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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이 예술] 어떤 표현을 할 것인가? : 한자의 색色에서 몸짓祭까지 어떤 표현을 할 것인가? : 한자의 색色에서 몸짓祭까지 어떻게 수업할 것인가 은 한문으로 예술藝術을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름에서부터 벌써 미술 활동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그런데 정작 수업을 여는 나는 미술, 예술과 아주 가까운 사람이 아니었다. 한자도 주입식으로 암기해왔던 내가 어쩌다가 초등한자-미술수업이라는 퓨전수업을 만들어 냈던 것일까? 그 배경에는 한자를 보며 막연히 갖고 있던 상상을 시각화 한 작업이 있기 때문이었다. 의 원문을 읽다가 비슷한 시기에 에 참여하면서 를 기획하게 되었고 모두 합쳐 7개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작업은 그야말로 ‘재미’있었다. 내 눈에 보이는 한자를 하고 싶은 대로 옮겨서 그걸 실현하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었다. 들을 청聽은 한자를 악보기.. 2023. 12. 11.
[기린의 걷다보면] 남산을 걷다 남산을 걷다 나는 남산 밑에 자리했던(지금은 안산으로 옮긴)예술대학을 다녔다. 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서 퍼시픽호텔이 있는 방향으로 나와서 경사진 골목을 올라가면 강의를 듣던 건물이 있었다. 그 골목을 끝까지 올라가면 남산자락으로 통했다. 하지만 나는 학교를 다닐 때 한 번도 골목 끝까지 올라 남산까지 가본 적이 없었다. 학교에서 집까지 거리가 멀기도 했고, 주말에는 2년 내내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학교 집만 오가며 보냈던 것 같다. 10월에 날씨 좋을 때 남산 둘레길을 걷자고 친구들과 약속을 잡았다. 학교를 졸업한지 25년이 흘러갔는데 그 골목은 그대로일지 궁금했다. 10월 15일 일요일, 서울 시청까지 가는 광역버스를 타기 위해 집을 나서는데 뭔지 모르게 설레었다. 약속장소인 덕수궁 앞에서 먼저 와있던 .. 2023. 12. 8.
다시 돌아온 < 2024 인문일력 : 고미숙의 문장들> ! 다시 돌아온 ! 안녕하셔요, 북드라망 독자 여러분들! 지난 번, 텀블벅 진행했던 거 기억하시나요? 여러분들의 후원 및 응원 덕분에 무사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답니다. 감사합니다. (_ _) 그런데... 이미 세 권을 구매하신 후원자님께서 블로그에 이렇게 남겨주셨더랍니다. "펀딩 또 안하나요? 선물하고 싶은 사람이 넘 많아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 이제 교보문고 & 알라딘 & Yes24 에서도 구매하실 수 있답니다! 밖에는 찬바람이 씽씽, 벌써 2024년이 훌쩍 다가왔음을 느낍니다. 주변 분들에게 고전의 지혜가 듬뿍 담긴 고미숙 선생님의 문장들을 선물해보셔요~ 일력은, 서점에 있습니다! ---------------------------------------- 인문 일력(日曆)인 줄 아셨죠? 맞긴 맞.. 2023. 12. 8.
[미야자키하야오-일상의애니미즘] 자기만의 방에서 한 걸음 《마녀 배달부 키키》 ① 공간편 자기만의 방에서 한 걸음 시계 없는 마을과 시계 있는 마을 《마녀 배달부 키키》에는 두 개의 포스터가 있다. 하나는 아래로 바닷가 마을이 펼쳐져 있는 하늘 위를 키키가 부웅 난다. 다른 하나는 어두운 빵집 안에서 키키가 턱을 괴고 유리창 바깥의 풍경을 바라본다. 둘이 한 사람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정반대의 분위기다. 이처럼 미야자키 하야오에게 키키는 가벼운 생기와 무거운 고독을 함께 껴안은 인물이다. 그래서 《마녀 배달부 키키》는 확 뚫린 창공과 꽉 닫힌 방이라고 하는 전혀 다른 두 개의 포스터가 필요할 정도로 소녀의 복잡한 수련기가 된다. 미야자키는 이 강도 높은 차이를 고향 마을과 바닷가 도시로, 도시와 숲으로 나누어서 심도 있게 다룬다. 우선 바닷가에 붙은 항구 .. 2023. 1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