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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18

[허남린 선생님의 임진왜란 이야기] 콩알과 거대한 바위 콩알과 거대한 바위 허남린 선생님(캐나다 UBC 아시아학과 교수) 히데요시가 조선을 친 이유는 간단하다. 한 번 치면 쉽게 이길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는 상대를 가볍게 굴복시키고 얻을 수 있는 거대한 이익에 눈이 멀어 있었다. 자기 이익을 성취하기 수단으로 아무 상관 없는 이웃 나라 조선을 노렸고, 조선을 쉽게 손아귀에 넣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만약 조선이 거대한 힘을 갖고 있어 잘못 건드렸다가는 큰 코 다친다고 생각했다면 절대로 조선을 치지 않았을 것이다. 이룰 수 없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래도 하는 자는 멍청이이다. 하면 반드시 깨지고 자기 파멸로 갈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 굳이 하는 자는 구제불능의 병자이다. 히데요시는 어떻게 조선을 그렇게 쉽게 굴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 2025. 5. 26.
[요요와 불교산책] 나는 멈추었다 나는 멈추었다 나는 언제나 일체의 뭇 삶에 폭력을 멈추고 있다. 그러나 그대는 살아있는 생명에 자제함이 없다. 그러므로 나는 멈추었고 그대는 멈추지 않았다.(『맛지마니까야』 86, 『앙굴리말라의 경』) 앙굴리말라 이야기 초기 경전 『앙굴리말라의 경』에는 연쇄살인마 앙굴리말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앙굴리말라의 어릴 적 이름은 비폭력이라는 뜻의 아힘사카(Ahimsaka)였다. 앙굴리말라라는 이름은 손가락 목걸이라는 뜻이다. 사람을 죽인 후 손가락을 꿰어서 목걸이를 만들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앙굴리말라라고 불렀다. 어느 날 아침, 붓다는 탁발에서 돌아와 식사를 하고 자리를 정리한 후 앙굴리말라가 출몰하는 방향으로 길을 나섰다. 도중에 만난 사람들마다 그 길은 위험하다고 붓다를 만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 2022. 11. 18.
『손자병법』(12) _ 구체성에서 개념화로(3) _ 손자와 노자, 병가와 도가 군사의 기동성과 개념의 유동성, 『손자병법』(12) _구체성에서 개념화로(3) _ 손자와 노자, 병가와 도가 항상성과 변화의 종합으로서의 『주역』, 『노자』, 『손자』 청나라 말의 유명한 학자 위원(魏源)은 「손자집주서」(孫子集注序)에서 말했다. “『주역』(周易)은 병법을 말한 글인가? (「문언전」文言傳에서 건괘乾卦의 상구효上九爻를 풀이하면서) ‘항(亢=끝極, 혹은 오만함)이란 말은 나아갈 줄만 알고 물러설 줄 모르며, 보존하는 것만 알고 망하는 것은 모르며, 얻는 것만 알고 잃는 것은 모르는 것이다.’ 이 때문에 움직이면 후회한다. 나는 이 말에서 병법의 실상을 본다. 『노자』(老子)는 병법을 말한 글인가? ‘천하에 물보다 부드럽고 약한 것은 없다. 그러나 견고한 것을 공격하는데 물보다 앞서는 것은 없.. 2022. 4. 8.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시대 - 아직 서로가 '원수'이던 때의 역사 한민족이 아니라 삼국이 있었네! #2 삼국,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들 우리가 늘 생각하는 가깝지만 먼 나라는 중국이나 일본이다. 적국이기도 하고 협력국이기도 한 이웃 나라. 중국에 대해 신라, 고구려, 백제는 ‘해동(海東)’ 혹은 ‘동이(東夷)’로 묶여서 지칭된다. 그러나 『삼국사기』에서 신라, 고구려, 백제는 ‘우리는 하나’라고 의식하지 않는다. 지금의 남한과 북한을 바라보는 시선처럼 ‘분열되었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통일되어야 할’ 한 민족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삼국의 기원과 형성이 다르듯 민족이라는 공감대는 전혀 형성되어 있지 않았다. 신라, 고구려, 백제의 관계는 동북아시아 주변국 즉 중국, 돌궐, 말갈, 왜국과의 관계처럼 서로에 대해 ‘냉정’했다. 삼국은 서로에 대해 냉혹한 이해관계 위에서 움.. 2016.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