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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 길 없는 대지』 - 우리가 사는 곳이 인간 세상임을 기억하라 『루쉰, 길 없는 대지』 - 우리가 사는 곳이 인간 세상임을 기억하라 많은 스승들이 ‘균형 잡힌 시각’을 강조해왔고, 그 어구가 이미 상투어가 되어버릴 정도가 되었다. 말하자면, 이제 ‘균형 잡힌 시각’은 아무런 의심 없이 갖춰야할 덕목 중에 하나가 된 셈이다. 그런데 그렇게 일반화된 것과는 별개로, 여전히 그걸 갖는 것은 어렵다. 그러니까 어떤 사태, 인물, 현상 등을 두고, ‘하나’로 말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훨씬 쉽고, 더 선호된다. 그렇게 한번 정리를 하고 나면, 그 ‘하나’ 안에 들어오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는 가뿐하게 넘어가버리거나, 의식하고 있기는 하지만 마음 속 어딘가에 묻어버리고 만다. 루쉰을 떠올려보자면, 그의 생은 내내 어떤 ‘균형’ 속에 있었다. 그것은 적과 나를 구분한 후에 평균값을 .. 2017. 5. 23.
내가 그린 '낭송 옛이야기' 이벤트 응모 결과 3탄!! 내가 그린 '낭송 옛이야기' 이벤트 응모 결과 3탄!! [낭송 내가 '그린' 옛이야기! 대(大)이벤트!!] 응모 결과 마지막 부분입니다. 벌써 마지막이라니... 어쩐지 이벤트 한번 더 해서 더 많은 그림을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 오늘 그림들은 그림도 그림이지만, 이야기들이 참 재미있습니다. 재미있게 감상해주셔요~~ 윤주영(8세) 어린이 『낭송 경상남도 옛이야기』, 「타고난 효자효부」 「타고난 효자효부」 이야기는 옛이야기판 『고리오 영감』이랄까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거창에 노인이 한 분 살았습니다. 이 분에게는 딸만 셋이 있었는데, 아내도 죽고 봉양하는 아들도 없고 해서 몹시 적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난한 먼 친척의 아들을 양자로 들였죠. 그러던 어느날, 큰 딸이 찾아와 아버지를 모시겠.. 2017. 5. 22.
모니카 마론, 『슬픈 짐승』 - 기억에 관한 무참한 이야기 모니카 마론, 『슬픈 짐승』 - 기억에 관한 무참한 이야기 제목이 너무 감각적이라 선택이 머뭇거려지는 경우들이 있다. 이 작품도 그랬다. 현대 여성작가가 ‘슬픈 짐승’이라는 제목으로 쓴 소설… 작품을 보지 않고도 ‘촉’이 왔다. 표지를 봤더니 첼로 뒤에 누운 여인(남자 다리 같지는 않다)의 벗은 다리 사진이다. 역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뭣에 씌었는지 책을 주문했고 도착한 그날부터 읽기 시작했다. 결과는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문학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니까, 현실에서라면 이해하고 싶지 않은 인간을 이해하게끔 만들어버리는 그 마력과도 같은 힘에 대해. 간단히 말해 이 작품은 짧은 사랑과 긴 기억에 관한 이야기다. 중년의 여인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발작 이후 몇 .. 2017. 5. 19.
존재의 탈바꿈, 그 가능성에 대하여​ #4- 자유로운 삶이란? 존재의 탈바꿈, 그 가능성에 대하여​ #4- 자유로운 삶이란? 쓸모 있음과 쓸모 없음 장자는 『소요유』 편에서 사물의 ‘쓸모’를 질문하는 혜시를 등장시킨다. 『장자』에 등장하는 혜시는 장자의 가까운 친구이지만, 늘 장자에게 한 수 배우는 캐릭터이다. 실제로 혜시는 언어와 이름의 본질을 파헤치는 명가(名家)이다. 한 언어 혹은 이름의 명목과 실질을 따지는데 에너지를 온통 소모하지만, 정작 이런 노력이 인식의 전환이나 해석의 전복으로 이어지지 않아 자칫 궤변론자처럼 취급되기도 한다. 그래서 장자에게 늘 한 소리를 듣는다. 물론 혜시는 우리가 넘보기 어려운 대학자이다. 저서가 수레 다섯 대에 가득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 대학자 혜시조차 세상 사람들이 규정하는, 쓸모 있음의 기준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쓸모를.. 2017.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