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690 마지막글 [대학] 백성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천명은 아무것도 아니다 천명을 지키는 것은 쉽지 않다峻命不易(준명불이) 『대학』의 마지막장은 전 10장으로 治國平天下(치국평천하)장이다. 결국 대학이 가르치고자 하는 것은 平天下(평천하)인 것이다. 격물치지에서 성의, 정심, 수신, 제가, 치국의 최종목표는 결국 평천하를 위한 것이었다. 平天下(평천하)! 평평할 平(평)자가 있어서 이 말이 꽤 그럴듯한 것 같지만 사실 천하를 정복한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그래서 우리같이 작은 나라 백성들에게는 平天下(평천하)는 썩 유쾌한 말이 아니다. 무슨 권리로 평천하를 운운할 수 있다는 말인가? 평천하 뿐 아니라 치국의 군주도 마찬가지다. 그는 무슨 권리로 왕이 되어 나라를 다스리는가? 아비가 집안을 다스리는 것이야 자식을 낳았기 때문이라 치자. 하지만 군주의 통치는 소위 “쎈놈”이니까 함.. 2016. 3. 9. 『글쓰기와 반시대성, 이옥을 읽는다』 미니강의 : 문체반정을 이겨낸 용기 『글쓰기와 반시대성, 이옥을 읽는다』 미니강의"나는 어째서 이옥에 관한 글을 썼는가" 저는 이옥을 읽고 쓰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이옥이 있을까?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자. 한때 무언가를 쓰고 한때 사건의 중심에 잠깐 있기도 했지만, 잊혀서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자. 그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뭔가 해보려고 애썼지만 그냥 스러져간 자들. 그런 자들의 삶이란 뭘까, 이런걸 계속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오늘 소개하는 채운 선생님의 강의는 위와 같은 말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채운 선생님의 책을 통해 다시 살아난 이옥을 보고 있노라면, 이옥이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처럼 그렇게 그냥 사라지고 말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를 가까이 두고 배우고 싶어집니다. 그의 삶의 .. 2016. 3. 7. [임신톡톡] 조상들은 어떻게 아이를 낳았을까? 조상들은 어떻게 아이를 낳았을까? 출산, 시공간을 빌리는 것 여기 이런 주문이 있다. “동쪽으로 열 보를 빌리고 서쪽으로 열 보를 빌린다. 남쪽으로 열 보를 빌리고 북쪽으로 열 보를 빌린다. 위로 열 보를 빌리고 아래로 열 보를 빌린다. 방의 가운데에서 사방 사십여 보를 안산(安産)을 위해 땅을 빌리니, 더러움이 있을세라, 동해 신왕도 계시고 서해 신왕도 계시며, 남해 신왕도 계시고 일유 장군도 계시다. 백호 부인은 멀리 열 길을 가고, 헌원과 초요는 위로 열 길을 가며, 천부와 지축은 땅속으로 열 길을 가서 이 땅을 비워주소서. 산부 모 씨가 편안히 거처하여 장애가 없게 하시고 두려워 꺼릴 것이 없게 하소서. 제신이 보호하사 온갖 악귀 물리침을 율령같이 급히 여기소서” 『동의보감』에 나와 있는 건강한 .. 2016. 3. 3. 증자가 말하는 효 - 부모님을 걱정시키지 않기위한 '전전긍긍' 증자의 전전긍긍(戰戰兢兢) 1. 효(孝)의 아이콘, 증자 『논어(論語)』는 공자의 어록(語錄)이다. 하지만 공자가 직접 쓴 것은 아니다. 공자의 제자들이 공자 사후 정리한 기록이다. 그리고 우리가 공자, 순자, 맹자와 같이 ~자를 붙이는 것은 이름이 아니라 스승에 대한 호칭이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공자왈”은 “공선생님이 말씀하셨다.”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래서 『논어』는 대부분 ‘공자왈’로 시작한다. 그런데 『논어』에 공자 이외에 등장하는 선생님이 몇 있다. 바로 증자(曾子)와 유자(有子)이다. 이는 『논어』가 주로 증자나, 유자의 제자들에 의해서 정리되었기 때문이다. 증자(曾子)는 공자의 후기 제자로 알려져 있고, 이름은 삼(參)이다. 앞에서 본 자장, 자하, 등과 같은 시기에 공자에게 배운.. 2016. 3. 2.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17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