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드라망 블로그953 다행이다, 지금이라도 『명심보감』을 읽게 되어서 “지나친 기쁨에는 큰 근심이 따른다” ― 『낭송 명심보감』에서 확인하는 삶의 섭리 『명심보감』은 어릴 때부터 이름이야 참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읽는 건 고사하고 뒤적거려 본 적도 없던 책이었다. 읽자면 읽을 기회도 꽤 많았을 텐데 말이다. 어른이 된 다음에는 『논어』나 『맹자』는 뒤적거려 보기도 하고, 마음먹고 배우려 해보기도 했지만, 『명심보감』은 어린이용 교양서라는 선입견 때문에 역시 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낭송 명심보감』을 만나기 전까지는. 막상 만난 『명심보감』은 뭐랄까, “대~박!”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책이었다. 사실 이 책이 ‘어린이 교양서’로 활용된 이유는 충분히 알 것 같지만, 이 책에 쓰인 경구나 금언들의 뜻을 제대로 느끼려면 어른이 된 다음에, 그것도 청년 시기보다는 나이가 어.. 2016. 4. 25. [특강후기] 한문 고전의 광활한 세계에 접속하고 싶다~ 아주 친절한 한문 선생님, 우응순 선생님의 를 위한 한문문형특강 바로 그제, 4월 20일 수요일에 낭송Q시리즈 시즌 2, 샛별편과 원문으로 읽는 디딤돌편 출간을 기념하여, 낭송Q시리즈 시즌2를 감수해주신 우응순 선생님의 한문문형 특강이 있었지요. 우응순 선생님은 감이당과 남산강학원에서 모든 한문 고전 강의를 ‘독점’하고 계신, 한문공부의 대 스승님이십니다. 워낙 수업을 재미있게 하셔서 우응순 선생님의 수업은 안 들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듣고 마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지요. 하하하^^ 이번 특강은 『낭송 천자문/추구』, 『낭송 대학/중용』, 『낭송 명심보감』에서 유명한 구절들을 뽑아, 그 문장들을 바탕으로 한문 원문을 읽는 법을 알려주자~였습니다. 그렇지만 한문의 세계는 너무나 무궁무진한 것! 『천자.. 2016. 4. 22. [기탄동감] 거울아, 거울아 내 몸에 어디가 아프니? [기초탄탄 동의보감, 첫 연재] 동의보감, 양생의 길을 비추는 거울 3년 전 『동의보감』 완역본을 구입했다. 무지 두껍고 비쌌지만 열심히 읽어 보리라 결심하고 망설임 없이 사들였다. 하지만 여태 ‘언젠간 저걸 제대로 읽어야 할 텐데...’ 하면서도 잘 읽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기탄동감 세미나를 시작해서 원문까지 읽어가며 그 의미를 곱씹어 보게 되었다. 세미나에서는 한문 원문을 읽고 해석하면서 한 자 한 자 다시 짚어 나간다. 그러면 번역문으로만 읽었을 때 후루룩 읽고 지나가 버렸거나, 그냥 ‘그러려니~’하고 넘어 갔던 부분들이 이전과 다르게 다가온다. 예를 들어 몸 안에 있는 물을 말할 때도 수(水)라는 글자를 쓸 때와 습(濕:아래에 고인 물, 순환하지 않는 물)이라고 썼을 때 그 의미가 다르다는 것.. 2016. 4. 21. 1921년에 태어난 '최대봉'이라는 한 사람의 역사 민중구술사열전, 『최대봉 崔大奉 1921년 12월 20일생』- 어떤 '역사'에 관하여 참 낯선 제목이다.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을 하기도 쉽지가 않다. 책의 제목 안에는 '키워드'라고 부를 만한 것이 하나도 없다. 심지어 '구술사'라고 검색을 해도 걸리지 않는다. '최대봉', '1921년 12월 20일생' 모두 어느 개인에게 딸려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역사'는 이런 개인들을 지운다. 아니 개인들을 추상화하여 특정한 '집단'으로 다루거나, 그 개인의 일상에 영향을 미친 특정한 사건을 중심으로 기술되거나 하는 식이다. 그 와중에 한 사람, 한 사람이 살아온 이야기들은 지워지고 마는 것이다. 사실 나는 커다란 '역사'에 대해 별다른 관심이 없다. 있었는데, 없어졌다. 말하자면, 일부러 없애고 싶다. '.. 2016. 4. 20.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23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