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癸卯年), 토끼처럼 지혜로운 설 보내셔요~!
안녕하셔요. 북드라망-북튜브 독자 여러분!
2023년이 된지도 벌써 20일 정도 지났습니다. 매해 연말이면 그 다음 해의 숫자가 어색하지만, 신기한 것은 매년 다음 해가 그 전보다 ‘빠르게’ 또 ‘금방’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이건 나이가 들기 때문일까요?(호호) 충분히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응?)
이렇게 어느새 익숙해진 2023년의 설을 앞두고 있습니다. 2023년은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이죠. 하지만 아직, 진정한 계묘년은 시작되지 않았는데요, 왜냐하면 ‘입춘’(2월 4일)을 기준으로 해가 바뀌기 때문입니다.(헷갈리시겠지만 음력 기준이 아닙니다!) 『절기 서당』을 섭렵하신 북드라망 독자님들이라면 이미 알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계묘년(癸卯年)을 조금 더 들여다보면 계(癸)는 ‘물’을 뜻하며 묘(卯)는 ‘토끼’를 나타냅니다. 물은 생명의 원천이자 지혜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왜냐하면 물은 주변의 환경에 따라 유연하게 자신을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고미숙, 98쪽). 고로, 검은 토끼는 ‘지혜로운’ 토끼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그리하여 제가 ‘지혜로운 토끼’가 등장하는 책 한 권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바로 『낭송 토끼전/심청전』의 토끼입니다. 별주부전, 수궁가 등등으로도 알려진 『토끼전』은 낭송 Q 시리즈의 북현무 편에서 만나보실 수 있는데요, 그 입담과 재치가 기대 이상입니다. 평소에 알고 있는 단순한 스토리 속 ‘토끼’로는 표현이 안 됩니다.
토끼가 여쭈오되, “죽기 서러워서 우는 것이 아니오라 못 죽어서 우나이다.”
용왕이 의심하여, “그것이 웬 말이고?”
“아뢰오니 들으시오. 소토 같은 작은 목숨 인간의 세상에선 독수리 밥이 될지, 사냥개의 반찬 될지, 그물에 싸일는지, 총부리에 터질는지. 알지는 못하오나 그런 데서 죽사오면 세상에 났던 자취 누가 다시 아오리까. 뱃속의 간을 내어 대왕 환후 구하오면 아무 공로 없사와도 명성이 길이 남아 후세에 전할 텐데. 하물며 대왕 덕에 변변찮은 제 형용을 풀로 엮고, 금에 새겨 누대에 앉힌다니 그 영화 무궁하여 만세유전 할 터인데, 이 방정스런 것이 간이 없이 왔아오니 절통하기 측량없소.”
벼슬 욕심에 자기 발로 용궁으로 나서지만, 다시 기지를 발휘하여 육지로 돌아온 토선생! 토끼의 자세한 말들은 낭송 Q시리즈 『낭송 토끼전/심청전』에서 확인하실 수 있답니다.
여러분도 이번 설에 많은 일들이 있으시겠지만(?), 토끼처럼 지혜로운 한 해를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북드라망 이야기 ▽ > 북드라망은 지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쩌면 나도 착해질지 몰라”— 인문학 입문 강의 ‘WHY & HOW 인류학’ 후기 (0) | 2023.04.17 |
---|---|
봄•봄•봄 제3회 북드라망 한뼘 리뷰대회! (0) | 2023.04.03 |
[인문학 입문 강의] 서양철학, 왜 어떻게 공부하나요? 후기 (0) | 2023.03.30 |
읽고 쓰기가 어떻게 엮기(책)로 나아가는가!―자유로운 인문편집자를 위한 북에디터스쿨 3기를 모집합니다! (0) | 2023.01.06 |
삶이 내 마음처럼 되지 않을 때, ‘「보왕삼매론」 3번 외우기’는 어떨까요?! (0) | 2023.01.03 |
2023년 북드라망-북튜브의 계획과 소망 (0) | 2023.01.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