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 이야기 ▽135 [청년주역을만나다] ‘가는 바’를 두어야 나아갈 수 있다 ‘가는 바’를 두어야 나아갈 수 있다 주역을 공부하다 보면 자주 보이는 단어들이 있다. 리섭대천(利涉大川), 무구(无咎), 리정(利貞) 등등 이런 글자들이 많이 나오는데 외울 때는 이 글자들이 많이 나오길 바라게 된다. 쉽고 외우기 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중에 유독 눈길이 가는 글자가 있었다. 바로 유유왕(有攸往) 이다. 이 단어에는 앞에 불리(不利)나 리(利)가 많이 붙는데 이상하리만큼 입에 착 달라붙었다. 이 단어는 ‘나아갈 바를 두는 것’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길을 한 발자국 내딛기 전에 방향이나 목표를 잡고 나아갈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이 관용구가 들어가는 효사 중에 내가 인상 깊게 본 게 하나가 있다. 대축괘의 구삼효다. 대축괘의 뜻은 ‘큰 것을 축적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 2021. 8. 4. [청년주역을만나다]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주역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주역 주역을 공부한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물론 아직 생 초짜다.^^ 그래서 주역을 더 깊이 파고 들어가 보고 싶다. 작년의 나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그렇게나 운동만 하고 노는 것만 좋아하던 내가 공부가 하고 싶다고?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주역 속의 어떤 힘이 나를 끌어당기고 있다. 그 힘이 무엇인지 한번 파헤쳐 보자! 처음에 주역은 나에게 그저 ‘한자’ 였다. 뜻도 모르는 글자들이 줄줄이 이어져 있었다. 이런 글자들을 외워야 한다니 막막했다. 거기에다 번역되어있는 말들은 의미 불명이었다. 용이 밭에 나타났으니 대인을 만나는 게 이롭다든지(見龍在田, 利見大人), 엄지발가락에서 감응을 한다든지(咸其拇), 강을 건너는 것이 이롭다든지(利涉大川)…. 평소에 친구들이랑 .. 2021. 7. 27. [왕양명마이너리티리포트] 瘞旅文(예려문) – 나그네를 묻어주다 瘞旅文(예려문) – 나그네를 묻어주다 *번역 : 문리스(남산강학원) 왕수인(王守仁) 정덕 4년(1509) 가을, 초3일, 서울(북경)에서 이목(吏目)이 내려왔는데, 아는 사람은 아니었다. 아들 하나 종복 하나와 함께 부임지로 가는 길에 용장을 지나다 묘족 민가에 묵게 되었다. 나는 내 집 담울타리 사이로 그 모습을 보았지만 비가 내리고 날이 저물어 어둑하여 북쪽의 소식들을 캐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이튿날 아침에 사람을 보내 그를 만나보게 하였지만 이미 떠나고 없었다. 정오 쯤, 지네언덕(蜈蚣坡)편에 사는 사람이 와서 말했다. “한 노인이 언덕 아래에서 죽어있는데, 그 곁에서 두 사람이 곡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말했다. “이것은 틀림없이 이목(吏目)이 죽은 것이다. 애통한 일이로구나!” .. 2021. 7. 21. [청년주역을만나다] 훈련소에서 저지른 만행 훈련소에서 저지른 만행 나는 공익이다. 그런데 선복무 제도로 인해 훈련소를 나중에 가게 되어서 이번에 갔다 왔다. 처음에는 빨리 가고 싶었지만 막상 가게 되니 좀 무서웠다. tv에서 본 교관들이 무서웠고 그것보다 더 무서웠던 것은 훈련소 안에서는 시간이 매우 안 간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하루가 이틀 같은 훈련소! 긴장과 두려움 속에 훈련소에 입소하는 날이 왔다. 코로나19 때문에 들어가는 절차가 복잡해져서 오후 4시쯤에야 막사에 도착하고 짐을 풀 수 있었다. 짐을 풀고 나니 할 게 없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했다. 나랑 같은 방을 쓰게 된 열 명이랑 이야기를 나누면 안 되고 마스크는 밥 먹을 때 말고는 벗지 말아야 했다. 심지어는 잘 때도 마스크를 써야 했다. 이틀 동안 밥만.. 2021. 7. 13.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