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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듦리뷰7

[나이듦 리뷰] 만국의 늙은이여, make kin, not babies!! 만국의 늙은이여, make kin, not babies!! 내가 늙으면 누가 나를 돌봐주지? 한 5년 전쯤인가? 그러니까 어머니를 돌본 지 3년 정도 되던 어느 날이었는데 떨어져 사는 아이 둘과 간만에 함께 밥을 먹게 되었다. 그 자리에서 나는 독박돌봄의 고단함을 한도 끝도 없이 펼쳐놓았고 그 끝에 “내가 늙으면 도대체 누가 나를 돌보지?”라는 질문을 꺼내놨다. 그러면서 딸에게 모계 돌봄의 전통^^을 이어받으라고 은근히 압력을 가했다. 딸은 이런 저런 저항을 시도했지만 결국 굴복, 내가 딸을 20년 키워준 만큼 이후 최소 20년은 나를 돌봐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말았다. 옆에서 우리 둘의 ‘티키타카’를 지켜보며 낄낄거리던 아들 녀석은 그것을 ‘9.15 OO 효녀 선언’이라 이름 붙였다. “자식에게 아첨은 .. 2023. 4. 24.
[나이듦 리뷰] 우두커니 살다가 제때 죽을 수 있을까? 우두커니 살다가 제때 죽을 수 있을까? 나는 죽어 솔개의 밥이 되리라 자기 죽음엔, 어쩌면, 수련을 좀 한다면, 초연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나 자기보다 앞서간 자식, 오랫동안 정을 나눈 연인 혹은 평생 불효만 저지른 부모의 죽음 앞에서도 초연할 수 있을까? 후회가 밀려오고 슬픔이 가슴을 저미지 않을까? 하지만 이것은 사랑했던 대상의 상실에 대한 지극히 자연스러운 인간의 반응이다. 프로이트처럼 말한다면 우리는 충분히, 깊이, 슬퍼하는 이 ‘애도mourning’ 작업을 통해야만 대상에게 투여된 리비도를 ‘잘’^^ 회수하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이 애도에 대한 동서고금의 보편적 문화적 형식이 장례이다. 그리고 맹자는 그 기원을 문화인류학적으로 드라마틱하게 기술한다. 옛날에는 사람들이 부모가 죽.. 2023. 3. 20.
[나이듦 리뷰] 나이듦, 상실에 맞서는 글쓰기 『이반 일리치 강의(팬데믹 이후의 학교와 병원을 생각한다)』의 저자, 이희경(aka.문탁) 선생님의 [나이듦 리뷰] 연재를 시작합니다! 이 코너에서는 문탁 선생님께서 나이듦과 죽음에 관한 책/영화를 읽고 리뷰를 해주시겠다고 합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_ 2023.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