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아기가 왔다] 딸의 낮잠 친구와 어떤 침대

딸의 와 어떤 침대






우리 딸은 (다른 모든 아기들이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낮잠을 자기 전에 특정한 행동을 한 후 특정한 상태로 잠자리를 세팅하려고 한다. 마치 타석에 들어서기 전 장갑 벨크로를 여러번 고쳐 붙이는 타자 같다. 우리 딸은 자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아빠에게 안아달라고 한다. 그러고는 전등 스위치를 제 손으로 직접 끊다. 그 다음엔 잠자리 옆에 사진에 보이는 야옹이(일명 '응야') 인형을 두어야 하고, 옷걸이에 걸어둔 페이크퍼 조끼를 덮어 달라고 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 요즘은 스마트스피커에서 나오는 파도소리를 배경으로 까는 과정이 추가 되었다. 이 모든 준비를 마치면 일단 아빠(어떤 침대의 정체다)가 눕는다. 그러고 나면 딸이 아빠 배 위에 눕고, 딸의 등을 조끼로 덮어주는 것이다. '어떤 침대'는 그대로 최소 한시간 가량 꼼짝없이, 강제로 자야만 한다. 원래는 딸의 낮잠 시간이 아빠의 자유 시간이었는데 말이다.  


그래도 조금은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