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씨앗문장256 이반 일리치 『전문가들의 사회』 - 겁내지 않고 살아가는 길 7월 덮은책다시보기는 쉽니다. 6월 당첨자 발표도 8월 문제와 함께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이반 일리치 『전문가들의 사회』 - 겁내지 않고 살아가는 길 1년 전쯤에 집으로, 엄청 두꺼운 서류뭉치가 배달되어 온 적이 있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엄마가 분양을 받은 상가와 관련된 소송 서류였다. 서류 제목이 무엇이었는가 하면, '소유권 확인 및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이었는데, 그 '상가'와 관련된 사연은 일단 뒤로 하고 어찌나 무서웠는지 모른다. 피고인 50여명에 대해 청구된 '부당이득금'이 무려 2억 얼마였던 데다가, 서류에는 읽으면 읽을수록 '소송 서류는 왜 한국말로 안 쓰는거야' 싶을 정도로 해독하기 어려운 법률용어가 난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처음에는 우리가 피고인지도 몰랐다. '부당이득.. 2018. 7. 9. 저 하늘에 빛나는 별과 내 마음 속 도덕법칙 저 하늘에 빛나는 별과 내 마음 속 도덕법칙 정말, 정말 유명한 문장이다. 철학자 '칸트'와 관련된 거의(?) 모든 책에서 언급되지 않을까? 어쩌면 그가 책에 써놓은 모든 말을 통틀어 가장 하고 싶은 말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의 다른 모든 말은 이 말에 덧붙는 말일 수도 있다. 20대 때에는, 일단 덮어놓고, '칸트? 우우우(야유소리)' 같은 식이었다. 잘 모르면서도 일단, 그래야 했다. 뭐라고 해야 할까. 그를 싫어하는 것은 20대로서의 어떤 '윤리'같은 것이었다고 해야 할까? '도덕법칙'을 사랑하는 철학자를 좋아하는 것은 결국 나도 '도덕법칙'을 사랑한다는 말과 같은 것이었다. 도무지, 고작 스무살에 '도덕'과 사랑에 빠지고 싶은 사람이 어디있겠는가?(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평생을 숙.. 2018. 6. 18. 이미 이루어졌거나, 결코 이룰 수 없는 '벗어나기' 이미 이루어졌거나, 결코 이룰 수 없는 '벗어나기' 비트겐슈타인 말대로, 존재하는 것은 '사물'이 아니라 '사건'이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아주아주 짧은 찰나에서 수도 없이 많은 존재들이 생겼다가 사라진다. 들뢰즈가 말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는 그저 아주 어렴풋이만 알 것 같다. '질문'으로 (미래의) 무언가를 붙잡으려고 하는 순간, 잡으려고 했던 것은 멀리도 아니고, 아주 살짝 비켜선다. 그러면 다시 질문하겠지. 그러면 그것은 또 살짝 비켜서고 말 것이다. 가만히 앉아서, 아무것도 바뀌는 것이 없는 채로……, 무언가를 보태거나 빼는 방식으로, '안정'을 얻으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조금씩 비켜서며 손에 잡히지 않는 '존재' 덕에 '불안'은 여러 상태들 중에 특정한 어떤 상태가 아니라 벗어날 수 없는.. 2018. 6. 11. 미셸 푸코 『말과 사물』 - 바닷가 모래사장에 그려놓은 얼굴처럼 사라지기를 미셸 푸코 『말과 사물』- 바닷가 모래사장에 그려놓은 얼굴처럼 사라지기를 그 유명한 『말과 사물』(미셸 푸코)의 마지막 문장이다. 한 문장이 네 줄에 걸쳐 있을 만큼 복잡하지만, 결국 요지는 하나. '배치'가 바뀌면 모든 게 바뀐다는 뜻. '인간'은 스스로 '인간'임을 자각한다. 그리고 '인간'이 아주 오래 전부터 지금과 같았다고 믿고 있다. 『말과 사물』은 그러한 '인간'의 '인간'으로서의 자각이 사실은 특정한 배치의 산물임을 밝힌다. 더 간단하게 말하자면 주체로서의 '인간'은 발명(또는 발견)되었다. 굳이 말하자면, 영 유치한 생각이기는 하지만, 나는 발명(발견)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내 삶에 거의 100%(는 뻥이고 구십 몇 퍼센트 쯤) 만족하기는 하지만, 가끔 '인간'으로 사는 것이 너무 피.. 2018. 5. 21.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