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재 ▽1199 연애, 만인의 무정부주의 (2) : 뉴욕과 엠마 골드만 연애, 만인의 무정부주의 (2) : 뉴욕과 엠마 골드만 100년 전, 몰매 맞을 각오로 자유연애와 산아제한을 외쳤던 여성운동가들이 오늘날 세계 각국 대도시에서 연애 행각을 본다면 뭐라고 할까? 그야말로 ‘자유’가 흘러넘치는 광경이 아닐까? 1890년대에 엠마 골드만은 뉴욕에서 만인이 콘돔을 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가 미친 마녀로 몰렸다. 1990년대에 태어난 나는 이제 골드만이 부르짖었던 자유를 무료로 배급받고 있다. 포장지에 ‘NYC’라고 적힌 무료 콘돔이 뉴욕 시내 전체에 종류 별로 쌓여있다. 파트너 선택의 폭이나 관계의 형태도 퍽 다양해졌다. 고리타분한 한국조차 국제 커플, 동성 커플, 연상연하 커플, 불륜 커플, ‘돌아온 싱글’과 ‘영원한 싱글’까지 사회 표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뉴욕은 두 말.. 2017. 3. 31. 『논어』라는 텍스트 - 배움에 뜻을 둔 자들의 책 『논어』라는 텍스트 - 배움에 뜻을 둔 자들의 책 텍스트로서의 『논어』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너무 쟁쟁한 제자-편집자 그룹들이 함께 역사적인 『논어』 편집을 공동으로 하게 된 게 비극이 아닐까. 예컨대 아무리 능력 있고 훌륭한 그룹들이었다고 해도 사공이 많다 보니 배가 산으로 간 격이 아니냐는 겁니다. 우리 생각엔, 그래도 공자님 제자들인데 서로 잘 합의했을 것 같은데 말이죠. 그런데 실제로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럴 수도 없고요. 엄밀하게 스승님의 말씀을 지켜내고 타협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스승님을 기리는 길이라고 여겼을 겁니다. 결정적으로 이미 각자 다 어른들이었고, 스승들이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을 겁니다. 이런 예가 적절할진 모르겠는데, 예컨대 나훈아와 남진? (웃음) 나훈.. 2017. 3. 30. 얀 아스만, 『이집트인 모세』 - 유일신과 다신교 얀 아스만, 『이집트인 모세』 - 유일신과 다신교 어떤 것이 다른 어떤 것과 어쩐지 다르지 않다고 느껴본 적이 있는가? 『동의보감』에서 “인체는 한 나라와 같다[人身猶一國]”이라는 문장을 보았을 때, 나는 이런 문장들이 비유적이기만 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저자가 그런 비유들을 이용하리라고 짐작하기 보다 어쩌면 그것이 진짜 ‘사실’이지 않을까라고 한동안 깊이 생각해 보기도 했다. 그냥 ‘유사성’이라고만 뭉뚱그려서 말하기에는 우리 주변에 그런 일은 굉장히 많은 것이다. 다르다는 것, 그것은 쉽지 않은 것이다. 아마도 철학자들도 나처럼 어리숙하지 않게 이런 문제를 중요한 주제로 고민했을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구조’라든가, ‘형식’이라는 개념은 이런 느낌을 구체화해서 탐구한 용어들임이.. 2017. 3. 28. 황정은, 『야만적인 앨리스 씨』 야만적인, 너무나 야만적인 고전비평공간 규문(링크)에서 활동 중인 수경샘(지은책 바로가기)의 '소설 읽는 수경 연재를 시작합니다! 황정은, 『야만적인 앨리스 씨』야만적인, 너무나 야만적인 황정은의 『야만적인 앨리스 씨』를 읽었다. 한 권의 단편집과 한 권의 (경)장편소설을 읽는 사이 호감도가 급상승해 신작 출간 소식을 접하자 주저함 없이 구입했다. 전작들이 그랬듯 이번에도 이야기는 짧았고, 그래서 금세 읽어버렸고, 그래서 아쉽고 아쉬웠다. 시 같고 음악 같은 문장에 취해 있다 문득 정신 차리고 보니 그새 내가 작품 하나를 다 읽어버렸더라. 아, 시 같고 음악 같은 문장이라고 써버리면 아직 읽지 않은 이들의 오해를 살지도 모르겠다. 짧은 치마에 스타킹을 신고 비뚜름한 자세로 거리를 어슬렁거리는, 요컨대 여장한 노숙자를 화자로 내세운.. 2017. 3. 24. 이전 1 ··· 202 203 204 205 206 207 208 ··· 30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