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593 고전평론가에 도전해 보세요!! 롸잇 나우!! 곡우가 왔습니다. 곡우라…, 비가 오겠구나, 라고 생각하신다면 그것은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입니다. 오히려 이때는 가뭄이 심해서 정성껏 마련한 씨앗이 말라 죽을 수 있기 때문에 비가 오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이 담긴 절기의 이름이 곡우라고 요기에 나와 있다지요. 일기예보를 보니 정말, 비소식도 없네요. 엊그제 남산한옥마을을 다녀왔는데 졸졸졸 물이 흐르게 냇가처럼 꾸며 놓았던 곳이 바짝 말라 있더라구요. 혹 북드라망 독자님들의 몸과 마음도 그렇게 가물어 계신 건 아닌지 저어되는 마음에 곡우에 맞춰 단비와 같은 소식을 하나 준비했습니다. 공부의 장, 글쓰기의 장으로 여러분들을 인도할, 이름하야 “제1회 곰댄스 고전평론 페스티발” 발발발발발……! ‘왜 아무도 (고전평론가라는) 이 좋은 직업을 갖지 않는가!.. 2013. 4. 20. 내가 아는 '장애'는 무엇인가 -「언터쳐블: 1%의 우정」 얼마 전 「언터쳐블: 1%의 우정」이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장애인활동보조와 장애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했지요. 영화는 야밤의 자동차 추격전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곧 경찰에게 포위되었고, 운전대를 잡고 있던 드리스는 무면허!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조수석에 앉아있던 필립은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 같은 폭풍 연기력을 선보입니다. 드리스는 큰소리칩니다. “거 봐라, 내가 괜히 과속한 게 아니다. 지금 시간이 없다, 빨리 가야 한다. 못 믿겠으면 트렁크에 있는 휠체어를 봐라!”라고. 경찰들은 자신들이 오해했다며 사과를 하고, 병원까지 에스코트 해줍니다. 차 안에서 드리스와 필립은 자신들의 성공(!)을 즐기며, 경찰이 간 걸 확인한 후 도망칩니다. 이 강.. 2013. 4. 19. 여성을 위한 혈자리, 지음 지음, 자궁과 통하다 나는 지금 ‘생리중’이다. 이 말을 이렇게 대놓고 하게 되다니 나도 참 뻔뻔해졌다. 내 고등학교 때 에피소드 하나 소개하련다. 그때 나는 생리통이 굉장히 심했다. 내 생리통 증상은 대충 이렇다. 일단 생리 시작 전부터 배가 살살 아프다. 아랫배는 얼음을 올려놓은 것처럼 차갑고, 소화기관들이 일제히 셔터를 내리고 영업을 중지한다. “나, 오늘은 일 그만할래.” 그동안 쌓인 악감정을 주인에게 쏘아붙이고 나 몰라라 나가버리는 창름지관들(倉凜之官:창름지관이란 곡식을 저장하는 창고를 말하는데 비·위장은 음식을 받아들이고 소화시켜 그것을 온몸에 운행하므로 이런 명칭이 붙었다). 그때마다 나는 양호실에 누워 있어야 했다. 배를 끌어안고 갖은 인상을 쓰면서. 그때 마침 지나가던 교감선생님이 들어오.. 2013. 4. 18. 열심(熱心)히 사는 사람들은 주목! 청아한 동청룡의 심장, 심수(心宿) 청룡의 심장을 식혀주세요 하늘의 왼쪽 가슴 아래께 대망의 전갈자리 시리즈의 결정판, 오늘 주인공은 청룡의 심장, 심수(心宿)다. 때는 바야흐로 봄꽃들의 황홀한 퍼레이드가 펼쳐지는 완연한 봄날, 눈앞의 꽃 잔치 못지않은 볼거리가 자기들 머리 위에 펼쳐져 있는 줄, 사람들은 아마 모를 것이다. 머지않아 도래할 여름철의 은하수를 예견이라도 하듯, 늦봄 밤하늘은 한동안 보기 힘들었던 별잔치를 한바탕 준비해 놓고 있다. 그 첫 주인공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 심수 되시겠다. ‘심장의 별’이라는 뜻의 심수(心宿), 동방 청룡의 심장에 해당한다는 뜻에서 붙은 이름일 테다. 강렬하게 타오르는 붉은빛이 흡사 약동하는 심장을 연상시키는 별, 그래서인지 서양의 전갈자리로도 이 별은 ‘심장’에 배속된다. 심장이란 무엇인가? 내경.. 2013. 4. 18. 이전 1 ··· 96 97 98 99 100 101 102 ··· 14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