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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37

[행설수설] 티벳 불교의 윤회 티벳 불교의 윤회 반복되는 생과 욕망 환생은 불교에만 있어요. 환생의 원리는 굉장히 논리적이에요. ‘육신은 죽어서 지수화풍으로 흩어진다.’ 그러면 인간이 했던 정신활동은 물질로 다 환원 되는 게 아닌데 어떻게 될까요? 영혼이 뭐죠? 서양의 유일신 종교는 ‘천국에 가고 지옥에 간다.’ 이렇게 일회성 윤회와 비슷해요. 그래서 연암은 기독교를 처음 만났을 때, ‘불교 윤회설의 끄트머리와 비슷하다.’ 이렇게 생각했어요. 여러 번의 윤회가 아니에요. 천국에 가고 지옥가고 그러면 끝나죠. 그런데 조금 아쉽잖아요. 왜냐하면 천국은 커 보이지 않으니 밀도가 낮을 것 같고, 지옥은 너무 오지 않을 것 같아요.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기독교는 연옥이라는 것을 창조해요. ‘연옥에서 대기 중이다.’ 그러니까 여기에는 한 번의 .. 2023. 1. 18.
[요요와 불교산책] 자아는 없다, 무아의 가르침 자아는 없다, 무아의 가르침 수행승들이여, 무상하고 괴롭고 변화하는 것을 ‘이것은 나의 것이고 이것은 나이며 이것은 나의 자아이다’라고 하는 것은 옳은가? 세존이시여, 그렇지 않습니다.(『쌍윳따니까야』, 22:59 『무아의 특징경』) 이십여 년 전쯤 명상 수행에 입문했다. 남편의 사업 실패로 인해 경제적으로도 심적으로도 위기가 닥친 때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의 반항과 일탈이 시작되었다. 남편과 아이로 인해 마주하게 된 두 가지 사태 모두 내가 논리적으로 이해하거나 윤리적으로 용납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 있었다. 감당하기 버거운 상황 앞에서 마음은 온통 원망, 자책, 분노, 부끄러움, 모욕감으로 가득찼다. 자의식 과잉은 몸과 마음을 다치게 했다.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명상을.. 2023. 1. 13.
[불교가좋다] 헤어지는 연습 헤어지는 연습 질문자1: 친구와 오해를 풀고 연락을 하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친구소개로 오늘 처음 왔는데요.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요. 그 친구와 최근 대화하다가 가벼운 오해로 지금 7개월 정도 연락을 안 하고 있거든요. 근데 저는 되게 보고 싶은데 전화를 못하겠어요. 그걸 어떻게… 정화스님: 가벼운 오해로 자기한테 떠나간 사람은 거기서 생각하는 정도에 넓이나 깊이로 거기를 대한 적이 없어요. 그 사람 잡을 이유가 없어. 거기만 그냥 넓고 깊게 했지 그 사람은 그냥 좁고 얕게. 그러니까 거기가 사라져도 별로 아무 생각이 안나. 그런데 거기다 연연해 할 필요가 뭐가 있어요. 안 해도 되요. 그 옆에 사람과 친하게 지내면 되요. (일동 웃음) 질문자1: 근데 보고 싶다고 그러니까… 정화.. 2022. 8. 23.
인간 붓다를 만나다 인간 붓다를 만나다 원자연(남산강학원) 2018년에 초기불경 세미나에서 붓다를 만났다. 업과 윤회, 고집멸도 등 모르는 말투성이였지만, 가~끔 마음속에 박히는 말이 있었다. 이를테면 ‘두번째 화살을 맞지 말라’, ‘뗏목에 의지하여 가되 강을 건너기 위한 것임을 잊지 말라’는 말씀이었다. 부처님은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자기 스스로를 괴롭히는지를 보게 하고, 가르침을 믿고 가되 배웠으면 그것을 놓아야 한다는 것을 말씀해주셨다. 너무도 적확한 비유에 놀라고 그 뜻에 또 한 번 감탄했다. 그렇게 나는 붓다를 믿고 따르게 되었다. 하지만 이 경험은 과거형이다. 요즘 불경을 접할 때면 어렵고 답답하기만 하다. 탐욕‧집착‧갈애 등을 여의고 깨달음의 길을 간 수행승을 볼 때면, 대단하지만 나는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2022. 7. 6.