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382 패기 넘치는 혈자리, 척택! 척택(尺澤), 물길을 내다 조현수(감이당 대중지성) 물 위의 삶 “요즘 애들은 패기가 없어.” “젊은 애들이 왜 그래.” 어른들에게 곧잘 듣는 말이다. 주위를 둘러본다. 패기가…… 어딨어? 다 이렇게 사는 거 아냐? 패기가 뭐길래, 그토록 찾으실까. 패기의 사전적 정의를 보자 ㅡ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해내려는 굳센 기상이나 정신". 사실 이런 거라면 꼭 가져볼 만하다. 그렇다, 나만 힘들다고 생각하는 거, 울타리에서 조금만 나가면 겁에 질리고 죽을 듯이 괴로워하는 거. 그거 버려야 한다. 나만 힘들다고 생각하는 건 다른 사람, 다른 삶에 대한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내 두 발로 선다는 것은 물질적인 자립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20대는 돈 없고 백 없는 게 당연하다. 대신 그 자리를 부모님과 학교, .. 2012. 5. 25. 우주전쟁, 별을 탐하라! 스타워즈, 별들의 제국 손영달(남산강학원 Q&?) 왕의 남자는 누구? -유가 VS 방사 천문(天文)이라는 용어가 최초로 쓰인 문헌은 전국시대 말에 저술된 『여씨춘추』이다. 그것이 체계화된 이론, 명실상부한 천문학의 체계로 정립된 것은 사마천 『사기』의 「천관서」에서다. 때는 한무제의 집권기로 B.C. 100년경의 일이다. 중국의 천문학은 『여씨춘추』와 『사기』의 사이, 즉 진의 천하 통일과 이어 들어선 한제국의 시기를 거치며 무르익었다. 이 백여 년의 시간 동안 중국의 천문학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것이다. 물론 이 당시의 천문학은 우리와 전혀 다른 감각의 것이다. 하나의 별이 몇 억 광년 떨어져 있으며 무슨 성단에 속하느냐, 그 당시엔 이런 건 별로 관심거리가 못 됐다. 그들은 천체학적인 정보보다는.. 2012. 5. 24. 시시하지 않은 삶, 근사함을 뛰어 넘는 삶 설거지, 청소, 빨래의 길道 - 기관 없는 신체와 욕망 - 김해완(남산강학원 Q&?) 기관 없는 신체(CsO) 들뢰즈와 가타리의 유명한 개념 중에 ‘기관 없는 신체’라는 것이 있다. (Corps sans Organe, 줄여서 CsO다) 험악한 네이밍 센스 때문에 이 개념은 많은 오해를 불러왔다. 이제는 몸에 붙은 기관까지 뽑아 버릴라고? 실제로 이 고원에서는 몸을 찢고 뜯고 꿰매는 마조히스트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나 오해하지 말자. 이 고원은 도발적이지 않고 오히려 아주 신중한 고원이다. 저자들이 겨냥하는 것은 마조히즘이 아니라 그들의 신체 위에서 흘러 다니는, ‘탈기관화 하려는 욕망’이므로. 한번 이렇게 물어보자. 내 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어디일까? 뇌? 심장? 척추? 아니면 잘 빠진 S라인 가슴.. 2012. 5. 22. 비움과 채움, 적음과 많음, 小와 滿 소만, 욕(辱)으로 만(滿)해지는 시절 김동철(감이당 대중지성) 소만의 그림자, 보릿고개 5월의 푸름이 짙어감에 따라 농부의 속은 벌겋게 타 들어간다. 보릿고개다.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보릿고개는 소만 즈음에 찾아왔다고 한다. 지난해 가을 수확한 식량은 겨울과 봄을 거치며 모조리 소모되고, 이듬해 추수 때까지 남은 공백의 길목에 소만이 자리하고 있다. 숨통이 끊어질 듯 말 듯 한 고비가 찾아온 것이다. 마침 보리를 타작하여 어렵사리 연명하니, 이때를 보릿고개라 이름하였다. 나는 도시 출신에 세대도 달라 보릿고개에 대한 감각이 없다. 그저 짐작만 할 뿐이다. 그런데 만물이 자라 조금씩 차오른다는 소만과 기아에 허덕이는 보릿고개 사이에는 거리감이 느껴진다. 충만과 결여의 상반되는 이미지가 동시에 펼쳐지는 .. 2012. 5. 21. 이전 1 ··· 809 810 811 812 813 814 815 ··· 8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