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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 이야기 ▽/북드라망은 지금

북드라망 식구들은 "주말에 뭐했지?"

by 북드라망 2013. 7. 22.

"주말 잘 보내셨어요?" 우리는 종종 이런 인사를 건네곤 합니다. 뉴스에 나올만한 사건사고(!)는 없어도, 일상에는 또 소소한 이야기들이 주는 재미가 있지 않습니까? ^^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주말에 본 영화, 주말에 읽은 책, 주말에 본 TV 프로그램 등등. 북드라망 식구들이 보낸 3인 3색 주말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편집자 k, 책 읽다



커피숍(에서 책을 읽는 자신)을 너무나 사랑하는 남편 때문에 토요일엔 무려 부암동(맞나?)에 있는 커피숍으로, 일요일엔 동네 커피숍에 끌려 가서 책을 읽어야 했다. 출간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 『두개의 별 두개의 지도』의 여운이 남아 있기에 고른 책은 김훈 선생님의 소설 『흑산』(학고재, 2011).



매로 인해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된, 흑산도로 떠나기 직전 마지막으로 밟은 육지땅인 무안포구에서의 정약전을 시작으로 해서 정약종, 정약용, 황사영 등등 익숙한 이름들이 속속 등장한다. 실존인물들을 제외한 나머지 등장인물들은 일러두기에서 밝히고 있는바, 허구의 인물인데 소설 속에서 대강의 이력이 밝혀지면 이 인물들이 나중에 어떤 역할을 하겠구나 하는 것이 머릿속에 그려져 버려서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다 읽지를 못했다(『두별』의 부작용인가;;). 그래도 간만에 시작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읽기'가 반갑다. 어린시절을 흑산도에서 보낸 옆자리의 마케터 M님은 『두별』을 읽고 다섯 권짜리인 『현산어보를 찾아서』를 질렀다(책에서 흑산도에 사시는 아버님 친구분의 성함도 발견했다고 한다 ㅋㅋ). 『두별』을 읽으신 우리 북드라망 독자분들은 어떤 책으로 '꼬꼬책'(꼬리에…)을 하셨을까. 독자님들, 주말에 뭐하셨어요?^^



살림꾼 Y, 영화 보다
 


요즈음 극장가는 관객이 들 만한 몇 개의 영화만 개봉을 하는데요. 그래서 어떤 영화를 볼지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아요. 그래도 그 중에서, 지인들이 볼 거리가 많아 지루하지 않다고 해서 보게 된 영화가 ‘퍼시픽림’이었어요. ‘트랜스포머’에서 ‘범블비’에 열광한 저에게 딱 맞는 영화라더군요.




너무 기대한 탓일까요? ‘트랜스포머’에서의 폼나는 범블비 같은 로봇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고철덩어리로만 보이는 로봇 예거와 너무나도 징그럽게만 생긴 바다괴물의 싸움이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은 패턴으로 반복될 뿐이었어요. 처음 30분 동안 보여주는 스토리가 전부인 영화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살림꾼 Y의 별점은요....? ★★☆☆☆ (별 5개 만점 중, 별 2개)



마케터 M, 드라마 보다


『현산어보를 찾아서』를  질렀지만...1권만 읽고, 드라마 재방송을 봤다.^^; 편집자 k와 살림꾼 Y가 재미있다며 한 번 보라고 권했던 <너의 목소리가 들려>라는 수목드라마! 평소 드라마를 그닥 챙겨보는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묘하게 빠져들고 말았다. 남자 주인공인 수하가 첫사랑인 장혜성과 다시 만나 벌이는(?) 애정행각은 손발이 몹시 오그라들지만, 견딜만 하다. 흠흠;;


그런데 주인공에게는 특별한 초능력이 있다. 다른 사람의 눈을 바라보면, 그 사람의 속마음이 들리는 것! 게다가 드라마 속에서 복잡하게 엮인 인연들이 재미있다. 11년전, 주인공 수하의 아버지를 죽이던 민준국을 현장에서 목격했던 장혜성은 재판의 증인으로 나섰다가 민준국과 원수가 되었고, 혜성과 같은 장면을 목격했지만 증언하지 않고 도망쳤던 친구 도연은 검사가 되었다. 민준국은 혜성에게 원한감정을 품고, 다시 그녀를 해치기 위해 접근한다. 수하는 어린 시절 자신을 믿고 증언해 준 혜성을 지키기 위해 그녀 옆에 머무르게 된다. 26년 전 부인을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받았던 황달중은 민준국의 감방동료였다. 그런데 죽은 줄 알았던 부인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또, 알고 보니 두 사람 사이에는 부잣집으로 입양간 딸이 있었고...!!! 암튼, 등장인물의 관계가 엄청 복잡하다! -.-;


민준국은 수하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수하의 아버지가 입을 잘못 놀려 자신의 부인이 죽게 되었고, 그것이 사건의 시작이 되었다고. 드라마에서는 '진실'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등장한다. 알려지지 않아야 사람들이 덜 다치는 진실도 있다며, 묻어두는 게 좋다는 입장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는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늘 누군가의 숨겨진 진실을 듣던 수하가 이제 자신도 숨기게 된 무언가가 생겨났다. 진실을 말하면 혜성과의 관계가 깨어질 것 같다는 두려움, 수하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대체 '진실'이란 무엇일까?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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