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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희씨가 들려주는 동의보감이야기] 연재를 시작하며 오늘 '복희씨가 들려주는 동의보감 이야기' 연재를 시작합니다! 복희씨는 바로 『아파서 살았다』의 저자, 오창희 선생님이신데요, 올해 『동의보감』 세미나를 하시며, "생각나는 이야기들-선생님께서 겪으신 것, 주변에서 보고 들은 것" 등을 이야기해주신다고 합니다. "아픈 채로 명랑하게 살 수 있는 양생의 노하우"도 많이 알려주신다고 하는데요... 앞으로의 연재,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연재를 시작하며 『동의보감』과 함께 명랑하게 사는 법 2012년, 『동의보감』을 공부하러 감이당에 왔다. 1978년 류머티즘 발병 후 35년째 되던 해였다. 그때 아픈 이후 처음으로 내 몸을 내가 관리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직접적인 계기가 된 사건이 있었는데, 2007년에 당한 대퇴부 골절 사고였다. 그 사고로 2년간.. 2022. 8. 12.
칼과 바다, 정치사상가 한비자 읽기 (6) : 한비자 개요 ② 칼과 바다, 정치사상가 한비자 읽기 (6) : 한비자 개요 ② 통치론 한비는 현실인식에 밀착해 통치를 구상했다. 그의 현실관의 연장에서 왕과 통치술이 거론된다. 한비의 해결책은 정책차원에 머무르지 않는다. 통치술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했기에 정치사상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당면한 문제에 대한 일회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군주와 통치의 근간을 따져 묻고 이에 대한 해답을 모색했다. 그의 세(勢)·술(術)·법(法)이 해석된 것도 이런 의미에서다. 군주와 국가를 둘러싼 현실문제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위기의식이 강했기에 진단이 여러 부문에 걸쳐 다양하게 언급될 수 있었다.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지식인들의 글쓰기에서 나쁜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 가운데 하나는 자신의 지식 혹은 선입견으로 현실을 재단한다는 점이다.. 2022. 8. 11.
[지금동물병원에갑니다] 2편. 심약한 동거-인간(下) 2편. 심약한 동거-인간(下) 동거─삶의 부분을 함께하기 사실 동거-동물이 이렇게 전면적으로 보살핌을 받는 존재가 되기 시작한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건 우리 부모님 세대 이야기만 들어 보더라도 알 수 있다. 한두 세대만 거슬러 올라가더라도 동거-동물이란 지금처럼 집 안에서 사는 동물이 아니었다. 당시 동거-동물이란 대부분이 개였는데, 그들은 대부분 마당을 돌아다니며 살았다. 그들에겐 이불은커녕 집 한 채가 주어진 전부였다. 이런 개들의 풍경은 흔히 동거-동물이 제대로 된 취급을 받기 이전 시대의 모습이라 불린다. 지금의 동거-동물의 대우와 비교해 볼 때 그것은 무지에 의한 학대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이전 세대와 지금 세대 사이에는 단순히 동거-동물에 대한 표면적인 대우가 달랐던 것만은 .. 2022. 8. 10.
[청년루크레티우스를만나다] 나는 시뮬라크라들이다 나는 시뮬라크라들이다 루크레티우스의 존재론 일기, ‘진짜 나’를 찾는 시간 제일 좋아하는 일이 뭐냐고 묻는다면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고민 없이 답할 수 있다. 일기 쓰기다. 더 정확하게 하자면 ‘하루를 마치고 머리맡 스탠드 조명 아래서 시그노 0.38 볼펜으로 쓰는 일기’이지만, 꼭 이렇지는 않아도 된다. 기숙사 세탁실에서도, 군대 화장실에서도, 여행지의 캠핑장에서도 나는 일기를 썼다. 싸구려 볼펜이든 손전등 불빛이든 상관없다. 뭐라도 적을 수 있는 여건만 되면 된다. 열다섯 살 즈음부터 써왔으니 어느덧 십 년이 넘었다. 촌스러운 사무 수첩에서부터 아트박스에서 산 세련된 가죽노트까지 각양각색의 일기장을 열댓 권은 채웠다. 사춘기 소년도 아니고 문학이나 글쓰기에 관심이 있던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까지 써.. 2022.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