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간 후 바람이 제법 쌀쌀해졌습니다. 제 몸은 벌써 가을이 진행중입니다. 손바닥이 당기는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 피부도 꽤나 건조해졌습니다그려. 요즘은 특히 낮은 덥고 밤에는 추워서 자칫하다가는 감기 걸리기 딱 좋은 날씨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떻게 가을을 잘 지낼수 있을지 『명랑인생 건강교본』에서 그 비법을 만나보기로 해요!
가을은 '끊다'라는 뜻인 '갓다'에서 나온 말이다. 즉 열매를 끊는다는, 열매를 추수한다는 의미의 '갓을'이 '가을'이 되었다고 한다. 금의 기운처럼 열매를 끊는 시기, 거두는 시기가 바로 가을인 것이다. (…)
계절의 변화는 몸이 가장 먼저 안다. 아침에 일어나 씻고서 거울을 보면 우선 피부가 허옇게 일어난 것들을 볼 수 있다. 가을이 되면 피부에 각질이 일어나고, 탄력이 없어진다. 가을의 건조한 기운이 피부의 습기를 앗아가는 것뿐만 아니라, 피부를 주관하는 폐의 기운이 갑자기 변하는 가을의 기운에 적응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283~284쪽)
너무 잦은 세안은 오히려 피부의 유분층을 없애 더욱 건조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씻지 말라는 얘기는 아니고요...^^;;
그러니까 가을이 되면 피부가 일어나는 것이 때를 안 밀어서가 아니라, 폐가 가을에 적응하기 때문이라는 거! (오행에서 금은 계절로 가을, 오장에서는 폐, 폐는 피부를 주관합니다.) 봄과 여름의 목, 화는 뚫고 나오고 성장하는 기운이지만 가을의 금은 단단하게 응축하는 기운입니다. 또한 생존을 위해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버릴 것인가를 선택하는 날카로운 면도 갖고 있지요. 낙엽을 떨구는 나무, 열매를 떨구는 나무들은 그들의 생존전략으로 본체를 남기고 나머지는 버리는 것을 택한 셈이니까요. 떨어진 열매가 동물들을 통해 새로운 곳으로 이동해 다시 싹이 트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것은 다음 봄에 오게 될 일입니다. 가을을 잘 보내고 싶다면, 이러한 자연의 리듬에 신체와 마음을 맞추는 것이 좋겠지요?
리듬이 맞지 않아 엇박이 나다보면, 몸의 기운이 떨어지게 되는데요 이럴 때 외부의 차가운 기운이 몸 안에서 사기가 되면 감기가 되고 맙니다. 유독 환절기에 감기에 많이 걸리는 것은 몸이 이러한 변화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감기는 목 뒤편에 있는 경맥으로 주로 침입하게 됩니다. 그래서 환절기에 목을 스카프나 목도리로 감싸는 것입니다. 몸이 으슬으슬하고, 콧물이 살짝 나고, 목이 칼칼하다면 응급처방으로 이 방법을 추천합니다. 손바닥을 비벼 따뜻하게 만든 후 풍문혈(목덜미 뒷부분에서 반 뼘쯤 내려온 부분)을 데워주거나, 따뜻한 물수건으로 찜질해주세요. 코감기는 폐를 따뜻하게 해주면 좋은데요, 양손 중지로 콧망울을 20~30번씩 비벼서 코의 안과 밖을 따뜻하게 해주면 콧물이 훨~씬 줄어드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그리고 오미자차를 마셔 주면 좋다. 오미자가 폐를 따뜻하게 보해 주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오미자 말고도 생강이나 흰 파뿌리를 달여 먹는 것도 좋다. 특히 파의 밑부분은 총백이라고 하여 한약재로도 많이 쓰이는데, 땀을 서서히 나게하여 해열과 가래를 없애는 작용을 한다. 국이나 찌개에 파 밑동 하얀 부분을 많이 넣어 드시라!
한의학에서는 길경이라고도 하는 도라지는 입맛을 돋워 주는 반찬으로 좋고 환절기에 감기나 천식, 목에 좋다. 기관지에 특히 좋아 가래를 삭이고, 목 아픈 것을 가라앉히니 목이 좀 칼칼하다 싶으신 분들은 도라지 무침을 해서 드심이 어떨지.^^ (288쪽)
9월 22일은 추분입니다. 지금보다 더 확실한 가을 기운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22일에 올라올 절기 서당 글도 기대해주시고~ 모쪼록 목을 따뜻하게 보호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 감기 조심하세요!!! ^^
감기몸살 크로스도 조심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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