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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씨앗문장256

『닌하오 공자, 짜이찌엔 논어』 - 지천명, 順하게 살라는 가르침 지천명, 順하게 살라는 가르침 예컨대 지천명 같은 말에서 ‘천명을 안다’라고 말할 때, 이것은 하늘로부터 이 세상에서 부여밭은 사명을 안다는 것뿐만 아니라 그 사명을 내가 수행해 나아갈 때 그 결과는 어찌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는 의미가 함께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 명이란 어찌할 수 없는 것이고, 또한 그 결과 역시 어찌할 수 없는 것입니다. 세상 일이란 게 의도대로 되질 않죠. 의도가 좋다고 반드시 당장에 좋은 결과로 귀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문성환, 『닌하오 공자, 짜이찌엔 논어』, 290쪽 ‘의도’에 따른 행동과 그에 따른 결과를 연결짓는 것은 습관이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보자면 ‘인과율’이란 하나의 가상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어떤 원인이 필연적으로 어떤 결과를.. 2017. 7. 17.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마세요』 - '마음'을 바꾸는 일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마세요』 - '마음'을 바꾸는 일 감정 등의 지각은 자신의 역사와 생명의 역사가 응축되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감정축의 배선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도 이해하시고, 매일매일 조금씩 새로운 감정회로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곧 지금의 감정선을 지닌 자신을 잘못됐다고 여기지 마시고, 그럴 수밖에 없는 배경을 이해하면서, 새로운 내부이미지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화 지음,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마세요』, 272쪽 운동이 그러한 것처럼 마음을 바꾸는 것도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일주일 운동으로 체중계의 눈금이 극적으로 떨어지지 않는 것처럼, 일주일 마음을 고쳐먹는다고 욱하는 성미가 사라지는 일은 절대로 없다. 현대 사회는 그야말로 상품의 집적으로 만들어진 세.. 2017. 7. 13.
『닌하오 공자, 짜이찌엔 논어』 - 조금씩 ‘분’(憤)발 중 조금씩 ‘분’(憤)발 중 참으로 스스로 입을 떼기가 민망스럽기는 하나…, 이번엔 탁구를 시작했다. 재작년인 2015년부터 작년 여름까지는 스쿼시를 (하기는;;) 했었다. 1년 반이 조금 못 되는 시간을 하면서도 결국 초급반의 장기 유급생으로 남았고, 물론 월반 같은 건 애초에 꿈꾸지도 않았으니 적어도 ‘그래도 스쿼시를 사랑하게 되었어’ 정도는 된 상태로 아름답게 마치고 싶었으나… 흠흠. 아무튼 작년 여름부턴 이사 준비를 해야 했기에 자연스럽게 그만두었다. 이제 이사를 한 지가 7개월 정도 되었으니 운동을 안 한 지는 더 오래되었다. 비록 설렁설렁하긴 하였으나 그래도 스쿼시를 하는 동안에는 살이 쪄서 맞지 않았던 옷들을 다시 입을 수 있게 되기도 하였었는데, 운동도 안 하고 출퇴근길도 앉아서, 사무실에서도.. 2017. 7. 10.
보르헤스의 소설, 또는 보르헤스가 말하는 ‘문학’ 보르헤스의 소설, 또는 보르헤스가 말하는 ‘문학’ 보르헤스의 소설작품들은 어렵다. 아니 ‘낯설다’라고 말하는 편이 더 맞을지도. 20세기에 나온 그 소설들은 여전히 ‘미래적’이라는 느낌을 준다. 보르헤스가 체험한 문학의 시간에 비해 일상적인 개인들의 시간이 훨씬 더 이전의 시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리하여서 보르헤스가 ‘미래’라고 지시했던 그 시간은 앞으로 다가올 시간이 아니라, 영영 따라잡을 수 없는 시간이 되었다. 실제로 일하고, 먹고, 자면서 살아가는 ‘일상적 시간’은 영영 ‘과거’에 갇혀있는 시간이 되고 만다. 여기에 ‘미래’는 오지 않는다. 아니, 미래도 ‘과거’로만 체험된다. 보르헤스의 소설은 그렇게 영영 오지 않을 시간, 온 적이 없는 시간을 다루기 때문에 낯설고 어렵다. 어.. 2017.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