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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이야기에선 돈이 빠질 수 없는 노릇이다" 『신의 축복이 있기를, 로즈워터씨』 "제기랄, 착하게 살아야 한다" 대충 '도덕'에 대한 어렴풋한 관념을 갖게 된 시절부터 지금까지, 단언컨대 단 한 번도 그에 호감을 가져본 적이 나는 없다. 이른바 도덕적 명제들에 관해 떠올려보면 '지켜야 한다'는 느낌보다는 '왜 그런 거지' 싶은 생각이 언제나 더 강하게 든다. 그렇다고 해서 나의 일상생활이 도덕적으로 타락했다거나 그런건 아니다. 다만 나는 '지켜야 한다' 또는 '지켜라'라는, 당위나 명령의 형식이 가끔 못 견디게 답답할 때가 있다. 그런 형태의 위에서 아래로 향하는, 또는 (자의식이라는) '감시자'가 상정된 형태의 양식이 아닌 무언가가 분명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말하자면, 내가 '도덕'이나 그로부터 딸려 나오는 당위, 명령들을 몹시 싫어한다고 하더.. 2016. 2. 22.
[활보활보] 진정한 자립 - 자립에 필요한 것은 바로 '근기' 자립하고 있는 G g는 요즘 이사 준비가 한창이다. 그는 2년 전에 평생 동안 살았던 집에서 나왔다. 지금 살고 있는 곳은 자립을 하기 전에 도와주는 곳이다. 여기에는 g말고 2명의 장애인이 더 살고 있다. 이들 모두 2년 안에 다른 곳으로 나가야 한다. g를 포함해서 다른 장애인들 또한 이 기간 동안 자신이 살 곳을 정하고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장애인들이 이곳을 거쳐 가고 자립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이곳에 살고 있는 g를 포함해서 3명의 장애인들은 모두 자립을 준비하고 있다. g는 기초생활 수급자다. 그래서 한 달에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의 돈이 들어온다. 따라서 g는 집만 있으면 혼자 얼마든지 먹고 살 수 있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그렇다. (왜냐면 내가 지금 버는.. 2016. 2. 19.
[임신톡톡] 비구니와 과부의 병을 치료하는 법 비구니와 과부의 병을 치료하는 법, 욕망을 당당하게 드러내라! 『촌담해이』, 대낮에 읽는 야동 조선 전기 잡기류 중 강희맹이 쓴 『촌담해이』가 있다. 촌담해이란 턱이 빠질 정도로 재미있다는 의미이다. 제목 그대로 촌담해이는 정말 웃기다. 게다가 19금으로 화끈하기까지 하다. 조선 시대에 이렇게 웃기면서 화끈한 책이 있다니 놀라울 뿐이다! 또한 조선 시대에 다른 사람도 아닌 선비가 이런 책을 썼다는 것도 믿기지 않는다. 조선은 명실상부 성리학의 나라가 아니었던가. 엄격한 분위 속에서 성이 억제된 사회라는 것은 통념일 뿐, 내용은 가히 엽기적이다. 남성은 물론이고 여성의 남성 편력뿐 아니라 성적 욕망이 적나라하게 까발려진다. 특히 과부와 비구니는 비중 높은 등장인물이다. 왜 그럴까. 딱 봐도 성적으로 소외된.. 2016. 2. 18.
공자의 후기 제자, 자장과 자하 - 과하거나 혹은 미치지 못하거나 과유불급(過猶不及), 자장과 자하 “자공이 물었다. 자장과 자하 중 누가 더 낫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장은 지나치고 자하는 미치지 못함이 있다. 자공이 말했다. 그러면 자장이 자하보다 낫다는 말씀이신가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나침과 미치지 못함은 같은 것이다.” (子貢問 師與商也 孰賢 子曰 師也過商也不及 曰 然則 師愈與 子曰 過猶不及)-『논어 』, 「선진」 우리가 흔히 정도가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보다 못하다는 의미로 쓰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은 『논어(論語)』 「선진(先進)」편에 나오는 말이다. 자공이 자장과 자하 중 누가 더 나은가를 스승인 공자에게 묻자 공자가 자장은 지나치고[過], 자하는 미치지 못한다[不及]라고 하면서 결국 지나친 것과 미치지 못한 것은 같은 것이라고 대답한데서 유래한.. 2016.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