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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28

“인간은 모든 생명 가진 것들과 눈물을 나눠 갖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인간은 모든 생명 가진 것들과 눈물을 나눠 갖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인간은 모든 생명 가진 것들과 눈물을 나눠 갖는 법을 배워야 한다. 상처 입은 동물, 부러진 풀줄기의 고통을 가슴으로 느낄 줄 알아야 한다. 어머니 대지는 우리의 살이다. 바위는 우리의 뼈이고, 강물은 우리 혈관을 흐르는 피다. (돈 호세 맞추와[휘촐족 인디언 성자]의 말; 시애틀 추장 외, 『인디언 연설문집: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류시화 엮음, 더숲, 2017, 568쪽)  태어난 인간의 시야는 참 좁다. 영아기 때는 오로지 생존을 위해 활동하고, 유아기부터 아동기까지는 대체로 자기만 생각한다. 사회화란, 나의 행동이 남에게 어떤 효과를 미치는지 고려할 줄 알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부단히 아이에게 이 부분을 가.. 2025. 1. 6.
[내 인생의 일리치] 디지털 시대를 헤매는 마음의 여로 디지털 시대를 헤매는 마음의 여로 미영(B움) 1. 엄마의 카톡문자 “우리 딸, 날씨가 춥다. 오늘도 조심해라~ 사랑한다.”팔순 노모가 내게 보내온 카톡 문자이다. 엄마는 몇 년 전부터 스마트폰의 기능을 배우시더니 지금은 SNS를 통해 이곳저곳에 먼저 안부를 전하고 계시다. 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운동법이나 마음에 새길 수 있는 좋은 말들이지만, 종종 정치 찌라시 같은 글도 섞여 있다. 투박한 사투리로 시시콜콜 살림살이를 참견하던 시골할머니가 갑자기 강렬하고 노골적인 정치언어를 구사하는 투사가 되셨다. 언제 이렇게 변하셨지? 코로나시기에 좋아하는 운동도, 배움도, 모임도 다 단절된 상태에서 집안에서 TV채널만 돌려보신 탓일까. 케이블TV와 종편방송에서 끊임없이 노출되는 뉴스나 시사토론을 시청하시니 .. 2024. 10. 18.
[월간 이수영] 신적 폭력이란 무엇인가? 신적 폭력이란 무엇인가? 월간 이수영 2022년 11월호 벤야민은 ‘신화적 폭력’과 비교하며, ‘신적 폭력’을 이야기합니다. 신화적 폭력은 법을 보존하게 하며, 피를 흘리게 하는 폭력입니다. 하지만 신적 폭력은 법을 파괴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피를 흘리지 않고 목숨을 앗아간다’고 합니다. 피를 흘리지 않게 하는 폭력은 도대체 어떤 폭력일까요? ‘무조건적’ 성격의 윤리적 주체 칸트의 윤리적 주체는 물질과 쾌락을 욕망하다가, 좀 더 고상한 상위의 대상으로 욕망을 옮겨간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조금씩 자신을 변화시키면서 될 수도 없습니다. 칸트의 윤리는 우리가 정상적으로 살아가는 삶에서 완전히 결별하는 순간에 생깁니다. 칸트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삶을 정념적이라고 합니다. 이 정념적 세계.. 2023. 10. 4.
"불행한 체험일수록 좀 더 나아지기 위한 기회가 된다." 알렉상드르 졸리앵 『인간이라는 직업』 - 꼭 해야할 일 미래의 위대한 미지(未知) 앞에서 (마치 운동선수가 자기 몸을 조각하듯이) 내 조건의 총체를 감당하기 위해서 실존을 조각하는 것이다. 불행한 체험일수록 기쁨과 마찬가지로 좀 더 나아지기 위한 기회가 된다. 또 그래야만 한다. 여기서 나는 고통이나 사람을 괴롭게하고 고립시키는 텅 빈 순간을 정당화하려는 게 아니다. 단지 그것들을 잘 활용하여 거기게 압도당하지 말자는 얘기다. 힘든 과업이고 위험천만한 연습이지만, 꼭 해야할 일이다. - 알렉상드르 졸리맹, 임희근 옮김. 『인간이라는 직업』, 2015, 문학동네, 39쪽 책을 사는 가장 좋은 방법, 은 아니고, 가장 좋아하는 방법이 있다. '무계획적인 구입'이 바로 그것이다. 약속 시간을 넉넉하게 앞두고(.. 2016.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