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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스님,『너무 잘하려고 하지 마세요』 - 도덕과 윤리는 종이 한장 차이 정화스님,『너무 잘하려고 하지 마세요』 - 도덕과 윤리는 종이 한장 차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삶의 기준은 없습니다. 각자에게 맞는 삶의 방식이 있을 뿐입니다. 이를테면 세상의 이치를 깨달았지만 혼자 평범하게 살다간 독각이라고 하는 수행자들이 있었다는 데서도 이것을 알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니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전제를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각자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춰 충실하게 사는 게 중요합니다. 들뜨지 않고 담담하게 살 수 있다면 충분히 ‘잘 사는 것’입니다.- 정화 스님,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마세요』, 2017, 북드라망, 96쪽 "왜 저는 타인의 반응에 무심할까요?"라는 질문에 답한 말씀이다. '타인의 반응'에 너무 민감한 것도 좋지 않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2017. 2. 1.
미셸 푸코의 『성의 역사』와 『지식의 고고학』 나는 다른 행성에서 왔다!미셸 푸코의 『성의 역사』와 『지식의 고고학』 미셸 푸코의 삶을 읽다보면, 다이내믹하게 변해가는 그의 사유들 때문에 크게 놀라게 된다. 특히 『감시와 처벌』(1975) 이후 7년간의 침묵 속에 이루어진 변화는 지금도 회자되는 유명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 기간 동안 이루어진 그의 탐구를 이해하기는 그리 쉽지 않다. 그 기간 동안 푸코의 시선이 머문 대상이 다소는 엉뚱한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물론 ‘현대’라는 시대를 밝혀내기 위해서 언제나 그가 ‘역사’를 천착해 들어간 것은 사실이지만, 그 7년 동안 그가 헤맨 시간대가 그리스·로마 시대인 점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것이었다. 그의 전 저작을 통틀어 그가 그리스·로마 시대를 중심에 두고 연구를 진행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혹자.. 2017. 1. 31.
성誠 - 진실 되고 망령됨이 없는 것 성誠 - 진실 되고 망령됨이 없는 것 1. 상(常)과 시(時)의 모순적 관계 『중용』의 주제는 단연 성(誠)이라고 한다. 하지만 내게 성(誠)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가장 어려운 개념 중의 하나였다. 글자의 뜻은 진실함, 성실함을 의미하기에 지금도 가치 있는 의미들이지만 어쩐지 통념적이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해서였다. 그런데 철학자 이진경의 김시종 시인에 대한 강의를 듣고 김시종의 시집을 읽으면서 그동안 끙끙거리던 성(誠)에 대해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이진경이 “어긋남의 존재론”이라 명명한 김시종의 시(詩)들에서 그가 즐겨 쓰는 시어인 “산다(~生きる)”가 『중용』의 핵심 개념인 성(誠)에 겹쳐졌던 것이다. 이 글은 그 덕분에 쓰게 된 글이다. 성(誠)이라는 개념은 『중용』 16장, “은미한 것이 .. 2017. 1. 26.
진짜로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마세요』 - 저자 인터뷰!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마세요』 저자 정화스님 인터뷰- "공부란 몸과 마음이 즐겁고 편하려고 하는 것" 1. 보통 스님들께서 멘토링해 주시는 책들과는 가장 다른 점이 뇌과학을 비롯해 과학적 사실을 들어서 말씀해 주시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불교와 과학은 거리가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불교 수행자이시면서 과학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신 이유가 있으신지요? 부처님께서 제시하신 수행방법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것입니다. 관찰하다 보면 익숙한 지각대상과 다른 지각대상들이 생겨나기도 하고, 있던 지각대상이 없어지기도 합니다. 드러난 것만으로 보면 몸과 마음의 색깔이 정해져 있는 것 같지만 조건이 바뀌면 그것 또한 바뀌니, 몸과 마음은 수많은 색깔을 만들어 내는 것이면서도 자신의 색깔을.. 2017.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