캉(티벳 의역학 대학) 입학시험을 위해서 본격적으로 티벳 문법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티벳어 문법에는 우리의 『훈민정음』 격에 해당하는 짧은 게송(일종의 경전)이 몇 개 있는데, 티벳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어릴 때 그 게송을 읽고 암송하는 방식으로 문법을 배운다. 꼭 이 경전을 공부하지 않더라도 티벳어를 배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문법을 다 알게 되기도 하기에 외국인들은 굳이 문법 공부를 따로 하지 않기도 하지만, 입학시험에 직접적으로 경전에 대한 문제가 나오니 나로썬 필수 과목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요샌 티벳인 초등.. 2025. 10. 30.
[다람살라 유학기] 공부함에 감사하기 공부함에 감사하기 박 소 담다람살라 1년차의 중심은 아무래도 티벳어 배우기다. 지난 글에 윤하가 말했던 것처럼 우리는 티벳 정부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에서 티벳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앞으로 어떤 공부를 해 나갈지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고, 인도에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할 겸해서 고른 선택지였다. 사실 먼저 다람살라에 살고 계시던 몇몇 한국 분 중에서는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걸 추천하지 않는 분도 계셨다. 도서관은 다른 곳에 비해 공부의 강도가 높지 않아 티벳어 실력을 빨리 키우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도서관은 학생비자를 받기 위해 수업을 신청하는 경우도 많아서 꼬박꼬박 수업에 들어오지 않는 학생들도 있다. 그러나 도서관에서 공부하기도 거의 1년을 향해 가는 지금, 돌이켜보면 도서관에서 공부.. 2025. 8. 26.
[행설수설] 초원의 삶과 사랑-약탈혼과 칭기즈칸의 탄생 초원의 삶과 사랑-약탈혼과 칭기즈칸의 탄생 *이 글은 강의의 일부 내용입니다. 역사를 보면 너무나 자명합니다. 하지만 역사를 가져다가 자신의 삶에 적용을 안 하는 게 문제예요. 이상하게 우리들은 역사를 자기의 삶에 안 적용해요. ‘역사에서 뭐가 실패했기 때문에 절대 이렇게 하지 말아야지’를 자기 삶에 적용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역사를 내게 적용한다는 것은 주변 조건에 따라서 끊임없이 문명의 내용과 형식이 바뀐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도 그런 조건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게 역사로부터 배우는 겁니다. ‘누가 정복에 성공했고 나중에 아쉽게 실패했어.’라고만 생각하는 것은 너무 유치한 생각입니다. 그러면 초원에서 어떤 역사의 변화가 일어났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납치당한 신부로부터 태어난 .. 2023. 9. 12.
[행설수설] 티벳불교, 인도불교, 중국불교 티벳불교, 인도불교, 중국불교 *이 글은 강의의 일부 내용입니다. 스승을 찾아서 조오 불상을 모신 조캉 사원은 순례의 마지막 귀의처는 되는데, 그 사원은 뭐가 없는 거예요? 승려가 없잖아요. 승려가 있고, 재가신자가 있고, 그렇게 불교를 일상에서 배우고 수행하는게 펼쳐져야 불교 국가가 되는 거 아니겠어요? 그것을 바로 치송데쩬 왕이 했다는 거죠. 우리가 사원에 가서 예배를 드리는 것, 불상을 만드는 것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야겠다, 그러면 승려가 있어야 된다, 라고 생각한 것이죠. 승려가 있으려면 계를 주고 가르치는 스승이 있어야죠. 스승을 초청해야 돼요, 티벳에는 아직 있을 리가 없잖아요. 그래서 인도에서 초청을 하는데, 바로 당시 불교의 핵심 공부처였던 나란다 대학으로부터 초청을 합니다. 이런 이유로.. 2023. 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