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32 "온달에게 시집가겠어요!" 남편을 선택한 두 여인 고구려 왕실의 두 여인,남편을 선택하다 역사책을 읽을 때마다 확인하는 것은 인간사에 규칙은 없다는 것이다. 당대에 통하는 삶의 규칙이나 윤리는 있지만, 역사책 속의 숱한 사건들은 늘 그것들을 배반한다. 우리가 역사책을 읽는 이유는 아마도 인간사의 규칙성 때문이 아니라 어쩌면 그 의외의 반전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인간에게는 어떤 일이든 일어난다. 어떻게 이런 일이가 아니라 늘 그렇듯, 굉장히 놀랍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새삼스럽다고까지 말할 수는 없는 반전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어떻게 ‘이런 일이’를 외치기보다는 그런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런 사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느냐를 살펴볼 따름이다. 1. 왕후로 살아남기 ❚ 고국천왕의 왕후, 우씨의 역모 굉장한 반전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삼국.. 2016. 8. 16. 『삼국사기』 속 고구려의 폭군들 - "이것은 백성의 원수라!" 통치자의 초상 : 정치란 무엇인가? ③ ❙ 잔인한 모본왕의 말로 『삼국사기』 「고구려본기」에는 왕의 됨됨이가 기록되어 있다. 인품과 지혜를 갖춘 왕과 포악스럽고 모자란 왕. 다스려지고 다스려지지 않는 것은 이들 왕의 됨됨이에 달려 있다. 특이한 것은 포악스럽고 잔인하면서 모자란 왕들은 예외 없이 신하들에 의해 제거된다는 사실이다. 고구려는 포악한 왕을 용납하지 않았다. 이런 자는 신하들과 백성의 적일 뿐, 천하가 섬기는 왕일 수 없다는 논리가 「고구려본기」를 관통한다. 맹자가 말하지 않았는가? “잔인무도했던 하나라의 걸왕과 은나라의 주왕과 같은 통치자는 일개 평범한, 사나운 남자에 불과하므로 이들을 죽여도 모반죄가 되지 않는다.” 맹자에게 이런 왕은 마땅히 교체되어야 하는 게 정의였다. 고구려 시대, 맹.. 2016. 8. 2. 『한국의 근대성 소설집』, 문학을 읽었으면 떠나라! 『한국의 근대성 소설집』, 문학을 읽었으면 떠나라! “문학을 통해 근대를 만나고자 했던 이광수는 조선의 근대문학을 서구의 근대문학으로 수입하려 했다는 것. 그것은 이광수에게 있어 문학(리터러쳐)이란 이제까지의 문학(전통적인 문=학)과는 대척점에 서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광수의 이러한 태도는 비단 이광수만의 시각이라기보다 근대 초기 계몽주의자들의 계몽담론에 대한 문학적 전개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과정에 다름 아니었다. 요컨대 이미 새로운 시대는 시작되었다. 새로운 시대가 저기에 ‘있다’. 문명의 길, 근대의 길, 이제 과제는 하루라도 빨리 저기 있는 이상(원본)으로서의 근대를 따라가는 문제였다는 것.”- 문성환 엮음, 『한국의 근대성 소설집』, 해제, 11쪽 ‘유럽’은, 그저 자신들이 살던 .. 2016. 7. 19. 삼국사기를 통해 본 대무신왕 - '약소국이라도 이런 당당함은 있어야 한다' 통치자의 초상 : 정치란 무엇인가? ② ❙ 어린 왕자, 무휼의 지혜유리왕의 셋째 아들, 동명성왕의 손자인 무휼은 6살부터 국정에 참여한다. 아니 이럴 수가! 그리고 11살에 왕위에 올랐다. 바로 대무신왕(4-44년)이다. 김부식은 무휼을 이렇게 평가한다. “나면서부터 총명하고 슬기로웠으며 장성해서는 뛰어나게 큰 지략이 있었다.” 겨우 6살 때 무휼은 강대국의 압박을 물리칠 정도로 지혜로웠다. 부여왕 대소의 사신이 와서 작은 나라인 고구려가 큰 나라 부여를 섬겨야 한다고 협박했다. 왕을 비롯하여 신하들은 부여에 굴복하자고 의견을 모았으나, 무휼이 나서서 사신에게 말한다. “우리 선조는 신령의 자손으로서 어질고도 재주가 많았던 바, 대왕이 질투하고 모해하여 부왕에게 참소하여 말을 먹이게 하였다. 이 모욕 때.. 2016. 7. 5. 이전 1 2 3 4 5 6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