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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음악의 성자’ 올리비에 메시앙 〈세상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 올리비에 메시앙 - 세상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Olivier Messiaen - Quatuor pour la fin du Temps) ‘현대음악의 성자’로 추앙받는 프랑스의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Olivier Messiaen, 작곡가, 1908-1992) 두 작품을 2회에 걸쳐서 소개하려 한다. 첫번째 작품은 . 그리고 두번째로는 인도음악의 영향이 깊게 배어있는 10악장 구성의 거대한이다. ('투랑갈릴라'는 산스크리트어로 ‘사랑의 노래’ 를 의미하며 또한 운동과 리듬을 의미하는 리듬형식의 명칭이기도하다.) 메시앙은 평생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고 그 믿음을 자신의 작곡 세계와 분리하지 않았다. 그 음악적 색채감을 마치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쏱아져내리는 빛에 비유하여, 그 음향을 ‘신학적 무지개’라.. 2016. 9. 21.
『삼국사기』속의 천재지변, 그리고 왕과 나라의 운명 너무나 역사적인 사실들: 자연사와 인간사의 함수관계 #2 ❚ 천재지변과 왕의 죽음 자연은 인간생활에 직접 관계되기도 하지만, 왕의 죽음과 같은 인사(人事)를 천재지변으로 예시한다. 「신라본기」에는 왕의 죽음을 예고하는 이상한 기운들이 기술된다. 『삼국사기』 안에서 이런 것들은 역사적 사실이었다. “제왕이 장차 일어나려고 할 때 하늘은 반드시 상서로운 조짐을 백성들에게 보여주는”(「응동應同편」, 『여씨춘추』) 것처럼 왕이 죽기 직전에도 예사롭지 않은 조짐들이 몰아친다. 지금의 우리는 믿지 않는, 어렴풋한 비의로만 간직한 하늘의 예시와 조짐을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에는 적어도 사실로서 인지했던 것이다. 우리가 역사의 영역에 넣지 않고 소설이나 야사의 영역에 넣는 사건이 역사적인 사실로 비중 있게 다뤄진다. * .. 2016. 9. 20.
"나는 못해" 과대평가를 떼어내고 스스로를 그대로 인정한다는 것 '나'를 그대로 인정한다는 것 내 인생 최대의 걸림돌은, 크게 보면 나 자신이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자면 통제되지 않는 아침잠이다. 수도 없이 다짐을 하고 생활 패턴을 바꿔보려고 하지만, 늦은 밤에도 도무지 잠이 들지 않는다. 침대와 침대 밖을 여러 번 왕복하는 날도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나오고, 저녁에 집에 들어와 잠드는 이른바 ‘근대적 삶’의 패턴에 전혀 들어맞지 않는 이 습관.(그렇다고 이게 ‘전근대적’인 것은 아니다. 차라리 ‘초현대적’이라고 해야 하나…) 이 습관 덕에 많은 괴로움을 겪었다. 무엇보다 나 스스로 납득이 안 되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남들도 다 하는데, 심지어 나도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다 했던 것인데…, 그래서 아침이면 언제나 쫓기는 듯했고, 어.. 2016. 9. 19.
북드라망 독자님들,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북드라망 독자님들,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어느덧 팔월하고 보름 되니 가난해도 맘은 들떠 흥보댁이 노래를 하는구나. 팔월이라 보름날은 가배절인데, 각시들의 놀음놀이 추석날이 좋을시고. 마을마다 짚을 엮고 누에 키워 길쌈하는 각시들의 놀음놀이 추석날이 좋을시고. 팔월이라 보름날은 가배절인데, 각시들의 놀음놀이 추석날이 좋을시고.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저기 저기 저 달 속에 계수나무 박혔구나. 금도끼로 찍어 내고, 옥도끼로 다듬어서, 초가삼간 집을 지어, 양친 부모 모셔 보세. 팔월이라 보름날은 가배절인데, 각시들의 놀음놀이 추석날이 좋을시고. - 구윤숙 풀어읽음, 『낭송 흥보전』, 북드라망, 2015, 29~30쪽 밥한 지가 하도 오래되어 아궁이의 풀을 뽑으면 한 마지기 못자리가 넉넉.. 2016.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