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674 [나의 은퇴 이야기] 은퇴, 자신으로 돌아오는 길 은퇴, 자신으로 돌아오는 길 남궁진(하심당) 어쩌다 은퇴? 은퇴! 내 삶의 대부분 일이 그러하듯이, 은퇴도 어쩌다 오고 말았다. 그것은 신중하고 오래 생각해오다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차근차근 준비해서 이루어진 게 아니라는 의미에서다. 살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오는 일들이 얼마나 될까. 나에게는 결혼, 출산, 육아도 어쩌다 온 듯했고 취직도 그랬는데 은퇴까지 이럴 줄이야. 아~ 죽음도 이렇게 오겠구나 싶다. 그럼에도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불교의 가르침을 따라가다 보면 어쩌다 일어나는 일들은 정말 어쩌다 생긴 일이 아닐지 모른다. 하늘 아래 모든 일은 중중무진 겹겹이 쌓여서 어느 날 마지막 퍼즐 조각이 맞춰지듯, 인연 조건이 만나지면 발생하는 것이다. 그로부터 만남과 헤어짐, 머묾과 흩어짐이 생기고 .. 2025. 3. 17. [불교가 좋다] “각자 다른데 높낮이를 구별할 수가 있느냐” “각자 다른데 높낮이를 구별할 수가 있느냐” 질문자1: 저는 글쓰기를 하고 나면, 저를 되게 많이 부정하게 돼요. 특히 글쓰기에 대해서.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하면 나를 좀 긍정을 해볼까’하는 것과 ‘왜 꼭 글쓰기와 만나면 이렇게 내가 못나고 나를 비난하게 되는지’ 좀 풀고 싶어요. 정화스님: 지금 거기서 읽는 책들을 한번 생각해보세요. (웃음) 그 사람도 괴로워하면서 썼는데, 어쩌다가 수천 년 수백 년 수십 년을 남아 있어요. 지금 거기서 본 책들은 대부분 다 그런 책들이에요. 그런데 갑자기 하나 썼는데, (앞으로 오십 년 뒤에 다른 사람이 어떻게 평가할지는 알 수 없는 책인데)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책하고 지금 내가 쓰는 것하고 그걸 본인이 알게 모르게 항상 여기에다 본인을 맞추고 있는 것이지요... 2025. 3. 14. [기린의 걷다보면] 시코쿠 순례길을 걷다(2) 시코쿠 순례길을 걷다(2) 4. 반야심경을 독송하다 순례 넷째 날은 마쓰야마에 위치한 53번 절 원명사에서 시작했다. 절의 산문을 들어서면 우선 미즈야(水屋)라는 곳에서 손과 입을 헹군다. 졸졸 흐르는 물이 넘치는 통(돌이나 나무로 만든)위에 자루가 긴 바가지가 걸쳐져 있다. 처음에는 식수인 줄 알고 마셨다가 나중에야 산문에 들어선 순례자가 입을 헹구고 손을 닦는 정화 의례를 하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다음에는 종을 치는 찰소로 가서 종을 치면서 자신의 방문을 고한다. 이것도 순례자들이 하는 것을 보고 알게 되었다. 본당 앞에 비치된 장소에 양초와 향을 올리고 참배를 한 후, 본당을 참배하고 불경을 낭송한다. 이어서 홍법대사를 모셔둔 대사당을 참배하고 나서, 납경소로 가서 납경을 받으면 절에.. 2025. 3. 13. [북-포토로그] 학교에 간다는 것, 스스로 할 수 일들이 많아진다는 것 학교에 간다는 것, 스스로 할 수 일들이 많아진다는 것 드디어 3월이 시작되었다. 작년, 큰 아이가 7살일 때부터 학교에 가는 것을 왠지 모르게 두려워했는데 드디어 그날이 온 것이다. 어린이집을 졸업하고 학교를 간다는 건 아이에게나 부모에게나 정말 큰 변화인 듯하다. 기본적으로 ‘보육’을 해주는 어린이집은 4시 30분까지, 본격적으로 ‘학습’을 시작하게 되는 학교의 정규 수업은 4교시까지다. 그러니까 12시 40분에는 아이를 데리러 가야한다. 학부모가 된 후 일찍 등하교해야한다는 사실이 가장 크게 다가왔고 그 이외에도 되도록이면 지각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하고, 더 많고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며, 모든 물건에 이름표를 하나씩 붙여야하는 준비물 등등 아이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이 훨씬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2025. 3. 10. 이전 1 ··· 58 59 60 61 62 63 64 ··· 9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