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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593

생혈작용을 하는 약재, 내 피 같은 당귀! 붉은 피가 부족할 땐 당귀를 헌혈할 수 없는 신체들-피가 모자라 고3 무렵이던가? 학교에 헌혈차가 방문했었다. 적십자 버스 침대에서 초코파이를 먹으며 쉴 수 있다는 말에 아이들은 먼저 나가겠다고 서로 밀쳐대며 교실을 뛰쳐나갔다. 나는 피를 뺀다는 사실이 겁나서 망설이고 있었는데, 이유야 어찌 되었거나 헌혈이 마치 구국의 결단이라도 되는 듯이 일장연설을 했던 적십자 직원의 말이 귀속을 맴돌아서 계속 교실에 앉아있기도 망설여졌다. 창밖을 내다보니 버스에 올랐다가 금방 내려오는 아이들이 많았다. 나는 왜 그런지 궁금해서 운동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버스 안으로 들어갔더니, 하얀 옷을 입은 아줌마가 한 손을 내밀었다. “왜, 학생도 헌혈하려고? 왼손 이리 줘봐요.” 엄청 따금했다. 손끝에 맺힌 붉은 피가 어.. 2013. 4. 25.
권력을 양도할 수 있을까? -리바이어던, 인공신체의 탄생 리바이어던의 탄생과 신체 소유로서의 권력개념 푸코 이야기로 시작하자. 푸코는 권력개념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소유로서의 권력개념, 즉 권력 혹은 권리를 양도할 수 있다는 관념이다. 푸코는 이를 권력이론의 ‘경제주의’라고 부른다. 권력의 고전적, 사법적 이론에서는 권력이 마치 재산처럼 누군가가 소유할 수 있고, 따라서 사법적 행위 또는 인도나 계약의 형식인 권리 개설의 행위에 의해 전체적, 혹은 부분적으로 남에게 이양하거나 양도할 수도 있는 하나의 권리로 간주되었다. 권력은 모든 개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어떤 구체적인 것인데, 그것을 전체적 혹은 부분적으로 양도하여 정치적 주권 또는 권력이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미셸 푸코,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 이러한 권력의 경제주의 사고 .. 2013. 4. 24.
겨우내 움츠렸던 만물이 기지개를 펴는 달, 진월(辰月) 만물이 용솟음치는 달, 진월(辰月) 봄날은 간다 4월은 지지(支地)로 진월(음력 3월)에 해당한다. 특히 이번 달은 간지(干支)의 조합에서 천간의 병화(丙火 : 태양과 같이 큰 불)와 지지의 진월(辰月)이 합치된 달로 이른바, 병진월(丙辰月) 적룡(赤龍)의 달이다. 입으로 화염을 내뿜다 못해 온몸을 불사르며 하늘로 욱일승천하는 용을 상상해보라. 그 위세가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이달에는 용이 몰고 다닌다는 비바람도 많이 불었고, 그 바람을 타고 DMZ(비무장지대)에는 원인 모를 대형 산불이 발생하기도 했다. 유일하게 십이지지(支地)에서 실재하지 않는 상상 속의 동물인 용의 달, 진(辰)월은 인(寅)월, 묘(卯)월과 함께 봄에 배속된 달이다. 그런데 눈치 빠른 사람은 이미 눈치를 챘겠지만, 인·묘월과 .. 2013. 4. 23.
편집자 k, 걷고 또 걷는 출근길 대탐험(?) 걷는 여자, 그 이름은 편집자 k 안녕하셔요, 편집자 k입니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게 될 줄은 몰랐는데……하하, 요즘 걷는 게 너무 좋아요!! 저란 여자, 움직이지 않는 여자. 이불 덮고 자는 게 제일 좋아서 한때는 이불교를 창시하고 싶었지요. 이불 덮고 자다 신심(?)이 깊어지면 그대로 구원받고 승천하는;; 신도(?)들과 함께 누워 있다가 누군가 한 명씩 ‘퐁’ 하고 사라지는 장면을 상상하면서 혼자 낄낄대곤 했던 저였답니다. 그런데 어쩌다 이렇게 됐냐면……. 지난 4월 1일자로 남편에게 발령이 났습니다. 해서 선릉역으로 출근하던 양반이 이제 정반대 방향인 을지로3가역으로 출근하게 되었지요. 을삼이면 마침 저와 같은 방향! “어머, 이제 출퇴근 같이 하면 되겠네!” 갈아타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 시간 .. 2013.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